내 생각은

후쿠오카 모모치 인공해안 / 일본 학생들 교복

#경린 2016. 7. 31. 19:00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

호텔 부페에서 조식을 해결하고 근처의 모모치 인공해안으로 갔습니다.


이국적인 풍경의 상점들과 웨딩홀이 있고

높이 234m의 후쿠오카 타워와 후쿠오카야구경기장 돔이 바라다 보이는 이 해안은

차로 모래를 실어 날라 만든 인공해안 이라고 합니다.

세상에나 저 많은 모래를 우찌 다 실어 날랐을까나 대단....


일본 시내를 돌아 다녀보면 건물의 모양새로

주거용인지 상업용인지 바로 구분을 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네모 반듯하면 상업용, 베란다가 트여 있으면 주거용

일본은 절대 주거용 아파트의 베란다 확장을 허가 해 주지도 않고

화재나 지진 등 비상시를 대비해서

베란다에 물건을 놓아두지도 않는다고하며 베란다 벽의 윗부분이 트여 있어

이웃과도 바로 연결이 된다고 합니다.

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초등학생왈

" 도둑이 들면 어떡해요?" ^^

그런데도 일본은 도둑이 그렇게 극성을 부리거나 하지 않는답니다.

앞 뒤 생각없이 분양시점부터 무조건 확장은 기본이요 서로서로 꽉꽉 막혀 있는

울나라 아파트와는 대조적이었습니다





일본을 돌아다니는 동안에 또 한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학생들이었습니다.

여행 첫 날 텐만궁을 갔을 때는 빠른 오후시간이었는데 고등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교복도 그렇고, 키도 작고, 하교시간도 너무 빠르고 하여 가이드에게

아들애가 의심스럽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고등학생 아니고 중학생 아니에요?"

"이 근처에 있는 학교가 고등학교이니 분명 고등학생이 맞습니다." ^^

고등학생이 저렇게 넉넉한 교복을 입고, 이렇게 빨리 하교를 한다고...??

아직 여름방학을 시작하지 않은 때인데...??

울나라는 방학에도 보충수업을 하고 오후늦게까지 자율학습을 하는데...

하기는 기말고사기간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울나라도 시험기간에는 일찍 마치니까요.

 


모모치 해변가에도 여학생들이 몇몇 있었는데 그들의 교복에 또 시선이 가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누구는 타이트하거나 짧게 입고, 누구는 넉넉하고 길게 입는게 아니고 제가 본 일본

학생들 모두의 교복패션이 저러했습니다.

마치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를 연상시켜주는 교복 디자인이었습니다.

우리와는 많이 다르지요.

후쿠오카라는 지방이라 그러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쿄나 대도시의 일부 여학생들은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아니면

만화속의 주인공 캐릭터처럼 짧고 타이트하게 입고 다니기도 한다하니 말입니다.

가만보면 오히려 우리나라 교복이 일본스럽고 일본학생들의 교복이 우리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제가 구닥다리여서 그런걸까요??


울나라의 패션 경향이 그런 것인지 취향의 차이인지는 모르겠는데

우리교복시장의 패션은 완전 타이트에 숏트합니다.

저런 넉넉한 스타일은 매장에서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선택의 여지도 없습니다.

하기는 아무도 안 사 입을 것이니 세대의 차이, 유행의 차이인 듯도 합니다.

저렇게 넉넉하게 입을려면 본인의 사이즈에서 적어도 두 세 사이즈는 올려야 할 겁니다.


울큰애도 작은애도 저는 사이즈가 큰 교복을 사 입혀 본적이 없습니다.

키가 자라거나 몸집이 불어서 옷이 작아지면 한 번 더 사주는 한이 있더라도

몸에 딱 맞게 예쁘게 입고 다니는 것이 저는 보기 좋았기 때문에 교복 사러가서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가 자랄 것을 염려 해서 또는 숏트나 타이트 한 것이 불만이라서

넉넉한 사이즈를 권하고 아이들은 딱 맞는 옷을 입기를 원해 입씨름을 하는 모습을 쉬이 볼 수 있었지요.

하지만 울애들은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엄마생각이나 아이들 생각이나 같아서...

부모고집으로 넉넉한 사이즈의 옷을 산들

아이들은 며칠 안가서 오히려 매장의 정사이즈보다

 더 타이트하고 숏트하게 수선을 해 오는 것이 현실이니

굳이 맘 상해 가면서까지 그럴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들 몸집이 커지니 교복이 당연 터질지경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애들은 부모의 걱정보다는 현명하였습니다.

선배들이 남겨 준 교복들을 전학 온 학생이나 필요한 학생들을 주기 위해

물려 받아 보관 해 두는 제도가 있어 작아서 못 입는 교복과 사이즈가

좀 큰 교복으로 교환해서 입더라구요.^^

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또 사 입어야하니...


시대가 변하였으니 옛날과 같이 학생은 학생다워야 한다는 

그 학생스럽게 느겨지는 예전 교복 스타일이나 위 일본학생 교복스타일이 좋다는 것이 아니라

제몸에 맞게 예쁘게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울나라의 요즘 교복들 디자인도 이뿌고 색상도 다양하고

단정하고 예쁘게 입고 다니는 모습들을 보면 그렇게 깜찍하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뿌고 멋진 교복을 입은 모습들이 부럽기까지 한 것이 사실입니다.^^


문제는 너무 과하게 허벅지를 다 드러내놓을 정도로 치마를 짧게 자른다거나

배꼽이 다 나오고 단추가 터질 정도로 타이트하게 상의를 수선해서 입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고

그것이 유행처럼 번져서 요즘 학생들은 교복을 별도로 하나씩 가방에 넣어서 다니기도 합니다.

학교 교문만 통과하면 갈아입는 것이지요.

물론 그렇지않은 학생들도 많습니다만 전반적인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학생복 패션시장의 디자인이 요즘처럼 변하지 않았나 싶기도합니다.


이런 학생패션의 근원지는 90년대말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하면서 들어온 유행이라고 합니다.

일본전체의 일반적인 것이 들어 온 것이 아니고 일부 유행하는 과격한 것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와 오히려 우리시장에 더 확대되어 영향을 끼친 듯합니다.

 

요즘 10대들의 우상인 아이돌 스타 교복광고모델들이

하나같이 타이트하고 숏트 한 차림의 교복을 입고 광고를 합니다.

광고 속의 교복디자인과 매장의 교복디자인이 다를 정도로 과하게 말입니다.

학생들은 당연 그 예쁘게만 보이는 모습을 따라하고 싶은 것이구요.

몸에 맞추어 교복을 입는 것이 아니라 수선한 교복에 맞추어 살을 빼기도합니다.

청소년들은 몸집만 어른이지 분명 미성숙합니다.

아이돌 스타들의 광고 패션도 그들의 선택이라기보다는 상술에 눈 먼 어른들의 작품인 것이니

아이들 나무라기 전에  상술에 눈 먼 어른들이 참 한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