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두 개의 하늘을 품은 밀양 위양지

#경린 2018. 5. 13. 00:12



봄비가 대지를 적시고 초록이 점점 짙어지고 있는 즈음

반영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밀양 '위양지'로 향했습니다.


위양지 근처에 도착하니 같은 맘으로 이 곳을 찾은 이들의 차량 행렬이 쫘악~~~

위양지 주차장까지는 접근할 엄두를 못 낼 정도...

요행이 들어갔다하더라도 나올 일이 더 태산....

하여 우리는 위양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둑길을 따라 좀 걸었습니다.

그렇게 걷는 시골길도 좋았습니다.



위양지는 신라시대 때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축조된 저수지로

백성을 위한다는 뜻에서 '위양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멀리서도 들녘사이에 하얀 이팝나무 꽃 풍경이 유난시리 아름다운 저수지 주변풍경







저수지 둑 길을 걷다보면 제일로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한 방향을 향한 사랑입니다.

미사일 같은 카메라를 장착한 진사님들도 핸드폰을 든 연인들도

모두모두 한 방향



주변을 환하게 밝힌 하얀 이팝나무꽃의 호위를 받고 있는 완재정의 풍경


봄비 내린 뒤의 반영이 어찌나 아름다운지요.


초록의 반영까지 선명하니 비칩니다.

위양지를 여러번 걸음하였지만 이토록 선명하고 아름다운 반영은 처음이었습니다.


봄비로 젖은 황토길은 더 선명한 그림을 그려 산뜻함을 선사했구요. 



언제 와도 기분 좋은 길

아니 기분 좋아 지는 길...^^



아름답고 편안한 저수지 둘레길을 빙 돌아 걸으면

완재정은 보는 각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두 개의 정자, 산, 하늘을 품은 위양지의 모습





바라 보노라면 차암 편안해 지는 느낌이 듭니다.



완재정으로 들어 가는 다리도 깨끗한 대리석으로 바뀐 모습

예전에는 철제 난간이었는데 대리석으로 새단장을 하였네요.


새로 만들어진 대리석 하얀 난간도 세월이 점점 입혀지겠지요.







세월을 안은 고풍스런 완재정과 흩날리는 이팝꽃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나들이 나온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들은 방글방글


완재정은 안동권씨의 재실로 개인 소유의 건물입니다.

이렇게 완전 개방을 하고 함께 공유 해 주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르겟습니다.



올해는 이팝꽃이 조금 더 일찍 핀 듯했습니다.

스승의 날 즈음 그러니까 5월 중순에 들리면 화사한 모습을 보여 주었었는데

올해는 10일 정도 더 일찍 피어 나 중순이 되기도 전에 흩날리고 있었습니다.

눈송이 나리 듯 흩날리는 모습도 어찌나 이뿐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되돌아 보고 나올 즈음에는 위양지를 찾은 차가 더 늘어 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