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창녕 유채꽃 축제 / 봄의 실종

#경린 2018. 4. 23. 18:37



창녕은 제가 사는 지역에서 차로 40여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라

유채꽃이 필 무렵이면 해마다 가는 편입니다.

계획 없이 갈까? 가자? 하고 가기에 별 무리 없는 거리...^^


낙동강 주변 비옥하고 넓은 땅에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펼쳐지는 유채의 노란 물결은 감동 그 자체입니다.

유채꽃이 지고 있는 즈음이라 그 노란빛이 연두에 살짝 가려지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노란 물결의 장관은 과연 대단함이었습니다.

걸어서 그 곳을 다 돌아본다는 것은 완전 무리이므로

관람버스나 자전거 및 전동 이동 수단 등을 대여하여 이용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니면 곳곳에 설치 된 원두막이나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잡고 앉아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입니다.



3월에 만나기 힘든 강한 햇살의 따가움에 반팔을 꺼내었다

4월에 내린 눈에 놀라 겨울 얇은 패딩을 꺼내었다

하루에 보이는 일교차만도 만만치 않은 날씨의 변덕스러움에

봄이 왔는가? 갔는가? 미쳤는가? 아니면 실종 된 것인가??ㅎㅎ


창녕에 갔던 날은 햇살이 너무너무 강해 양산을 쓰지 않고는

걸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예년에 비해 유채꽃 주변 곳곳에

원두막을 만들어 두기도 하고 큰 나무를 심기도 하여 그늘을 많이 만들어 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양산을 가져 가지 않아 차에 있던 우산을 쓰고 유채꽃 사이와 강변을 거닐었습니다.

보통 차에 우산 하나쯤은 가지고 다니시니 비오는 날도 아닌데 유채꽃밭 여기저기 우산들^^

하지만 우산으로도 가릴 수 없는 다리부분에 쏟아진 햇살은 청바지를 똟고 강하게 꽂혔습니다.

햇살에 다리가 따끔거리는 느낌적인 느낌..ㅎㅎ


4월의 기온이 33도라니.....휴....뭔일이여??

이렇게 더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도 준비하지도 못해서 일까요.

유난시리 더 덥고 더 지치고 ...황사까지 더해지니

봄이 왔다고 좋아라 뛰어 나온 발걸음이 무겁기도 하였습니다.

심지어 유채들도 따가운 햇살에 지쳐 기운 없이 잎이 축 쳐진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였습니다.

꽃들도 이런 따가운 햇살 적응이 힘든 듯....


미세먼지로 먼 데 풍경은 아예 흐릿함 속에 파 묻혀 버리는 날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요즘

꽃가루와 송화가루가 날리면서 더 심해지는 듯합니다.

꽃들이 순서대로 피지 않고 전국이 한꺼번에 화악 피니 그 심함이 더한듯합니다.

꽃가루나 송화가루는 꽃 피는 계절 잠깐이라지만

미세먼지는 왜 이렇게 심해지는 것인지


맑고 화사하고 포근했던 우리의 그 아름다웠던 봄날은

이제 저 황사속에 영영 파 묻혀 버리는 것인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