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동학사 가는 길

#경린 2018. 7. 8. 00:27



동학사 초입 계곡을 끼고 형성 된 식당가를 지나 계룡산 국립공원 동학사 가는 길로

접어 들면 왁자했던 분위기가 사라지고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 소리까지 청량함 종합선물세트 같은 절집가는 길이 펼쳐집니다.



신록의 푸르름이 짜자잔~~~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여 걷기에 좋은 길로

포장이 잘 되어 있어 유모차도 충분히 올라 갈 수 있을 정도의 길이었습니다.



흐르는 물의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신록의 그늘아래 바위를 어루만지면 흐르는

계곡물은 맑고 향기가 나고 시원스러워서 마음도 몸도 가뿐 해 지는 듯했습니다.



노거수들이 우거진 길을 오르다 보면 아주 큰 홍살문이 나옵니다.

절집 가는 길에 생뚱스러운 홍살문?

불교와 유교가 공존하는 곳임을 짐작합니다.



일주문을 지나 부처님의 경지로 들어가서도 계곡은 계속 이어집니다.

동학사 계곡의 야생화와 신록은 계룡5경에 속한다지요.

푸른 숲에 둘러 싸여 맑게 흐르는 물소리의 청량함은 나그네들을 발걸음 유혹합니다.

그 유혹 속으로 거닐어 보시지요.^^





동학계곡 옛길로 가는 징검다리

옛길은 돌아 나오며 걸어 보았습니다.





숙모전의 인재문과 동계사. 삼은각


신라 눌지왕 때의 충신 박제상의 충절을 기리는 제각이 동계사,

고려의 충신 정몽주, 이색, 길재의 위패를 모신 곳 삼은각,

숙모전은 세종에 왕위를 빼앗긴 단종과 정성왕후, 김종서 등 삼상, 안평대군 등 3중신과

사육신 생육신 등 충의 열사를 모신 곳입니다.






계룡산은 도 닦는 사람만 많은 줄 알았더니 암자들도 아주 많았습니다.

동학사로 오르는 계곡을 따라 문수암, 관음암, 길상암, 미타암.....등 암자들이 쭈욱 줄지어 있었습니다.

나란히 나란히 줄 선 절집들의 제일 위 쪽에 위치 해 있는 동학사는

724년(신라 성덕왕23) 상원이 암자를 지었던 곳에 회의가 절을 창건하여 이어져 오다

6.25전쟁 때 옛 건물이 모두 불타 없어졌다가 1960년 이후 서서히 중건되었다합니다.





동학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의 비구니 절집으로

계곡과 산 그 사이에 넓지 않은 곳에 위치하여 건물들이 단차가 있고

오밀조밀하면서도 단아한 느낌이었습니다.



동학사를 나와 등산로로 이어지는 듯한 계곡의 길을 따라 또 올라 가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여기 저기 옹기종기 모여 소풍 나온 듯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 속에

우리도 한동안 머물러 보았습니다.

편안하게 조용하게 흐르는 시간과 함께.....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 계곡 너머로 보았던 길로 내려왔습니다.



자연도 사람도 너무너무 행복 해 보이는 길 함께 걸어보시지요.^^







동학사 계곡은 아름다웠습니다.

계곡 입구 쪽에는 상가가 번성하였고

여름에는 계곡의 물을 즐기며 다양한 먹거리도 즐길 수 있을 듯하였습니다.


내려 와서는 주위 산세의 풍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집에서 연밥정식을 먹었습니다.

음식이 어땠는지 딱이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쏘쏘 였던 것 같은데

주위 풍경은 차암 아름다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