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전라남도 화순 여행

#경린 2017. 5. 30. 22:40

 



화순 세량지

 

지난 봄 전라남도 화순을 두루두루 돌아보았습니다.

전라남도쪽은 자연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많고 아직은

그래도 사람들의 발길이 좀은 들한 편이라 쾌적한(?)느낌이기도 하지만

자연경관이 빼어나다보니 진사님들의 발걸음만은 빼곡...ㅎㅎ


경상남도쪽의 산들은 수더분하고 두리뭉실한 여인네를 닮았다면

전라남도쪽의 산들은 작더라도 바위들을 많이 품고 있어

근육질 좋은 남정네같았습니다.

그 우락부락함 속에 연두와 분홍으로 치장하며 표현해 내는

봄의 모습과 나른하면서도 한적하기 이를데 없는 들녘에 피어오르는 아지랭이

실눈하며 배시시 빠져들게 하는 남도의 봄

 남도의 그 봄 속으로 늦었지만 함께 거닐어 보시지요.^^

 

 



 




 


새벽 고요속 피어오르는 물안개의 몽환적인 아름다움이 일품인 세량지

그 풍경을 담기 위한 진사님들의 행렬이 더 대단한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파스텔톤의 봄산의 색채가 참 아름답지 않은지요.

전라도쪽은 유난히도 산벚이 많아 늦은 봄까지 벚꽃을 볼 수 있고

산벚 피는 봄 전라도쪽 여행을 하면 다니는 내내 펼쳐지는 산들의 풍경이

노랑, 연두, 분홍의 파스텔톤 어우러짐이라 기분좋은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화순고인돌유적지(세계문화유산)



화순은 세계적인 고인돌 중심지로 군내에 1,682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어

차로 고인돌 유적지를 횡단해야 할 정도로 넓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탈바꿈한 옛사람들의 흔적을 돌아보며

차로 이동하다 잠시잠시 내려 돌아보기 좋은 곳입니다.

 

 



 





화순 영벽정

 

주변경치가 아름다워서 능주팔경 중 한 곳인 영벽정

영벽정의 아름다움은 정자앞을 흐르는 맑은 강물에 반영되는 풍경과

영벽정 앞을 지나가는 철교와 기차의 반영까지 더해져 하나되는 풍경입니다.

물위의 아름다운 반영을 보기 위해서는 바람 없는 날의

이른 아침시간을 선택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화순 환산정


1960년대 계곡을 막아 호수를 만들면서 물위에 뜬 작은섬의 모습을 한 환산정은

정면의 서암절벽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사진도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나오는 곳이었는데

제 솜씨의 사진은 이것이 한계라 안타까움입니다.^^

환산정에 은거했던 옛선비의 맘이었을까요...

주변에 이쁘게 지은 전원주택들이 많이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화순 운주사

 

운준사는 천불천탑이 있었다고 알려진 사찰로 특히 산정상에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민초들의 소원을 담고 누운 와불로 유명합니다.


운주사 보러 가기 http://blog.daum.net/deersunny/2169

 

 


 

 


 

 


담양 소쇄원

 

화순을 가시면 바로 옆동네 담양도 같이 여행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화순에서 차로10분도 아니 걸리는 소쇄원은

화순 여행중에 살짝 옆길로 가서

사랑채 광풍각(光風閣) 마루에 걸터 앉아 청량한 바람을 맞으며

상큼한 초록속 새소리 물소리에 젖었다 오기에 좋습니다.


 


 

 


 

 

화순 이서면 느티나무 연리지와 규남 박물관


1985년 댐이 건설된 후부터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꽁꽁 숨겨져 있던 화순적벽은

30년간 사람의 출입이 없었던 비밀의 공간이었습니다.

2014년 광주광역시와 협력하여 대중에 공개 되기 시작했고

예약없이는 들어가 볼 수 없는 숨겨진 비경 탓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약은 인터넷으로 하면 되구요.

 적벽투어 버스는 두 군데에서 탈 수 있는데 우리는 적벽과 좀 더 가깝고

고속도로 올리기에도 유리한 화순 이서커뮤니센터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이서커뮤니센터 앞에 가면 수령 500년 된 멋진 느티나무부부 연리지가 먼저 반겨줍니다.

나무그늘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마을주민분들의 모습이 참 편안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연리지 나무 앞에는 조선후기 실학자 규남 하백원 선생을 기념하며

유품을 보관하고 있는 규남박물관이 있으니 한 번 둘러 보시구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소쇄원이 10분 거리에 있으니 다녀오심도 좋을 듯합니다.^^










화순 적벽


조선시대 유명한 선비 선재 최산두(1483~1536)가 중국 양자강 유역의 적벽과 비슷하다고 하여

'적벽'이라 부른 이후 많은 시인 묵객들이 이곳을 다녀가며 기록을 남겼다 하고

김삿갓은 전국을 떠돌다 화순 적벽에서 숨을 거두니 김삿갓이 죽어서도 사랑한

풍경이 바로 화순 적벽이라고도 한다며 해설사가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기는 하였으나 아직은 개발 중에 있고 개방 된 곳이 극히 일부이다보니

먼길을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달려 간 것에 비해 투어 구간이 너무 짧아

허탈하기도 하고 많이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계속 개발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 많은 기대가 되는 곳임에는 틀림없는 곳입니다.


소박하면서도 작은 품안에 수려하고 빼어난 자연경관을 품고 있는 화순

뒤돌아 다시보니 가을의 풍경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