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희방폭포를 품은 절집 희방사

#경린 2018. 7. 31. 17:33



소백산...명산인만큼 그 산자락에 안겨 있는 절집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계절이 계절인지라 그 중에서 계곡과 폭포를 정원으로 품고 있다는 희방사를 가 보기로 하였습니다.


희방사가 소백산의 연화봉과 비로봉까지 오르는 등산로의 길목이기도 하고

시원한 계곡을 끼고 있다보니 등산객과 피서객이 많은

주말과 휴일에는 희방사 입구까지는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한참 아래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르막 도로길을 30분 가량 올라야한다하였습니다.

희방폭포가 해발 700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니 그 곳까지 구비구비 올라야 하는 길입니다.

저질체력으로는 절대로 이 더위에 30분 오르막을 오른다는 것은 절대 절레절레..ㅎㅎ

방법은 하나 새벽에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역시나 새벽에 일찍 갔더니만 차가 계곡 물소리 시원스러운 희방사 입구

 매표소까지 거침없이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여름산에 햇살이 내려앉기 전의 아주 이른 시간이라

숲의 싱그러움이 느껴지고 바람도 제법 살랑살랑 불어주었습니다.

계곡 물소리까지 청량함을 더해 주어 잠은 조금 설쳤지만 기분은 아주 좋았습니다.



매표소 앞에 주차하고 계곡을 낀 산길을 10~15분 정도 더 올라야 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숲과 계곡이 함께 하는 길이라 실증나지 않는 길이지만 한여름 뙤악볕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소백산을 타고 내려오는 가는 물줄기가 한 곳에 모여 30m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를 만나러 가는 길이

목표 지점에 다다름을 알리는 것은 천둥치는 폭포소리입니다.

그 소리에 이어 살짝 내 보이는 폭포의 하얀속치마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소백산의 으뜸가는 절경이며 영남의 제1폭포로 손꼽히는 이 폭포는

높이 28m로 해발 700m에 위치하고 있다. 소백산 연화봉에서 발원하여

몇천구비를 돌아서 흐르다가 이곳에서 한바탕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는 장관이

넋을 잃게 하여 조선시대의 석학 서거정이' 하늘이 내려주신, 꿈 속에서 노니는 곳'이라

읊으며 감탄했다 한다.


희방폭포 안내문에서



절경이었습니다.

폭포 아래의 물빛이 검은 것을 보면 그 깊이가 아주 깊을 듯도 하였습니다.

흡사 설악산의 비룡폭포를 보는 듯도 하였는데 그 보다는 길이가 좀 더 긴듯하고

물줄기를 받아내는 그릇은 작았습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그 시원함은 못지 않았습니다.

여름의 더위를 한방에 날려보내기에 충분한 위용으로 1등 피서지라 할 만 하였습니다.



시원하고 멋들어진 폭포를 지나 다시 위로 오르면 흔들다리가 나옵니다.

계곡 사이를 연결하는 흔들다리를 건널 때는 스릴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그야말로 또한 절경이었습니다.

여름 아침의 신록은 또 어찌그리도 눈을 황홀하게 하는 지 신비롭기까지 하였습니다.

고소공포증이고 뭐고 그저 그 색에 홀려버렸습니다.^^



희방계곡을 연결 한 다리를 건너 한구비 돌아오르면 희방사가 보입니다. 



여름 절집을 찾을 때는 산수국이 반가운 님입니다.

우리 토종의 수수함이 돋보이는 청보라빛 꽃에

하얀 나비가 내리 앉은 듯한 모양새가 다른 수국의 화려함보다 훨씬 더 이뻐보입니다.






소백산(1,439m)기슭 해발 850m에 위치한 희방사는

신라 643년 (선덕여왕 12년)에 두운대사가 창건한 작은 절집입니다.

그 옛날에는 훈민정음의 원판과 월인석보 1,2권의 판목을 보존하였다하니 그저그런 절집은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아깝게도 6.25전란으로 소실되어버려 안타까움이었습니다.

조선 영조 때 만들어진 희방사 동종은 그 종소리의 은은함이 남다르다고합니다.


아무도 찾지 않은 첫아침 조용히 절집을 둘러보고

소백산 1,439m에서 흘러 내린 약수를 한모금 한 뒤 해가 쑤욱 올라오기 전 서둘러 내려왔습니다.

세상은 차암 좋기는 합니다. 해발850m 절집의 물을 이리 쉬이 마셔볼 수 있으니...^^


절 입구까지 자연림이 우거져 햇빛을 가려 주니 더 없이 시원한 계곡과

천둥소리 치는 폭포를 품고 있어 가족과 함께 피서를 가기에도 좋을 듯한 매력적인 절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