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주왕산 절골계곡의 단풍

#경린 2016. 11. 12. 21:41

 

 

 

가을단풍으로 유명한 주왕산 절골 단풍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태백산맥에 높이 721m로 솟아 있는 산 주왕산

그 주왕산 끝머리이자 시작점인 절골은

예전에 계곡 안에 절집이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길이 10km에 이르는 계곡으로 원시적인 비경을

아직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수려한 경치를 자랑합니다.

 

가을 단풍 명소에 손꼽히는 곳

깨끗한 물이 사시사철 흐르고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 싸여 별천지와 같은 가을 분위기를 자아내는

주왕산 절골 단풍 속으로 함께 걸어 들어가 보시지요.^^


 

 

 

 



 

 

 

 

 

 

 


 

 

 


계곡 초입부터 감탄사를 자아내니 지기가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고 하더만

과연 절골계곡으로 들어갈수록 자연환경이 더 잘 보존이 되어 있어

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인공적인 탐방로는 최소한으로 하고 자연 그대로의 길이 연결되다보니

길이 불편할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절골을 찾는 묘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경사가 급하지는 않지만 자연그대로의 계곡길이라

유난히 바위도 많고......

말그대로 계곡 트래킹이다 보니 길이 험하기 때문에

등산화는 꼭 필수입니다. 까딱 잘못하면 발목 나갑니다.ㅎ

 

길은 험해도 훼손이 덜 된 계곡의 자연스러움과 아름다움은

절골만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산속 계곡에 시골정취 가득한 섶다리가 있어 지나가시는 분들마다

기념촬영을 찰칵~~~하셨습니다.

다른 곳들은 모두 돌로 징검다리를 놓아 두었는데 여기는 섶다리를 놓아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등산로를 최소한으로 정비했기 때문에 비가 많이 오면

수위가 높아져 절골계곡을 통제 한다합니다.
계곡물이라 수위가 높아져봐야 무릎이상 높아지진 않겠지만
골짜기 깊은 계곡이다 보니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함이라하네요.

 

 

 


 


 


 


 

 


 


 

절골 계곡은 자연 그대로의 계곡길이 이어지다보니

아름다움 비경을 선물로 받을 수 있으나 안전사고에

취약하다는 점 명심하시고 계곡의 징검다리나 바위길, 비탈길을

지날 때는 완전 조심조심....

 

앞 서 가시던 분이

계곡의 징검다리에서 삐끗하여 고관절 수술한 부분이 다시 탈골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하여 헬기가 출동을 하였습니다.

 

핸폰 통신도 원활하지 않을 정도인 곳이라 구조요원이 오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고 출동한 헬기 또한 안착할 곳이 마땅치 않아

구조하는데 시간이 아주 많이 걸렸습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잦고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곳에는

핸폰 통신이 잘 될 수 있도록 기지국 설치가 되어야하지 않나싶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에서 통신이 원활하지 않으니

IT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눈에는 가을단풍이 그저 감탄스럽기만 했는데

올해 주왕산의 단풍은 예년만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주왕산뿐만 아니라 전국의 올해 단풍이 공통적으로 그렇다고합니다.

 

그것은 올여름 유난히 더운 날씨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단풍으로 변하는 잎의 엽록소 분해 시간이 촉박하여 단풍으로 물들다가

잎이 말라버려 단풍이 예쁘게 들기도 전에 떨어져버려 그렇다고 합니다.

또한 예년까지 빨갛게 물들었던 단풍잎이 노랑단풍이 되었다가 시들어버리기도 한다네요. 

 

여름의 일조량이 많아 초록이들은 광합성활동을 열심히 하였을 것이고

가을의 절정을 위해 탄수화물 저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만반의 준비를 하였을 것입니다.

기온이 떨어진다는 신호와 함께 광합성을 멈추고 색소들이 제 빛을 낼라 준비할라 하는데

갑자기 기온이 하강을 하니 엽록소 분해고 뭐고 바로 겨울준비로 들어 가 버린 것입니다.

 

여름은 미칠 듯이 덥더니 따사로운 가을빛과 맑은 가을하늘 대신

후두둑후두둑 주기적으로 내리는 가을비로

 갑자기 찬바람 쌩쌩~~초록이들도 정신을 못 차릴만 합니다.^^

세상사 모든 것이 순리대로 되어야 아름다운 것이라

단풍잎들도 말해주는 듯 합니다.

 

 

 

 

 

가을인듯 겨울인듯

경계의 지점에서

언제나 가을이고픈 단풍

서두르며 떨어지는 낙엽

절골이 그려내는 가을 풍경

넋 놓고 바라보다

괜시리 아련해지는

가을과의 황홀한 데이트

 

시간을 놓아

가을을 따라

절골 계곡을

햇살과 바람과

그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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