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봉정사 안의 작은 봉정사 영산암

#경린 2016. 10. 21. 20:57


이번 걸음에는 꼭 영산암을 보고 오리라 하고 봉정사 동쪽으로 발길을 옮겼더니

앵총!! 영산암이 바로 옆에 붙은 듯 위치 해 있지뭡니까....^^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이야...ㅎㅎ



올창한 숲사이 돌계단을 올라서면

영산암의 입구 역할을 하는 우화루가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영산암의 모든 건물은 입구인 우화루부터 모두 짙은 갈색의 검은색에 가까워

좀은 낯설면서도 뭔가 이국적이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봉정사 영산암은 자연 친화적이며 유가적 생활공간과 닮은 특이한 불교 암자이다.


영산암이라는 이름은 석가불이 『법화경』 등의 경전을 설법하였던 영취산에서 유래하는데, 보통 줄여서 영산이라 부른다. 석가불을 봉안하고 있는 대웅전의 「후불탱화」는 영취산 위의 『법화경』 설법 장면을 그린 것인데, 흔히 「영산회상도」라고 한다.


봉정사 영산암은 영취산에 모여 석가불의 설법을 듣는 나한에 초점을 두어 응진전을 중심 건물로 보기 때문에 영산암이라 하였다고 볼 수 있다.


- 안동시 홈에서 옮겨온 글






우화루와  영산암의 중심 건물인 응진전이 바로 마주 보고 있어

우화루의 낮고 좁은 누하문을 통과하면 응진전과 작고 아담한 뜰을 바로 만납니다.


지형의 고저차를 이용하여 작은 마당이 3단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 아기자기한 듯했습니다.


 





 

자연의 지형형태를 그대로 활용하여 암자와 자연의 어울림이 좋아

불교적인 분위기보다는 마치 오래 된 고택을 둘러보는 듯 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뜰 한 쪽의 수령높은 반송이 마당을 다 차지한 듯 할 정도로 마당은 소담스럽습니다.




응진전 마루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면

우화루 누각과 왼쪽으로 관심당, 오른쪽으로 송암당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 속 관심당 쪽마루에 걸터 앉은 여인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영산암이 절집같은 느낌보다 양반집 같은 고택의 느낌이 들었던 것이

아기자기한 뜰과 짜임새 있는 규모이기도 하지만 건물마다에 낸 쪽마루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공간의 협소에 의해 비록 작지만 건물마다

쪽마루를 내어 오고가는 길손들이 쉴 수 있도록 한 배려

암자를 찾은 이라면 누구나 털석 걸터 앉았다 갈 수 있도록 한

저 쪽마루가 다시보니 더욱 더 인상적입니다.^^




응진전, 삼성각, 송암당, 우화루, 관심당 등 몇개의 건물이 네 면을 울타리처럼 빙 둘러 영산암을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 폐쇄적인 형상을 띠고 있는데 그로인해 아늑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건물과 건물을 모두 마루로 연결 한 것이 특이하였습니다.

즉 마당에 내려서지 않고 건물 간의 이동을 용이하게 설계를 한 것이지요.

참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화루(雨花樓)라는 이름은 석가모니가 영취산에서 득도한 후  처음 법화경을 설법하셨을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고 한 것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꽃비 내리는 누각' 이름이 너무 운치있지 않습니까...^^ 운치있는 이름을 가진 누각에 앉아 보면 이름을 참으로 잘 지었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봄날...꽃 비 내리는 날 우화루 마루에 앉아 있으면 몽환적인 느낌 마저 들 듯합니다.^^


영산암은 대대적인 보수공사 전인 봉정사의 모습을 그대로 축소한 모습으로

봉정사 안의 또 다른 작은 봉정사였다 합니다.


봉정사와 또 다른 작은 봉정사 영산암
한마디로 봉정사 1+1 셋트이니 봉정사 걸음하시면
같이 둘러 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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