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섬이 아닌 섬의 작은 절집 간월암

#경린 2018. 5. 26. 09:24



간척을 하기 전에는 천수만에 옹기종기 떠 있는 섬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갯벌이 육지가 되면서 섬들은  다 사라지고 우찌 남은 섬이 간월도

그나마도 밀물 때만 섬이 된다고 하는 슬픈사연...

썰물 때는 육지의 모습으로 간월암이 되고

밀물 때는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간월도가 되는 신비의 섬


아래 섬이 된 간월도의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사진을 업어 와 봤습니다.^^

겨울나목의 모습과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간월암의 모습에 동하여 꼭 한 번 가 봐야겠다 싶었지요.


섬 아닌 듯 섬인 간월도


작은 섬이었던 간월도가 간척사업에 의해 육지와 연결이 되며 섬이 아닌 육지가 되었다가

바다물이 밀려 와 만조가 되면 그리움의 원래 모습을 살짝 보여줍니다.



간월도의 작은 암자 간월암


태조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처음 창건한 절집이라고 합니다.

폐사되었던 절집을 일제강점기 때 중창하였다하구요.


밀물 때 가면 밧줄을 이용한 땟목배를 타고 간월암으로 들어가기도 한다하는데

혹시나 멀리서만 보고 암자에 들어가지 못할까봐

물 때를 맞추어서 간월암을 찾아갔습니다.



바닷물이 쫘악 빠진 바위 섬 위에 오밀조밀하게 세워 올린 절집이 이색적이었습니다.

시원스러이 펼쳐진 천수만을 앞마당으로 바라보는 간월암

물길이 열어 준 길을 따라 들어 가 보는 걸음에 신비로움이 감돌았습니다.






소망을 얹은 소원탑들의 모습

저 탑들도 밀물 때는 바닷속에 잠겼을 듯합니다.

네모난 돌을 차곡차곡 쌓은 모습이 보여 저건 어디서 온 돌인가 싶었더만

간월암 올라가는 길의 보도블럭으로 사용하고 남은 돌이었습니다.ㅎ









작은 암자 간월암


초파일을 즈음하여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았습니다.

마당 한쪽을 지키고 있는 노목인 사철나무의 둥치는 세월을 느끼게 하였구요.

고립되어 있어 따로이 울타리를 치지 않아도 될 듯한 망망대해가 바라다 보이는 풍경

그 옛날 섬이었을 때는 몽환적인 아름다움만큼이나 적적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바다로의 떨어지는 아찔함을 막아 줄 담장에 기대 서서 맞는 해풍이 기분 좋았습니다.






워낙에 작은 섬에 작은 암자라 둘러 봄이 금방이기도 하였고

 사람들이 너무 많이 붐벼 번잡스럽기도 하여

암자를 나와 암자를 이고 있는 바위에 걸터 앉아 바라보는 여유가 더 좋기도 하였습니다.


썰물 때는 바위 섬 위 작은 절집을 둘러 볼 수 있고

밀물 만조 때는 동동 떠 있는 작은 섬의 작은 절집을

멀리서 그리움으로 바라 볼 수 있으니 물 때를 계산치 않고

발길 닿는대로 시간 되는 대로 가서 보이는 대로 보고 와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