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절집은 더욱 운치가 있다.
빗줄기 속 단청과 기와의 어울림도 그렇고
주위를 둘러 싼 솔숲이며 돌담과 돌계단 등은
비의 노래 속에 흐릿하면서도 더욱 짙어짐이 더하다.
광산사 일주문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서면
절집마당 입구에 해탈문이라 쓴 문이 보인다.
양반집 솟을대문간처럼 방을 둔 특이한 구조의 해탈문
굴레의 얽매임을 벗어내고 들어서라는 의미인 듯하다.
절집 마당에 비가 한가득 모여 정겹다.
비는 자꾸 내려 그 정겨움을 보태고
절집으로 들어서는
나그네의 발걸음이 참방참방 그 위로 얹어진다.
광산사만의 정다움이 느껴지는 차방
마당한쪽에 지붕을 달아내어 차방을 꾸며 두었다.
절집을 찾아온 이들이 편히 앉았다
차 한 잔 하고 갈 수 있도록 개방 해 두었다.
차 방에 앉아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또한 걸음한 길손을 배려함이 보인다.
고마운 마음씀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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