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따뜻한 햇살의 낙산사 일출

#경린 2017. 12. 3. 11:28


낙산사 근처에서 1박을 하고 말로만 듣던 낙산사 일출을 보러 갔습니다.

파도도 높고 동해의 새벽 바람이 엄청 차가웠지만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기대로 기분은 상쾌하였습니다.


의상대에 도착하니 해가 뜨기 전 여명이 밝아 오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잘 맞춘 듯


낙산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동해를 바라보며 참선 한 곳에 지은 정자 의상대

의상대에서 홍련암이 바로 보였습니다.

동해 일출과 멋지게 어울리는 의상대를 일출과 함께 담기 위해 서둘러 홍련암으로 갔습니다.

바닷길 따라 절벽 위에 자리한 홍련암

의상대사가 동굴에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붉은 연꽃을 담았다는 암자에는

바닥으로 뚫린 구멍을 통해 낭떠러지 아래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신비함이 있습니다.

 





붉은 여명과 함께 그 보다 더 빨간 해가 볼록 쏫아 오르는 진기한 풍경이 황홀경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일정에 낙산사 일출은 없었고

날이 좀은 흐린 듯하여 그리 선명한 일출을 기대하지도 않았음일까

뜻하지 않은 선물 같은 풍경이 그저 고맙고 감사하면서

이런 것이 여행의 묘미 중 하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명한 띠를 두른 오여사 일출

작정을 하고 벼르고 벼루어 가도 한번 보기가 쉽지 않다는 오여사를 만나다니

그것도 아주 선명한 모습으로....실제로는 사진과 달리 해가 붉은 홍씨같은 색이었습니다.

붉은 띠를 아래 선명하게 두르기도 하였구요.

그래서 더 신기하고 오묘한 기운이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다녀온 지는 거의 한달이 된 듯하고 바로 앞 글까지 포스팅을 하다 말은 지는 보름이나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어느새 한참이 지난 뒤 글을 이어가지니....그때의 기억이 좀 아련해지는 듯합니다.^^

 

블러그를 하기 전 여기저기 가족들과 친구들과 지인들과 함께 다녔던 여행들에 대한 기억이

사진으로 남아 있는 것은 그나마 그때의 추억을 붙들기가 수월한 반면

사진조차 남아 있지 않은 것들은 똑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오래전 그때 왔었는데

정도의 기억들이 대부분인지라 블러그를 하면서는 언젠가부터 여행에 대한

포스팅을 부지런히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지난 여행의 포스팅을 열어보며

아...그때 이런 일이 있었구나...이런 생각을 했었구나...이런 글을 쓰기도 했네...

재미지기도 하고 그때의 추억이 다시 즐거움으로 따라와 잠깐 기분이 좋기도 합니다.


 

벌써 아련하기는 하지만 사진들을 보니 그때의 기억이 납니다.

위 사진은 낙산사에 아침햇살이 따뜻하게 비추이는 모습입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걷어 가는 따뜻한 아침햇살의 포근한 기운

그 기운이 주었던 따뜻한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 듯합니다.^^


진사님들이 이른새벽부터 서둘러 집을 나서 자연으로 나가는 이유는

이 따뜻한 자연채광 때문이라고 지기가 말해주었습니다.

이러한 따뜻함은 인공적으로 어떻게 만들수가 없는 것이라고....

또한 오후의 햇살보다는 오전의 햇살이 우리네들 건강에도 그렇게 좋다하니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함인데....에효...ㅎㅎ



 

동해를 담는 소망

 

동해를 바라보며 기원의 빛을 보내는 해수 사찰이자 관음사찰로 명성 높은 낙산사는

2005년 고성과 양양 지역을 휩쓴 대화재로 천 년의 기록들이 재로 변하였다.

사찰 경내의 모든 목조건물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 화마의 위력은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500년 역사의 낙산사 동종을 녹여낼 정도였다.

원통보전과 무설전 등 수많은 사람들의 기원을 담고 마음을 다독이던 장소들이

타오르는 불길 속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 또한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1,300년 전 의상대사가 관세음보살의 진신사리를 모셔 만들었다는 사찰은 관동지방의 절경으로

이름난 오봉산 자락에 자리 잡고 푸른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으로 유명하다.

진실한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을 받아준다는 관세음보살의 신통함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기원 사찰로도 이름 높다. 소나무의 숲으로 싸여 있던 사찰은 화재로 벌거벗고 나무들도 사라졌지만

검게 탄 그루터기만이 남은 자리에는 새록새록 푸른 생명들이 새로운 희망을 간직하며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거친 화마에도 자리를 지킨 해수관음상은 높이 16m의 화강암 재질로 낙산사의

가장 높은 곳에서 동해 바다를 내려다 보며 사람들의 마음을 달랜다.

[네이버 지식백과] 낙산사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 2010. 1. 15., 마로니에북스)


 





관세음보살이 머무른다는 낙산(오봉산)에 있는 사찰

671년(신라 문무왕 11) 의상()이 창건하였다.

858년(헌안왕 2) 범일()이 중건()한 이후 몇 차례 다시 세웠으나 6·25전쟁으로 소실되었다.

전쟁으로 소실된 건물들은 1953년에 다시 지었다.

3대 관음기도도량 가운데 하나이며, 관동팔경()의 하나로 유명하다.

경내에는 조선 세조() 때 다시 세운 7층석탑을 비롯하여 원통보전(殿)과

그것을 에워싸고 있는 담장 및 홍예문() 등이 남아 있다.

그러나 2005년 4월 6일에 일어난 큰 산불로 대부분의 전각은 소실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낙산사 [洛山寺] (두산백과)


 

큰 화재 이후 화마의 피해를 입지 않은 보타전을 중심으로 복원 된 낙산사

아침의 따사로운 빛으로 긴 그림자를 만들어 원통보전에 얹은 7층석탑의 모습이

편안하면서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절집을 새로 단장하면서 목을 축일 곳을 여러군데 만들어 두었더랬습니다.

여기저기 감로수가 퐁퐁하였던 듯합니다.^^


 

포스팅을 하다 닫아 두었던 창을 다시 열어 글을 연결 해 가자니

그때는 뭐라고 쓸라했는 지 좀 감감하기는 한데 사진들을 보니

여행에서의 추억은 여전히 잔잔함으로 묻어옵니다.^^


 


외설악의 추억을 가득 안고 마지막으로 들린 울산바위휴게소에서 본 설악의 호위무사 울산바위

처음 본  울산바위의 장엄하고 멋진 모습에 입 쩍 벌리며 홀딱 반했던 단발머리 깜상 중딩 때의 모습이

지금도....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