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안동 도산서원

#경린 2017. 10. 26. 10:30




안동 도산서원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선비인 퇴계 이황 선생이 생전에 이곳에

도산서당을 열고 제자들을 가르쳤던 공간으로, 퇴계 이황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이 도산서당 뒤에 서원을 세운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원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위 경치를 즐기며  2~300m의 흙길을 따라 가면

꽤 넓은 폭의 강물이 흐르는 시원한 풍경이 나옵니다.

강건너에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저 곳이 시사단입니다.

정조 때 퇴계 이황 선생을 기려 특별 과거시험을 보았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곳이라 하였습니다.

주위의 평지보다는 높다 하였더니 그만한 사유가 또 있었습니다.



도산서원 입구 추노지향(鄒魯之鄕)

 

맹자는 추나라 사람이고 공자는 노나라 사람으로  

공맹의 학문과 도가 천하에 가득함을 의미하는 글귀이니  

이곳 도산서원의 주인인 퇴계선생의 학덕이  

두분에 못지 않은 훌륭한 거유였음을 상징하는 의미로  

공자님 77대손 공덕성 박사가 도산서원 원장으로 재직할때  

글로 쓰고 바위에 새겼다고 전합니다.



시사단 주위는 원래 소나무로 우거진 송림숲이 있었다합니다.

안동댐 건설로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다 베어지고 시사단은 축대를 쌓아 올려 높인 것이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안동댐 담수가 시작되어도 생각했던 만큼 물의 수위가 높았던 경우가 거의 없어

그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베어 낸 것에 대한 뒤늦은 후회가 있다하니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솔향기 가득한 송림숲의 멋스러움이 절로 느껴지는데

짧은 생각과 문명의 이기가  천연 솔숲을 영영 사라지게 만들었다니...

하지만 인간은 후회를 하면서도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니 더 안타까움이기도 합니다. 



도산서당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그 옛날에는 산을 넘고 휘돌아쳐 돌아가는

강의 모래톱을 지나 몇시간을 걸어와 공부를 하고 또 그 길을 되돌아 집으로 가고 했다합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학문을 하고자 하는 그 일념하나로 그 길을 오갔을 옛선비들의

발자취를 언듯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그리 할까요. 예나 지금이나 공부는 스스로 하고자 해야 한다는 것...^^



서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왕버들

노목의 위엄과 우아한 자태가 돋보이는 노거수였습니다.






도산서원을 관람하는 내내 문화해설사 분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퇴계이황 선생이 직접 설계하고 지었다는 도산서당

직접 쓰신 현판 글씨,

도산서원 현판에서는 한석봉의 친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퇴계이황선생님의 글씨체가 맘에 들었습니다.^^






경주 옥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영주 소수서원 등 몇몇 서원들을 다녀 보았는데

서원이니 만큼 다 위계 질서가 있겠지만 이곳 도산서원은 특히

정교한 배치와 오밀조밀 한 짜임새가 있고 뭔가 무질서 하지만

 질서가 더 느껴지는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