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신비로움 가득한 마이산

#경린 2017. 6. 18. 20:12


마이산을 처음 본 것은 오빠의 고등학교 수학여행 사진에서 였습니다.

참 신비하게도 생긴 말 귀 모양의 산봉우리에 돌탑 가득했던

절집의 풍경이 마냥 신비하고 가 보고싶다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는데

이제서야 발걸음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빠의 추억 가득한 사진 속 그 풍경

마이산의 암봉우리와 수봉우리는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북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주차장에서 봉우리까지는 너무나도 멀어 보이고 봄햇살은 따가운지라

인력거를 타고 산 바로 아래까지 이동을 하였습니다.

인력거를 타는 멋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고

천천히 바람과 함께 지나가는 풍경도 아름다웠습니다.

되돌아 내려올 때는 사부작사부작 걸어 내려왔는데

생각보다는 짧은 거리였습니다. 그런데 인력거 타고 가면서는

왜 그렇게 거리가 꽤 있어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인력거에서 내려서는 저렇게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랐습니다.

제법 한참을 올랐던 것 같고 힘도 들었습니다.

나중에 되돌아 올 때는 산아래까지 운행하는 순환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슝하고 타고 내려왔습니다.

숲길을 오르는 것도 좋긴하지만 더운 날이나 너무 추운날에는

오르내릴 때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마이산 수마이봉 아래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절집 은수사는

태조 이성계가 이곳의 물을 마셔보고 물이 은 같이 맑다 하는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물을 마신 샘은 지금은 섬진강 발원지라는 팻말이 서 있다 합니다.

또한 태조이성계가 이 곳에서 기도하며 심은 청실배나무가 천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은수사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신비로운 탑골짜기가 보입니다.

오빠의 수학여행 사진에서 먼저 보았던 마이산 탑사의 석탑들

1885년에 입산하여 수도한 이갑룡 처사가 30여 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은 주변의 천연석으로 쌓아 올린 탑으로 많은 탑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습니다.

 탑은 심한 바람에도 약간 흔들릴 뿐 무너지지는 않는다고 하니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특히 겨울에 탑단에 물 한 사발을 올려놓으면 역고드름이 자라는 신비한 현상도 볼 수 있다합니다.









마이산 탑사의 서쪽 절벽 한 면을 넝쿨이 온통 휘감고 있어

가까이 가서 자세히 보니 능소화줄기였습니다. 위 사진 중 왼쪽의 것이

우리가 찍어 온 사진이고 능소화꽃 사진은 인터넷에서 업어 왔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아직 초록잎도 올리지 않은 앙상한 줄기 뿐인

모습이었지만 큰 바위 전체를 감싸고 있는

거대한 능소화 줄기의 모습이 신비로웠습니다.


이곳 능소화는 1983년 탑사의 주지였던 혜명스님이 낙석방지를 위해 심은 것이었는데

이제는 탑사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햇살 따가운 한여름

절벽 한 쪽면을 다 덮으며 꽃이 피어나는 그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과히 장관일 듯합니다.







성냥팔이 소녀처럼 수건을 머리에 쓴 사진의 뒷배경의

단풍으로 인해 계절이 꼭 가을 같습니다.

봄에 새잎이 붉은 빛을 띄며 올라오는 단풍나무 때문입니다.


햇살이 너무 따가운데 양산을 쓰고 다니기에는 옆사람에게

불편을 끼치는지라 지기의 손수건을 물에 적셔 머리에 쓰고 다녔더랬습니다.

머리꼭지에 햇살을 많이 받으면 두통이 심해져서 머리가

깨지듯 아프고 고통의 욱신거리는 울림도 만만치 않으지라 응급조치를 했는데

효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표정이 밝지않습니까...ㅎㅎ




모습만큼이나 신비한 이야기로 가득한 산

전북 진안 마이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