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서산여행 - 서산 유기방 가옥

#경린 2018. 5. 23. 21:07

 

 

충남 서산 여행을 계획한 지는 꽤나 되었습니다.

수학여행가는 여학생처럼 설레임이었지요.

근데 비가 와서 급실망....

왜 주말마다 비가 오냐구요.ㅠ.ㅠ

비가 간간히 내려주니 황사도 좀 가라앉고 카레가루 같은 송화가루도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라 좋은 면도 있었지만 계획이 무산되니 실망이 컸지요.

 

학교 다닐 때 소풍날 비가 오면 강당에 모여 장기자랑하고 김밥 먹고 놀았었는데

비가 와 멀리 가지는 못해도 가까운 곳으로 가는 땜빵 나들이를 하기는 했습니다.^^

 

 

 

드디어 주말이 화창할 것이라는 일기예보

충남은 거리적으로다가 창원에서는 먼 곳이라 날씨 좋은 날로

미루어 둔 여행의 시작은 그만큼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빨간 양귀비 바람결에 춤추던 그 봄의 끝자락

모처럼 파란하늘에 하얀 구름이 소풍 나왔던 날씨 좋았던 날

충남 서산여행을 하였습니다.^^

 

 

충남 서산 유기방 가옥

 

서산 유기방 가옥은 서산지역 전통 양반가옥으로

1900년대 초에 건립된 일제강점기의 가옥입니다.


전형적인 전통 양반가옥의 형태를 따르고 있으며,

향토사적, 건축학적으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어 충청남도민속자료로 지정되었다 합니다.

 

유기방 가옥 앞은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하고 나면

송림이 우거진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남향하며 아담하게 자리잡은 기와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집 앞에 우물과 빨래터로 보이는 곳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며 유기방 가옥으로 들어갑니다.

 

 

정갈하게 잘 관리가 된 아담한 기와집입니다.

 

 

한옥의 문과 문이 연결되는 그 곳에 마당이 있고

그 마당의 꽃들이 피어나고 있는 모습의 입구에서부터 한옥의 아름다움이 특별납니다.

 

 

 

지금의 모습은 1980년대에 일부를 헐어내고 로 건립된 것이라고 합니다.

 

마당을 가로지르는 빨랫줄에 널린 이부자리가 정겹습니다.

이부자리의 비단 색감도 넘 곱구요.^^

후손들이 직접 기거하며 관리를 하니 관리가 잘 된 듯 합니다.

 

 

마루에서 뒷마당으로 창이 나 있고 뒷마당의 풍경이

액자처럼 들어오는 데 아....감탄스러웠습니다.

 

 

부엌의 문과 뒷마당으로 연결 되는 문

 

 

그리고 옆마당으로 나가는 쪽문까지도 그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자꾸만 카메라에 담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뒤로는 노란 봄꽃이 한 가득

 

 

마당 한쪽에 누운 누렁이도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두발 짐승도

평화로운 풍경

 

 

집 뒷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집뒤 낮은 야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머위잎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는데 수선화가 피어나는 계절에는 온통 수선화 노란꽃물결이

넘실넘실 춤을 추며 장관의 풍경을 이루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아래사진은 수선화 핀 유기방 가옥 풍경을 참고하시라고 업어 와 봤습니다.^^

 

 

너무 아름답지요?

개인의 정성과 노력으로 일군 수선화 밭이라고 하네요.

언제 시기를 맞춰 다시 발걸음 할 기회가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유기방 가옥에서는 지금까지 생계 등 어려움을 겪어 오고 있으며,

수선화 식재 관리 등 많은 노력을 해 왔으므로 수선화 개화시기(4.1~4.30) 한 달간만

유료화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합니다. 그것을 반대하는 입장도 있다 하고요.

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게끔 노력하는 것에 대한, 풍경을 누릴 수 있는 것에 대한

유료화는 고개 끄덕여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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