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이야기

관음죽 꽃이 피었습니다.^^

#경린 2017. 5. 28. 20:54




몇 해 전 친정엄마가 집안에 관음죽이 있으면 좋다하시며 주신 화분입니다.

집에 있는 대부분의 화분과 화초들은 친정엄마 주신 것들이라

어느 것 하나 이뿌지 않은 것이 없으나 특히나

귀히 소중히 여기는 것이 요 관음죽입니다.

이유는 단 하나 엄마, 아부지 귀히 여겼던 나무였던지라...^^


이 관음죽에 깍지벌레가 생겨 약 뿌리고 일어나면 붙어 앉아

깍지벌레를 잡아주기를 여러날 반복한 적이 있습니다.

근시에서 원시까지 와 눈이 침침하니 깍지벌레를 잡다보면

 깍지벌레가 저와 숨박꼭질을 하는 것인지

응가는 잔뜩 싸 놓았는데 어디 숨었는지

코를 박고 찾아도 보이지는 않아 안달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던 딸냄이 왈

"뭐하노? 이 잡나?" ㅋㅋ







쇼파에 널부러져 초점 없는 눈으로 멍 때리다

관음죽 초록잎 사이 분홍끄무리(?)하게 보이는 분홍빛 무언가??

"뭐지? 오렌지 껍질인가?"

누가 오렌지 껍질을 저기다가...


가까이 가서보니 오렌지 껍질이 아니었습니다.

"이건 도대체 뭐야? 뭐지?? 어떻게 된거지??"

요래조래 보다가 머리가 번쩍!!

눈이 또잉!!! 손뼉 짝!

"관음죽 꽃인가봐~~~"








관음죽에 꽃이 피었습니다.

우찌 이리 신통방통한 일이....ㅎㅎㅎ

관음죽꽃을 실제로 보기는 처음인지라 더더 반갑고 이뿌고 신기하였습니다.

하루하루 조금씩 조금씩 자라며 피어내는 꽃이 기특하기도 하였습니다.


관음죽꽃은 <행운>을 의미하며 수형이 10년~15년 이상은 돼야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우리집에 관음죽이 온 지가 2년 정도 되었으니....아마도

엄마가 큰딸 줄 요량으로 저 정도 키우신다고 정성을 많이 쏟으신 듯합니다.

그 정성에 그리도 보기 어렵다는 관음죽꽃을 본 것이지요.








봉하마을에는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관음죽 이야기가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사저에 관음죽이 3번 꽃을 피웠는데

첫 번째는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을 때

두 번째는 대통령에 당선되었을 때

세 번째는 대통령이 서거하시던 해....

그 뒤로 시름시름 앓더니 상태가 안 좋아지던 걸

특별 관리를 하면서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키우면 주인을 알아보는 명물이라고도 합니다.



 

우리부모님께도 우리가족에게도

이 꽃을 보는 모든 이웃님들에게도

행운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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