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설악산 비선대와 금강굴의 가을 풍경

#경린 2017. 11. 18. 22:04


설악산 금강굴에서 바라다 본 풍경



설악산

얼마 만인가.....35년 만인가...

가만가만 되돌아보니 중학교 수학여행 이후 처음인 듯

중학교 때랑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의 코스가 살짝 겹쳐 언제였나 헷갈렸었다.

고등학교 때는 용인 자연농원(지금의 에버랜드)이 주목적지였고

중학교 때는 설악산이 주목적지 였었다. 설악산 흔들바위까지 올라가

흔들바위를 살짝 흔들어 보고 그 앞에서 기념사진과 단체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붉은 단풍이 온 산을 수놓았던 가을이었다. 참 아름다웠던 그 풍경들이...


참새처럼 재잘재잘 대며 오르는 우리들을 보고 윗지방 관광객들이 물었었다.

"너희들 어디서 왔니??"

"마산예"

"마산예가 어디야??"

"마산예가 아니고 마산예"

"??"

 ㅋㅋ

요즘은 저리 대답하는 학생들이 없으리라...ㅎㅎ



아침 일찍 서둘러서 온다고 왔는데 설악산 입구에서 부터 차가 꽈악~~

하...사람들 차암 부지런하다.^^


오전 9시 살짝 넘은 시간이었는데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가 12시까지 매진...하...대박

기다린다고 아까운 시간을 허비할 수가 없어 넉넉한 시간으로 예약을 하고

여유를 가지고 비선대와 금강굴을 먼저 다녀 오기로 하였다.


비선대로 가는 길 입구에 위치한 천년고찰 신흥사를 둘러 보고

자박자박 설악의 늦가을 속으로 들어 갔다.

참으로 아름다운 설악의 그 가을 속으로......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면 천불동계곡이 시작된다.

비선대는 계곡의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이다.

비선대 아래 누워있는 바위는 와선대

그 바위를 만나러 가는 길은 계곡의 청량한 물소리 들으며

빼어난 자연경관을 품으며 산책하듯 오를 수 있는 길이었다.




큰산이 품은 계곡의 크기 또한 뜨악~~~

그 스케일과 풍광이 과히 감탄스럽기만 했다.

아름다운 설악의 가을 풍경 속

따뜻한 아침햇살 비추이는 그 숲을 함께 거닐어 보시기를...^^

















와선대에서 노닐던 마고선이라는 신선이 이곳에 와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비선대란다.

신선들이 노닐던 곳

천불동을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가 이리저리 휘어지며 작은 폭포를 만들고

깎아지른 절벽과 굵직굵직한 바위를 어루만지며 흘러 내리는 물길

 발길 닿는 곳 마다 수묵화의

아름다운 경관을 그려 내는 곳 비선대




설악산 매표소에서 비선대까지는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며

풍경을 즐기며 도란도란 천천히 다녀오더라도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할 듯하다.

비선대에서 만난 풍경도 매우 아름다웠지만 비선대까지 이어지는 길도 참 좋았다.


비선대까지는 산책길이었다면 비선대에서 금강굴로 가는 길은 완전 가파른 산길

30분 정도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의 길이었다.

헥헥~~~~너무 힘들었다.


금강굴 바로 아래 전망대로 오르는 쇠계단

여기쯤 오면 바로 위로 금강굴이 보인다.

아....이제 다왔구나....


금강굴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는 풍경

땀 흘리며 힘들게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바람이 시원하다 싶었는데 금방 한기를 느낄 정도라

옷깃을 여미게 했다.

하지만 풍경은 정말 엄지 척!!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그것만으로 대만족

하여 더 올라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전망대 바로 위로 올려다 보이는 금강굴까지는 올라갈 힘이 없어

못 가겠으니 혼자 다녀오라고 주저 앉아 버렸다.

같이 올라 가야지 혼자 가면 무슨 의미냐며 내가 올라가지 않으면 같이 아니 올라 가겠단다.

하이고......ㅠ.ㅠ

어쩔수 없지 나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금강굴을 못 보고 가면 되나....휴~~


금강굴로 오르는 마지막 가파른 계단

하이고 무시라이.....




하지만 계단을 오르는 고난은

눈 앞에 펼쳐지는 풍광에 싸악 날라가  버렸다.

세상에나~~~~~~


설악이 품은 봉우리들과 천불동 계곡이 발아래 펼쳐지는 풍경

안 올라 왔으면 우짤뻔 했노......ㅋㅋ


 천불동계곡은 지리산의 칠선계곡, 한라산의 탐라계곡과 함께 대한민국의 3대 계곡으로 꼽히는 곳으로

내설악의 수렴동과 함께 설악의 2대 계곡으로도 꼽힌단다.


풍경이 정말 완전 최고!!



계곡 양쪽의 기암절벽이 천 개의 불상이 늘어서 있는 모습과 유사하여 이름이 붙여진 천불동 계곡

그 계곡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금강굴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꼭 금강굴까지 올라 보시라고

내려 오면서 힘들게 오르시는 분들께 전했다.^^  



금강굴 감로수 



석굴 한쪽 벽면에 졸졸 타고 내리는 감로수가 참 신기하였다.

이렇게 높은 곳에 그것도 암벽에서 어찌 물이...

신라 때의 고승 원효가 불도를 닦았다는 7평 남짓 좁은 석굴에서

잠깐 합장을 하고 내려 왔다.


올라갈 때는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내려올 때는 훨씬 수월하였다.^^




설악산 매표소에서 비선대를 거쳐 금강굴까지 왕복 3시간

발바닥에 불이 나는 듯 화닥화닥하여

계곡 한쪽 귀퉁이에 살째기 앉아 양말 벗고 계곡물에 발을 담궜는데...

옴마야...물이 어찌나 찬지 그야말로 얼음처럼 차가움인지라

몇초를 버티지 못하고 파다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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