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재에서 내려다 본 낙동강과 도동서원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은
도산,옥산,병산,소수서원과 함께
조선 5대서원에 포함되는 곳입니다.
이 서원 입구에 수령 400년, 가슴둘레 8m, 높이 25m의 엄청난 은행나무가
가지를 땅에 드리웠다가 하늘로 다시 치솟는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서원 건립을 주도한 김굉필 선생의 외증손인 한강 정구 선생이 1605년에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은행나무는 오래 살고 잘 죽지 않기 때문에 장수 나무로 알려져 있으며.
또한 기상 높은 선비를 배출하는 상징으로 예부터 서원이나 향교에 심었다고 합니다.
선비들의 학문이 은행 열매처럼 결실을 맺으라고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합니다.
30년 전 울음소리를 내며 북쪽 가지가 부러졌고 부러진 가지가 8톤 트럭 한가득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세월의 무게 앞에 어쩔 수 없는 듯 동쪽 줄기는 수술을 받아 충전물로 채워져 있고,
처진 가지는 받침대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균형은 깨졌지만, 그 바람에 오히려 비상하려는 몸짓이 느껴질 만큼
나무는 웅장한 기상을 갖춘 것 같습니다.
가지가 이리저리 꿈틀거리고 단풍은 아름다우며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껍질이 두껍고 골이 깊이 패여 있습니다.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가만히 땅바닥에 내려앉은 남쪽의 굵은 가지가
펼쳐 보이는 나무 풍경은 가히 절경입니다.
예로부터 집 주위에 큰 나무를 심으면 기운이 나무에게 다 빼앗겨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이 딱 맞은 듯..
이 나무에 취해 정작 5대 서원중 하나인 도동서원내부 사진 찍는 걸 깜빡했습니다. ^^*
수월루를 뒤로하고 몇 계단 오르니 서원으로 가는 문이 보입니다.
출입구가 아주 작은 환주문입니다.
문을 낮게 만든 이유는 들어 올때 누구든 고개를 숙이게 하기 위함이랍니다.
아무리 신분이 높은 양반이라도 이 문을 통과하기위해서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겠습니다.
경황없이 나무만 보고 나왔는데 주변경치 또한 멋진 곳이라
배롱나무 꽃필 즈음 서원 위주로 다시 탐방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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