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해인사와 대장경테마파크

#경린 2016. 10. 30. 22:30

 

 

해인사 가기 전 대장경테마파크엘 먼저 들렀습니다.

운 좋게 대장경빛소리관 상영 시간과 맞아져 상영을 보게 되었습니다.

'천년의 마음'을 주제로 특별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5D영상물로

완전 신기하고 재미졌습니다.

 

우리선조들의 하나 된 마음과 염원을 담은 팔만대장경을 소재로

환상적이고 깜짝 놀라운 영상이기는 했으나 외국인들을 위한 자막이나

짧지만 강한 메세지를 담았으면하는 스토리 구성이 좀은 아쉬웠습니다.

 

 


 

 

 


 


대장경에 담긴 천년의 지혜를 이어가고, 팔만대장경을 보존, 전승하기 위해

반영구적 재질인 인청동으로 간행한 동판팔만대장경을 전시한 전시실을 둘러보고

대장경테마파크에서부터 해인사까지 연결되는 '해인사소리길'를 따라

해인사로 향했습니다.

 

홍류동계곡의 아름다운 해인사소리길은

너무 감탄스러워 다음에 따로 포스팅하여 보여드리겠습니다.^^

 

 

 

여느 이름난 사찰과 마찬가지로 해인사로 향하는 숲의 울창함과 아름다움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단풍이 내려앉은 계곡의 모습은 입이 쩌억 벌어져 원위치를 못 할 지경입니다.

 

 

함께 산사로 향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커플 아웃도어도 입으시고...^^

할아버지께서 지팡이를 짚으셨네요.....우리는......

지금도 제가 무릎이 시원찮다보니 이런 여행길에서는 계속 쉬어가기를 거듭합니다.

제가 조금이라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걸터 앉게하고는 제 무릎과 다리를

열심으로 주물러 줍니다. 그 덕분에 걷고 또 걷고가 가능 하지요.

혼자라면...이러한 사찰여행이며 아름다운 길 걷기....엄두도 못낼 일입니다.

늘 고맙고 감사함입니다.^^

 

 


사찰입구의 사리탑 제일 위쪽에는 성철스님의 사리탑도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어딜가나 성철스님의 기림이 넘 웅장하고 화려하다보니 지금의 이러한 모습을 성철스님은 어찌 생각하실까하는 맘이 들기도 합니다. 스님을 기리는 맘과 그리움의 크기이겠지만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가을풍경이 아름다운 절집에는 이 계절이 가기 전 계절의 아름다움에 푸욱 빠져 만끽할 방법으로 절집 탐방을 많이 선택 하는 듯합니다.

그만큼 절집의 진입로나 절집을 둘러싼 풍경들이 아름답다는 것이겠지요.

 

해인사에도 예외없이 사람들의 발길이 빼곡하였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봉황문까지의 50M 정도 되는 길

아름드리 키 큰 나무들이 호위하듯 쫘악 늘어선 숲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때 순응과 이정스님이 세운 천년고찰로

세계문화유산인 장경판전과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봉안하고 있는 법보종찰입니다.

불보사찰인 통도사, 승보사찰인 송광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보사찰로

우리나라 사람치고 해인사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 싶습니다.

 

 

사십년 만에 찾은 해인사

 

초등학교 때 부모님 따라 해인사를 처음 찾았던 날

저는 차멀미로 엄청 고생을 하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출발하여 비포장 시골길에 꼬불꼬불 산길에

저의 평행장치는 정신을 못 차렸고 위는 출렁거려

먹은 걸 다 토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의 식탐은 점심으로 사 주신 자장면을

마다하지 않고 먹었는데....소화도 안 된 자장면을

그대로 또 다 토해내고 아버지 차 내부도 다 버리고...ㅠ.ㅠ

나중에는 토하다토하다 신물까지 넘어와 목구멍이 얼얼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훌쩍 40년이 지나고 그때의 새까만 꼬맹이가 중년이 되어 다시 찾은 절집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전혀 낯설기만 한 풍경이었습니다.

 

오로지 기억나는 것

목구멍이 따갑도록 심하게 토했던 기억

산길 한쪽에 쪼그리고 앉아 꽥꽥 토하고 있는 소녀의 안스러운 작은 등짝

그 와중에도

청아했던 계곡의 물소리, 단풍이 아름다웠던 숲길

그 길 위로 굴러 다니던 도토리

그리고 대웅전 앞 저 탑 앞에서 가족이 기념사진을 찍었던....

그 사진 속 쌔까만 저의 모습은 완전 해롱해롱에 눈은 풀리고 입은 해벌레

그때는 참 비참하였지만 지금보면 웃음이 나오는 추억입니다.^^

 

 


 

다행히 자라면서 차멀미 증세는 나아져 지금은 잘도 돌아다니는데 어쩌다보니 해인사는 40년 만에야 찾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따라서 절집을 참 많이도 다닐 때는 어찌하여 울아부지는 맨날 절집만 데리고 다니시는 걸까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지요.

세월이 지나고 지금에서 보니 좋다는 명산고적지 찾아 데불고 다니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왜 그것을 몰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너무 늦지않게 알게 되어서 차암 다행한 일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아부지는 너무 무섭고 어렵습니다. 제가 못난 탓이 큽니다.

 


이러저러한 일로 삐지셨는데 이번에는 아주 오래 가십니다.

완전 단단히 서운하셨던 모양입니다.

요래조래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제가 삐지고 서운해 해야할 일인데도

아버지 입장에서는 더 서운하시고 더 야속하신 모양입니다.

오늘 전화를 하니 외출 중이시라 옴마와만 통화를 하고 들어오시면

의논드릴 것이 있으니 연락달라 했는데도 전화가 없으십니다.

아이고.....마음아파라요....ㅠ.ㅠ

서운하심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내일은 아무래도 찾아뵈야겠습니다.

 

 

 

해인사의 하이라이트 장경판전

해인사의 가장 높은 곳, 대적광전 뒷편에 위치한 장경판전은

참관이 금지되어 있어 밖에서 장경판전의 모습과 나무창살 사이로

대장경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장경판전에서 빠져나가는 길에 만나게 된 한그루 웅장한 나무

학사대라고 불리는 전나무로 최치원선생이 거꾸로 꽂아 둔

전나무지팡이가 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왠지 나무모양새가 지팡이를 꽂은 듯도 합니다.^^

 

 

산사의 지붕들이 펼치는 풍경은 항상 아름다운 그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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