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수선화 화원 공곶이

#경린 2018. 3. 20. 10:54



노부부와 수선화의 이야기가 있는 곳 공곶이

햇살 가득한 그 곳의 동백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예구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는 공곶이 입구


감탄스러이 이어지는 산책로



흐음...경사가 예사롭지 않은 길을 따라 또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동백꽃잎 떨어진 길이 가팔랐지만 아름다웠다.

이 길에 돌계단을 놓아 만든다고 얼마나 힘드셨을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공곶이 노부부 이야기


할아버지는 진주 문산이 고향. 1957년 1월 살을 에는 어는 날, 하루 종일

완행버스와 배를 갈아타고 밤늦게 예구마을에 첫 발을 디뎌 놓는다.

지금 같이 살고 있는 할머니와 맞선을 보기 위해.

색시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양가의 승낙으로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

오전에 식을 마치고, 오후에 산보를 나간 곳이 지금 할아버지의 보금자리가 돼 버린 공곶이.

그러니까 그때로서는 신혼여행이었던 셈이다.

그로부터 12년 후, 1969년 4월 다시 거제도를 찾게 되고, 공곶이에 정착하게 된다.



결혼 후 힘들게 번 돈으로 전답 7천여제곱미터와 임야 3만여제곱미터를 사게 된다.

당시 지주는 도시로 이사 갈 계획을 세워던 때였고, 할아버지한테는 기회였던 셈이다.

젊은 나이, 새벽별 보기와 달맞이는 일상사가 돼 버렸다.

하루 종일 양손에는 괭이와 삽이 떠날 수 없었고, 어깨에는 지게가 매달려 있어야만 했다.

돈을 벌어 농장을 가꿔 보겠다는 희망으로 소득이 될 수 있는 작물이 뭔지 고민하면서

종려나무와 수선화를 심기 시작했다.

종려나무는 꽃꽃이용으로, 수선화는 꽃시장 판매로, 지그의 농장을 만들게 해준 밑거름이 되었다.

현재 농사짓고 있는 땅은 임야를 제외하고 3만3천제곱미터.

이 땅은 새로운 꿈이요, 희망이다.


할아버지는 2000년 초부터 매년 수선화를 일운면에 기증해 오고 있다.


글 - 공곶이 안내문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수선화를 가득 안고 있는 공곶이를 처음 만난 것은 티브프로를 통해서였다.

노부부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면서 언제 거제를 가게 되면 한 번 가 봐야겠다하고

맘먹고 있었더랬다.


노부부의 땀방울과 손길로 가꾸어진 계단식 다랭이 농장은 잘 정돈이 되어 있어 보기가 좋았다

바닷가 돌자갈밭을 평생 일구신 노부부....우리가 간 날도 여기저기

돌보시느라 일손이 바쁘신 듯한 뒷모습만 잠깐 볼 수 있었다.


수선화는 3월 말경이 되어야 만개가 될 듯하다.

그 풍경이, 노란 물결이 장관을 이룰 듯


공곶이 농장은 바로 바다로 이어진다.

몽돌이 쫘악 깔린 해안가

해안의 몽돌처럼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바다를 바라보며 소풍하기 딱 좋은 곳이었다.


파도에 드러난 나무뿌리에 얹어진 사람들의 소망들



가파른 길을 또 다시 올라간다는 것이 너무너무 힘들 것 같아

그 곳에서 커피를 팔고 있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다른 길이 없을까하고..

다행히 예구마을까지 돌아가는 길이 있었다.

내려왔던 그 가파른 길보다 시간은 15분 정도 더 걸리지만 그렇게 가파름도 많이 없고

예쁜 돌담길도 만날 수 있다고 아주머니께서 가르쳐주셨다.


해안의 몽돌을 이용하여 만든 돌담길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나오면


또 바다를 만나게 된다.


돌담길의 지나 오솔길을 따라 예구마을로 오는 길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




거제시 예구마을 끝머리에는 공곶이로 가는 입구가 있고,

이곳을 지나 수려한 나무 사이를 20분 정도 걷다 보면 약 45,000평의 농원인 공곶이가 나온다.

 이곳은 지형이 궁둥이처럼 튀어나왔다고 해서 '공곶이'라고 불리는 계단식 다랭이 농원으로,

수선화와 동백나무 등 50여 종의 나무와 꽃이 심겨 있다.

 공곶이 아래에 있는 몽돌해변에서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겨울에는 이곳에 심은 수선화가 만개해 더욱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영화 ‘종려나무 숲’의 촬영지이며, 거제시가 지정한 ‘추천명소 8경’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관광 도보 코스로 예구마을-공곶이-서이말등대를 연결하는

10km 둘레길이 형성돼 있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공곶이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거가대교를 지나 집으로~~~


공곶이에서 두종류의 수선화뿌리를 사왔다.


놀고 있는 화분이 없어 아이스박스 하나 주워와서 심고

햇살 잘 드는 베란다에 두었다.

그리고 기다린다. 노란 수선화가 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