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산서원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유학자이자 선비인 퇴계 이황 선생이 생전에 이곳에
도산서당을 열고 제자들을 가르쳤던 공간으로, 퇴계 이황선생이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제자들이 도산서당 뒤에 서원을 세운 것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원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주위 경치를 즐기며 2~300m의 흙길을 따라 가면
꽤 넓은 폭의 강물이 흐르는 시원한 풍경이 나옵니다.
강건너에 예사롭지 않게 보이는 저 곳이 시사단입니다.
정조 때 퇴계 이황 선생을 기려 특별 과거시험을 보았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곳이라 하였습니다.
주위의 평지보다는 높다 하였더니 그만한 사유가 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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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단 주위는 원래 소나무로 우거진 송림숲이 있었다합니다.
안동댐 건설로 아름드리 소나무들은 다 베어지고 시사단은 축대를 쌓아 올려 높인 것이라 하였습니다.
하지만 안동댐 담수가 시작되어도 생각했던 만큼 물의 수위가 높았던 경우가 거의 없어
그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베어 낸 것에 대한 뒤늦은 후회가 있다하니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솔향기 가득한 송림숲의 멋스러움이 절로 느껴지는데
짧은 생각과 문명의 이기가 천연 솔숲을 영영 사라지게 만들었다니...
하지만 인간은 후회를 하면서도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니 더 안타까움이기도 합니다.
도산서당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그 옛날에는 산을 넘고 휘돌아쳐 돌아가는
강의 모래톱을 지나 몇시간을 걸어와 공부를 하고 또 그 길을 되돌아 집으로 가고 했다합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학문을 하고자 하는 그 일념하나로 그 길을 오갔을 옛선비들의
발자취를 언듯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그리 할까요. 예나 지금이나 공부는 스스로 하고자 해야 한다는 것...^^
서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한 왕버들
노목의 위엄과 우아한 자태가 돋보이는 노거수였습니다.
도산서원을 관람하는 내내 문화해설사 분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퇴계이황 선생이 직접 설계하고 지었다는 도산서당
직접 쓰신 현판 글씨,
도산서원 현판에서는 한석봉의 친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퇴계이황선생님의 글씨체가 맘에 들었습니다.^^
경주 옥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영주 소수서원 등 몇몇 서원들을 다녀 보았는데
서원이니 만큼 다 위계 질서가 있겠지만 이곳 도산서원은 특히
정교한 배치와 오밀조밀 한 짜임새가 있고 뭔가 무질서 하지만
질서가 더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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