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싱가포르 여행

#경린 2018. 3. 24. 02:04


싱가폴 창이공항



친구들과 싱가포르 여행 계획이 있었지만 2월 말에서 3월까지는 신규상담에

새학기 업무 등으로 바쁜 달이라 이것저것 정보를 찾아 볼 여유가 없었던지라

여행상품 선택에서부터 왔다갔다 동선까지 아무 생각없이 친구들 껌딱지가 되어 따라 갔다 왔다.


부산 공항에서는 싱가포르로의 직항이 없고 모두 경유를 해야하는 것이 번거로워

인천공항에서 싱가폴로 가는 직항을 이용하기 위해 모두 인천공항으로 모여야 했다.

비 오는 이른아침 택시를 타고 창원터미널로 가서 공항리무진을 타고 부산공항으로 가

비행기를 타고 김포에 내려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에이고...


미팅시간이 좀 이른 시간이라 이동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었데 소요시간은 3~4시간 정도로

공항리무진을 이용하는 것보다 짧았으나 만만치 않은 동선이라 휴~~~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는 인천공항에서 리무진을 타고 창원터미널로 바로

오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리무진을 타고 내려오는 시간은 5시간 정도 소요되었지만

공항에서 바로 리무진을 탈 수 있어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을 들 수 있었다. 또한

우등리무진을 이용하니 쾌적하였고 중간에 휴게소를 들러 잠깐 내릴 수 있도록 해 주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보다는 우등리무진을 이용하는 편이 개인적으로는

훨씬 나은 듯하고 5시간씩 버스타고 어찌가나 싶었는데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번잡하지만 빨리 갈 수 있는 방법과 느리지만 한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가는 방법

다음부터는 고민하지 않고 공항리무진을 타고 창원에서 인천공항으로 갈 듯하다.^^



싱가포르로 출발하기 전날까지 피곤에 지쳐 있었던지라 인천공항은 처음이었는 데도

어찌 된 게 인천공항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다. 하 이럴수도 있구나...ㅎ

아침부터 쫄쫄 굶은 탓에 공항 내에 있는 식당에서 살짝 낯선 음식을 먹었는 데

컷틀렛? 종류, 토마토 소스가 곁들여진 소고기, 닭고기 들어간 커리, 그리고 면종류 등

처음 먹어 본 음식이라 이름도 기억이 안나고 식당명도 모르겠지만 상당히 맛있었다.


창원에서 인천공항까지 오는 데 벌써 지친 듯한 느낌으로 싱가포르 가는 비행기를 탔다.

기내식을 먹고 영화 3편 보고...지쳐 있었다 싶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크게 설레이는 것도 아니었는데...좌우지간 6시간 이상 걸려 창이공항에 도착을 하였다.

한밤중에 도착한 싱가포르...싱가포르는 우리 보다 1시간 정도 시간이 늦었고

3월의 기온은 우리나라 7~8월 날씨로 후덥지근하였지만 아침 저녁은 선선한 편이었다.


창이공항은 서비스가 세계1위에 공항내부 인테리어도 뛰어나다 하여 둘러보고 싶었지만

역시 가고 오고 할 때 어찌나 정신없이 지나가 버렸는지 시간이 없어 둘러 보지를 못했다.

언어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미아가 될까봐 일행들 따라 다니느라 바빴다. ㅎㅎ




이번 여행상품은 싱가포르에서 3박을 하는 상품이었다.

싱가포르는 물가가 상당하여 싱가포르 3박 상품은 인근의 바탐이나 조호마루를 낀

상품보다 고가였지만 왔다갔다 길에다 시간을 버리는 것이 아깝다며 친구가 선택 한 것이었다.


 인도네시아 바탐과 말레이시아 조호마루에서 숙박을 하고 관광 및 휴양을 하는 상품은

시기에 따라 상당히 저렴한 것도 많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바탐에서 전신 맛사지도 받고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전망 좋은 리조트에서 실내 수영도 즐기며 싱가포르의 호텔 보다는

상대적으로 넓고 쾌적한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 바탐+조호마루+싱가포르 상품이

좋을 듯도 하였고, 그 만한 가격을 지불 할 것이라면 그 유명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에서

1박할 수 있는 상품으로 하고 싶기도 하였지만  장시간 차로 이동하여 피곤한 것 보다는

오로시 싱가포르만 알차게 돌아보고 싶다는 친구의 의견이 그러하니

다른 친구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따르기로 하였다. 일단 내가 이것저것 알아 볼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탁월한 선택이었는 지는 모르겠다. 다른상품은 경험이 없어서...^^ 

여행은 경험을 해 가는 것이고 경험을 하며 배우는 것이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파크호텔


Park Hottel은 체인으로 싱가포르 여기저기 여러군데가 있다고 하였다.

우리가 묵은 곳은 알렉산드라 거리에 있는 파크호텔이었다.

비지니스 호텔로 객실이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만 아주 쾌적하여

3일 묵는 동안 편안하게 깊은 잠을 잘 수 있어 좋았다.

여행에서 잠을 깊이 잔다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으므로

호텔의 쾌적한 잠자리 만으로 여행상품 선택의 반이상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크호텔은 4성급호텔로

크기는 작았지만 잠자리 만큼은 내가 묵어 보았던 특급호텔의 쾌적함이었다.

호텔 주변 어디에서나 와이파이도 빵빵하게 잘 터졌다.


이번 여행에서도 포켓와이파이를 휴대하고 갔는데 살짝 말썽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여행하는 곳 어디에서나 이것저것 핸폰으로 업무를 보기도 하고

쉽게 통화와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좋았다.

세상은 차암으로 좋아지고 편리 해 지고 가까워지고 있음이다.


호텔에서 바라다 보이는 풍경


우리가 묵은 9층에서 바라보는 곳에 인터넷으로 많이 보았던 건물이 보였다.

참 특이한 건물이다 싶었는 데 싱가포르를 관광하는 동안 유명 건축가 들이 설계한

특이하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바로 아래로 호텔 수영장이 내려다 보였다. 수영장을 이용할 것이라고 래쉬가드도 챙겨 갔었다.

그런데 수영장 바로 앞에 호텔 식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밥 먹는 식당과 수영장이 바로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특이하고 이상한? 구조라 수영장 이용하기가 영 마땅찮았다.



싱가폴에서만 3박5일의 관광이다보니 패키지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모임시간이 10시30분이었다. 자유시간도 반나절에 반나절이 주어졌다.

이것은 싱가포르가 워낙에 좁은 나라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돌아볼 만한 곳을 돌아보는 데 시간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음이기도 하였고

패키지는 돌아보는 것이지 즐기는 것이 아니므로 즐기라는 것인지....^^


그래서 아침시간을 이용하여 수영을 할라캤는데 하이고야 사람들이 밥 묵으면서

떡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우찌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엘 왔다리 갔다리 하겠는가...쩝...

다들 우리와 같음인지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눈에 띄지를 않았다.

호텔에서는 이 점을 고려 해 보아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식당을 옮길 생각은 없는 지 모르겠다.

하기는 내가 다시 이 호텔을 이용할 일이 있겠나 싶기도 하다.^^


3일간 이용한 호텔 조식은 맛이 좋았다.



아침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하여 호텔 근처 공원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호텔에서 1.5km 떨어진 곳에 공원이 있다하여 만만히 생각하고 걸어 갔는 데

아이고....아침의 선선함은 온데간데 없이 더위가 스멀스멀 올라오니 걷기가 만만찮았다.



싱가포르는 사실 굳이 공원을 찾아 가지 않아도 나라 전체가 어딜가나 공원이었다.

도로가에 가로등은 있었지만 전신주나 전선이 없어 가로수는 모두 키가 훤칠하니 커

하늘 높은 줄 몰랐고 도시 여기저기 발길 닿는 곳 어디에나 숲을 연상시켰으며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공기가 맑았고 무엇보다도 열대지역이라 염려 되었던

모기나 날파리 등 벌레들이 없다는 것이 신기 할 정도였다.



싱가포르 나라 전체의 면적은 서울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싱가포르의 수도는 싱가포르...ㅎㅎ

그나마도 25%정도는 매립지이며 정글숲이었던 이 곳에 토착민은 몇몇 살지 않았었고

문화와 전통도 없으며 유적도 없었던 것을 타국민들이 들어와 하나하나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한다.


산도 없어 (제일 높은 산이 165m) 물도 부족하여 호수를 군데 군데 만들어 이용하지만

부족하여 대부분의 식수를 수입하고 땅이 좁아 그 아까운 땅에 농사를 지을 수 없으니

농산물도 전부 수입, 뿐만아니라 온 나라를 꾸미고 있는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까지도

모두모두 수입하였으며 해안가의 모래까지도 수입하여 붓는다고 한다.

관광산업을 위하여....


풀과 나무 모두 수입해서 인지 어딜가나 우리나라 수목원이나 화원에서 볼 수 있는

초록이들이 아주아주 많아 낯설지가 않았다. 아마도 같은 지역에서 수입하는 것인갑따...^^



건물들도 관광의 한 부분으로 하나하나 각각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설계가 돋보였다.

같은 디자인의 건물은 없다고 한다.



마리나베이샌즈


그 많은 건물 중 단연 으뜸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건물로 우리나라 쌍용이 건설하였다한다.

이 특이한 디자인의 건물을 아무도 지을 수 없다고 뒷걸음질 칠 때

당당히 우리의 쌍용건설이 지어내었다고 하니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로서 하룻밤 숙박료가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여행의 로망이며 꽃이라고 한다.


아....저 곳에서 숙박하고 싶었는데....

싱가포르 시내를 한 눈에 조망하며 수영도 하고 식사도 하고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야경에 취해도 보고 싶었는데...아쉽다...ㅎㅎ



호텔에서 바라다 보이던 건물

아마도 아파트 인 듯한데 건물을 차암 특이하게도 지었다.

그 덕분에 바라봄이 그 자체가 풍경이 되는 듯하다.


싱가폴 건물의 특징은 자연과 함께 함이었다.

어느 건물이나 초록이들과의 어울림이 좋았다.



일정에는 마리나베이샌즈 근처에 있는 대관람차 플라이어를 타는 것이 있었지만

관람차가 수리중이라 싱가포르 시내를 투어하는 2층 버스를 타고 3~40분 가량

시내를 돌아 보았다.


싱가포르는 나라 자체가 공원이었으며 관광지였다.


버스는 시내를 투어하며 군데군데 유명 관광지마다 정차를 해 주었고

각나라의 언어로 관광지에 대해 설명도 해 주었다.

관광지를 돌아보고 다음 오는 버스를 타고 다시 이동할 수 있었다.

자유여행을 하기에 차암 좋은 나라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만난 가이드는 싱가포르에서 20년을 거주하신 분이라

싱가포르의 일상과 다양한 정보들을 세세하게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싱가포르 2층 버스를 타고 다니는 동안 ERP라고 적혀 있는 도로들이 자주 눈에 들어왔다.

싱가포르는 좁은 땅덩어리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다.

관광산업이 핵심인데 교통정체가 심하면 문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유료도로를 만들었는 데 그것이 ERP도로라고 한다.


 이구간에 통행량이 많으면 요금이 비싸지고 구간에 통행량이 적으면 요금이 내려간다고 한다.

시간마다 요금이 다르기에 얼마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유료도로로

하이패스 지나듯 그구간을 지나면 요금이 자동으로 더해지게 된단다.

그렇게 도로의 교통량을 통제하다보니 높은 인구밀도와 엄청 난 관광객에도

도로의 교통체증은 없었다. 지하철과 투어버스도 잘 되어 있었다.



싱가포르는 땅이 좁아 주택의 가격이 어마어마하며

아파트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전체인구의 1/4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HDB아파트에 사는데 우리나라의 장기임대아파트 개념이다.

국가에서 직접 임대하는 시스템으로 99년 동안 장기임대가 가능하다고 한다.



싱가포르에서 프로포즈를 할 때는 "우리 HDB아파트 하나 알아볼까?" 라고 한다나 뭐라나..^^

주택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굳이 집을 장만하려고 생각하지 않으며

당연히 장기 임대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차린다고 한다.

집 장만할 부담이 없으니 좋은 거 같기도 하고 평생을 국가에 집세를 내야하는

임대아파트 살이를 해야한다니 그것도 차암 싶기도 하다.



하기는 낮은 이자를 미끼로 하여 누구나 쉽게 대출을 받아 내집 마련을 하라고 부추겨 놓고는

집값 안정화라며 집을 있는대로 마구잡이로 지을 때는 언제고 대출규제에 이자까지 오르고

설상가상 집값까지 폭락하여 분양가보다도 더 떨어졌다.

이러한 곳이 한 두곳이 아니니 앞 장단에 집 산 사람은  뒷 장단에 집 가진 죄인이 되었고

무서운 대출을 떠안은 빚쟁이가 되었다. 이런 우리나라의 현 싯점을

본다면 적어도 싱가포르는 국가에서 임대료를 받지만 국민을 상대로 이런 정신없는

정책을 이랬다저랬다 마구 휘두르지는 않지 않을까 싶다.



국민소득이 세계 1위인 싱가포르

하지만 노인이라고 해서 복지가 절로 나오지는 않는다고 한다.

노인들이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 노인들도 스스로 자구책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한다.

누구나 육신이 건강하다면 일 하도록 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1년 내내 덥기만 한 나라

우기 때는 내내 비가 시도때도 없이 오락가락하는 나라

그 땅덩어리를 일구고 가꾸어 소득을 세계 1위로 만든 나라



싱가포르는 어딜가나 가꾼 정성이 대단하다 하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새로운 지역 관광지라고 해서 찾아가 보면 개발 만 해 놓고 흉물스럽게 방치 해 두었던

곳이 여럿이었던 우리나라의 관광지의 모습과는 어찌나 비교스러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