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갑사 가는 길

#경린 2018. 7. 1. 07:00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서 가장 으뜸간다하여 붙여진 이름 '갑사'

그 갑사 가는 길

계룡산의 품에 안겨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길

다른 절집들 보다는 느티나무 종류의 활엽수가 많아 싱그러움이 더했습니다.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라고 한다지요.

언젠가 공주여행에서 마곡사 이정표를 보고도 일정에 쫓기어

들러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지만 곧 다시 걸음 할 기회가 있으리라 봅니다.




‘으뜸 ’자를 쓴 절집 이름이 예사롭지 않더니만

통일신라 화엄종 십대사찰의 하나로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에 고구려에서 온 아도화상이 창건한

백제 천년고찰이라고 합니다.


그 고찰로 오르는 길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절집도 절집이지만 절집으로 오르는 이런 길이 저는 참 좋습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절로 힐링이 되는 길



바위에 뿌리 내린 노목들이 옹기종기 모여 계모임 하는 듯한

신기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은 덤이구요.^^


갑사 철 당간


숲길 앞에 환한 빛이 내리는 꽤 너른 공터에서 키가 훤칠한 당간을 만났습니다.

대부분의 절집에서는 당간은 없고 쓸모를 잃은 당간지주만을 보는 것이 예사인데

갑사에는 제대로 버티고 선 멋진 철 당간을 낀 당간지주가 차암 행복 해 보였습니다.


철 당간에는 장식 없이 소박한 모습이었지만 아주 늠름하면서도 튼실 해 보였습니다.




당간에서 오솔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자

돌계단 위로 살짝 드러난 기와지붕이 올라 와 보라고 손짓하였습니다.


대적전과 팔각원당형 부도

대적전은 조선 후기의 건물로 원래는 그 옆이 갑사의 본전인 금당 자리였다합니다.




부도탑은 아담한 편이었지만 조각이 아주 화려한 것이

사자 조각이며 사천왕에 구름......매우 입체적으로 공을 들인 부도탑으로 보였습니다.
 



갑사 공우탑

대적전 앞을 지나 대웅전으로 가기 위해 계속 오르니

 자그마한 탑이 하나 나타났는데 공우탑으로

갑사 중창시에 큰 공을 세운 소를 기려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소를 기려 탑까지 세운 것을 보면 예사롭지 않은 소였을 것이라 짐작을 합니다.





 천년의 내력을 지켜 오다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에 모두 불탔던 것을

뒤에 하나둘씩 새로 세워 지금의 절집들은 조선 시대 중·후반기의 것들이라합니다.

절집은 아담하면서도 주위 풍광과 어우러져 숲그늘을 밟으며 둘러 봄이

느긋한 시간 위를 거닐 수 있는 여유를 주었습니다.






계곡 물소리 들으며 오르는 숲길의 매력에 끌려 오르다 보니

경내를 다 둘러보고 사천왕문을 빠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배 볼록한 사천왕상이 귀여운 모습...ㅎㅎ








내려오며 커피도 마시고 스님께서 직접 천연 염색을 하셨다는 실크 스카프도 사고...

포스팅을 하다보니 가을 추갑사를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