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봉정사의 아름다움

#경린 2016. 10. 20. 23:08

 

봉정사 일주문

 

 

안동을 두루두루 살펴보기로 가을여행을 계획하고는

바쁜 와중에도 며칠이 설레임이었다.

안동이라는 지역적인 특색과

가을이 주는 계절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더 그러했던 것 같다.

 

여름 봉정사 보러가기

http://blog.daum.net/deersunny/2263 

 



일주문을 지나 졸졸졸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솔향기 가득한 길은 오후 해거름의 긴 그림자가 드리워져

고즈넉하니 절집 진입로의 운치를 한층 더 업 시켰다.

 

 

햇살과 나무의 합작품인 나무그늘 알록알록한 숲길이 나는 차암 좋다.

아침햇살의 반짝이는 발랄한 빛남도 좋고 해질녘의 차분한 너그러움도 좋다.

흙길이었음 그림자의 자유로움도 어울림도 더 좋았을 것이다.

 

 


퇴계선생이 후학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곳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한 정자  '명옥대'





절집으로 오르다 명옥대 누각의 운치에 반해 계곡을 건너 가 보았다.


지난번 걸음에는 가뭄으로 물이 말라 있었는데 비 온 뒤라 그런지 옛 이름의 낙수대(落水臺)에 호응하듯 계곡물이 시원스럽게 떨어져 그 청량감이 눈도 귀도 즐거웠다.


누각에 앉아 있으니 바람이 또한 어찌나 시원한지 한여름의 휴식 장소로도 그만일 듯하다. 






절집에 다 당도한 듯한 느낌이 들면 주위로 보이는 풍경들부터가 예사롭지가 않다.


높은 수령의 소나무들이 마중 나오듯 반겨주는 것이 길손의 맘을 들뜨게 하여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남기게 한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국보 제311호 봉정사 대웅전 앞 계단에

초등학생처럼 다소곳이 앉아 기념사진 한 장 찰칵~^^



봉정사는 소박한 규모의 절집이지만 그 안에 품고 있는 내공은 대단하여

문화재며 보물에 국보까지 여럿이고 그 중 하나가 만세루인데

대웅전 툇마루에 양반다리하고 앉아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님의 눈높이로 바라다 보이는

풍경 또한 보물급이다.


경이로움과 감탄스러움....말로는 표현이 안된다.

봉정사에 걸음하시면 꼭 대웅전 툇마루에 앉아 이 풍경과 마주 해 보시라 권한다.







마당이 대웅전 앞과 극락전 앞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어 아담하고

건물들이 옹기종기 도란도란 모여 있는 듯 하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해도 부석사 무량수전이 가장 오래 된 목조건물이라고

달달 외웠더랬는데 봉정사 극락전은 그보다도 100년 더 앞 선다고 한다.

그런데 대웅전 지붕을 수리하면서 나온 자료에 의하면 대웅전은

극락전 보다도 그 시대가 더 앞선다고 한다.

 

극락전은 원래 건물의 용도가 팔만대장경을 보관하였던 곳이라 그런지

내부의 장식이나 가구 들이 절제되어 있고 단촐하면서도 정갈한 느낌 준다.



봉정사 만세루 기둥에 기대어 본 풍경



봉정사는 마치 영주 부석사와 순천 선암사를 포개어 축소 해 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수려한 풍경을 바라보며 소박하면서도 꽉 찬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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