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차이나는 클라스의 법주사

#경린 2018. 7. 17. 17:11

 

 

법주사를 찾아가는 길에는 정이품송이 먼저 반겨줍니다.

 

1464년(세조 10) 임금님의 행차때에 가지를 들어 길을 내어준

기특함으로 정이품이라는 벼슬을 하사 받아 얻어진 이름 정이품송


세월이 야속타할 수도 없고, 세월을 이기는 장사 없다하더만

병충해와 여러 자연재해로 고달픈 몸이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그 자리 서 있는 모습이 고마움이었습니다.

 

 

계곡의 아랫부분 넓은 하천을 끼고 있는 절집이라 여름에도 시원함을 선사 해 주어

사시사철 찾는 이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그 천 주위로 그냥 상가 수준 정도가 아니고 큰 동네가 형성 되어 있었습니다.

숙박시설도 많고 단체관광객이나 전지훈련을 하는 선수들도 많이 찾는 듯했습니다.

 

 

절집하면 또 멋진 노송을 빼놓을 수가 없지요.

법주사 가는 길 입구에는 다양한 조각들과 자연이 어우러진 조각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계곡의 가로수로 심겨진 벚나무는 그 둥치가 참으로 대단한 노목이었습니다.

봄의 화사함이 어떨지 가히 짐작이 되니 그 풍경이 보고 싶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세조가 왕위를 찬탈한 후 어린 조카 단종을 죽인 깊은 마음의 병과 몸에 생긴 피부병으로 고생하다

심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속리산 문장대로 가는 도중에 복천암에서 병을 치료하고자 기도를 하였다.

기도를 하고 샘물을 마시고 마음의 병은 고치게 되었으나 몸의 피부병은 낫지 않아

다시 오대산 월정사로 가 병을 고쳤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다음백과사전 요약

 

 

세조의 발자취를 따라 법주사 가는 길에 세조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속리산 공영주차장에서 오리숲길(5리)을 지나 세심정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인데 약 2.35km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리숲길인 듯합니다.

수령이 오래 된 나무들 사이 황톳길을 맨발로 걸어도 좋을 길이라고하니

다음 걸음에는 한 번 거닐어 보아야겠습니다.

 




폭이 꽤나 너른 계곡이 법주사까지 가는 내내 함께 합니다.

오르막은 전혀 없고 살랑살랑 바람따라 냇물소리 따라 뒷짐지고 가도 좋을 길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숲이 끝나는 즈음이면 수정교 다리 건너에 금강문과 함께

금빛으로 반짝이는 청동미륵대불과 철당간이 짜잔하고 나타납니다.


 

금강문을 시작으로 천왕문이 일직선으로 이어집니다.

금강문도 천왕문도 그 규모가 제가 본 것 중에는 제일로 큰 듯했습니다.

금강문 안에는 금강역사 2위와 사자를 탄 문수보살과 코끼리에 탄 보현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금강문에서부터 절집의 가람이 한 눈에 다 들어옵니다.

 


키 큰 전나무가 호위무사처럼 지키고 있는 천왕문

천왕문의 전각이 큰 것은 큰 사천왕을 모시기 때문이었습니다.

근데 덩치는 엄청 큰데 모습은 해학적이고 귀여웠습니다.^^


 

 

경내에는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용화전, 원통보전, 명부전, 능인전, 조사각, 진영각, 삼성각 그 외

30여동의 건물이 평지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 옛날에는 더 많은 건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하니

그 규모가 대단함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절집을 속리산의 여덟봉우리가 뱅 돌아가며 연꽃잎처럼 감싼 터에

절이 자리를 잡고 있는 형태로  규모가 상당하였지만 아늑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절터가 먼저 들어서지 않았다면 분명 마을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절집이라 북적임의 연속일텐데 새벽부터 설쳐서 일찍 온 보람으로

고즈넉함과 아늑함을 덤으로 얻었습니다.


 

 

보은 법주사 팔상전

 

 

1968년 해체 중수할 때 5층 도리에서 발견된 상량문에 팔상전은

임진왜란 때 완전히 소실 된 것을 1605년에 재건하고 1625년에 중수했다고 적혀 있었다 한다.

 

2단의 석조기단 위에 세워진 5층 목조탑으로 현존하는 유일한 5층목탑이다.

각 층마다 구조가 다르며 내부 중앙에 건물전체를 통과하는 심주가 있으며

4면에 각 2폭씩 8폭의 팔상도가 그려져 있고 그 앞으로 4면에 열반상을 포함한 삼존불상을 각각 배치하였다.

 

다음백과 요약

 



부처님의 일생중 가장 중요한 여덟 장면을 그린 팔상도는 절집의 외벽에 대부분 그려져 있는데

그 그림들이 전각 내부에 그려지고 모셔져 있는 것이 특이하였습니다.

 

목조로 된 5층의 내부구조 역시 한참 고개 들어 넋을 놓고 바라보기에 충분하였습니다.

 

 

 

법주사하면 먼저 떠 오르는 금동미륵대불

 

그 옛날에는 법당이 있었고 법당 안에 금색의 미륵장륙상이 있었으며 법주사의

구심적 역할을 하였었는데 1872년(고종9) 경복궁 복원을 위한 당백전 주조란 명문으로

흥성대원군이 미륵장륙상을 녹이고 말았다지요.

 

 1964년에 이르러 당시 대통령의 시주로 시멘트로 불상을 조성하였는데 무너지고

1990년에 사부대중들이 힘을 합쳐 지금의 청동미륵대불과 용화전을 완성하였고

2000년에 금동미륵대불로 복원하였다합니다.

사용된 청동의 무게가 160톤에 달하는 미륵대불의 내부 지하에는 반가사유상을 모신

용화전이 마련 되어 있고 이전의 미륵불상을 해체하면서 나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습기로 인해 계속 물이 떨어지는 듯 군데군데 물대야를 받쳐 두고 있는 모습이

뭔가 대책을 찾아야하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법주사는 주요문화재의 전시장이기도 합니다.


팔상전(국보 55호)은 5층 목탑,
신라의 전형적인 팔각석등인 사천왕 석등(보물 15호)

뛰어난 작품성이 돋보이는 쌍사자 석등(국보 5호)

연꽃이 구름 위에 둥둥 뜬 듯한 모습의 걸작품 석연지(국보 64호)

승려 3000명이 먹을 수 있는 장국을 끓일 수 있는 철솥(보물 1413호)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유일하고 독특한 석조희견보살입상 (보물 1417호)

 

그 외에도 국보에 보물에 문화재 줄줄....

처음 걸음 한 절집이었지만 역사책에서 눈에 익은 덕분인지 낯설지가 않았고

돌아보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절집입니다.^^

 

 

 

속리산 자락에 위치한 법주사는 진흥왕(553년)때 의신조사가 창건한 사찰로

의신이 서역에서 돌아올 때 나귀에 불경을 싣고 와 이곳에 머물렀다는 설화에서 그 명칭이 유래하였다합니다. 

그래서 금강문 안에 사자와 코끼리를 타고 있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셨을까??

 

대웅보전 역시 임진왜란으로 모두 불타 소실 된 것을 1624년(인조 2)에 백암대사가 다시

지었으며 그 뒤 여러차례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합니다.

 

 

왼쪽부터 노사나불,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삼신불을 모시고 있어 대웅보전이라고 합니다.

사이즈가 엄청 큰 세 분의 부처님을 모시고 있을 닫집이라 중층으로 그 규모가 상당한 듯합니다.

 




닫집 내부의 모습도 참으로 클라스가 남달랐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이렇게 큰 규모의 법당을 짓는다는 게 쉽지않았을 것인데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그 힘들었을 노고에 절로 합장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누구 한 사람 개인이 아닌 모두를 위함이니 가능하였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삼복더위가 작력하는 여름이지만

새벽의 절집은 평온 그 자체

하지만 한 낮에는 평지에 펼쳐진 절집이라 마당에 내리 꽂혀 오르는 그 열기가 아주 대단할 듯합니다.

 


부처의 사리를 모신 세존사리탑 앞에 조성 된 능인전

뒤 벽면이 뚫려 있는 것인 사리탑적멸보궁의 형태였습니다.

 

능인(能仁)’이라 함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별칭 중 하나로

 ‘능히 일체 중생을 교화하여 이롭게 하는 사람’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능인전 앞에는 쌀을 80가마 정도 담을 수 있는 석조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저 엄청난 크기의 석조를 어찌 쪼아서 만들었는지...

 

 

법주사 경내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법주사마애여래의좌상(고려)을

만나보러 수정암 쪽으로 향했습니다.

 


높이 5m의 바위에 새겨진 마애여래의좌상옆으로 더 큰 바위가 있고 약수물이 졸졸

물맛이 좋았습니다.

 

마당에 깔린 자잔한 돌의 아자작 소리 조차도 소음이 되는 수정암에서는 숨도 크게 못 쉬고

계곡의 징검다리를 건너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왔습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계곡물 따라 내려오는 길이 가벼웠습니다.

 

 

각종 문화재의 보고이자 한국의 불교문화 유적지로서 차지하는 위상이 매우 높은 절집 속리산 법주사

2018년 6월 30일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명칭으로

1천 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지킨 종합승원 7곳

(보은 법주사, 양산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가운데 하나로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현재도 대단한 절집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고증을 통해 더 재건하고 중건하고 복원 해야 할 부분이 많다합니다.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이 앞으로 잘 보존이 되고 복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근에는 솔향공원이 있어 아이들 놀기에도 좋고

잔잔하게 흐르는 계곡과 상권이 잘 발달하여 가족단위 휴가여행에도 좋을 듯합니다. 

 

법주사 돌아 보고 나오는 길에 만난 연꽃






'산사의 풍경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방폭포를 품은 절집 희방사  (0) 2018.07.31
아름다운 황금비율 부석사 무량수전  (0) 2018.07.19
동학사 가는 길  (0) 2018.07.08
갑사 가는 길  (0) 2018.07.01
대단한 절집 수덕사  (0) 2018.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