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봉화 축서사 - 풍경이 아름다운 절집

#경린 2018. 9. 2. 12:18


축서사를 찾아가기 전에는 처음 듣는 이름의 절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축서사는 의상대사가 영주 부석사를 짓기 전에 지은 절집으로 부석사보다 오히려

더 오래된 절집이고 그 예전에는 부석사의 큰집이라고 하였을 정도라 합니다.

절 전체가 불타고 일부가 남아 다시 중건되었다고 합니다.

산 중턱의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 해 있으니 그 옛날에는 첩첩산중 산골이었을 터인데

지금은 절 앞마당까지 길이 잘 되어 있습니다.

오르며 생각을 하였지요. 산중의 길이 이리 좋다는 것은 길이 끝나는 그 곳에

기대이상의 가람이 있을 것이라고.....참으로 그러하였습니다.^^


문수산(1260m) 중턱에 위치한 축서사 마당에서 내려다 본 풍경


주차장에 도착 해 내려다보는 탁 트인 풍경이 과히 장관이라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발 아래로 이어지는 청보라빛 연봉들이 해질녘의 부드러운 햇살을 받으며 이루는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이었습니다.



절집은 최근에 조성된 듯 전체적으로 아주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이었습니다.

축서사라는 이름은 독수리가 사는 절로 큰 지혜를 가진 문수보살이 사는 절집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이어지는 보탑성전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

주차장에 도착하여 첫대면 하였던 멋진 풍경 만큼 입이 떠억 벌어지는 풍경이 또 펼쳐집니다.


눈으로 보았던 것 만큼 사진은 덜 표현이 되는 듯합니다.



소나무 군락을 뒷 배경으로 병풍처럼 둘러 쳐진 풍경과

대웅전 아래 우뚝 자리한 석탑이 함께 어우러져 절집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을 깍아 조성한 절집이지만 전혀 갑갑함 없이 산세와 함께 시원스러이 펼쳐졌습니다.

산 중턱에 이리 넓은 터를 조성할 수 있었다니 그 점도 놀라움이었습니다. 




대웅전 아래 자리한 5층 석탑은 너무나도 정교하였습니다.

석탑뿐 아니라 주위 모든 것을 돌로 조각을 하였는데 멋진 작품들을 보는 듯도 하엿습니다.


부처님 진신사리 112과를 주지스님이 스리랑카에서 직접 모셔 와 2005년에 세웠다는 5층석탑은 거탑으로 매우 정교하게 조각이 되어 있었습니다.

기계를 이용하였다 하더라도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을 것이니 그 정교함과 아름다움이 대단한 석탑이었습니다.



대웅전으로 오르며 내려다 본 모습

영주의 부석사보다 오히려 더 탁 트인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웅전의 단청이 아주 화려하여 대궐의 무슨 전각을 보는 듯도하였습니다.

문살의 문양에도  단청을 같이 입혀 화려함을 더 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더 크고 웅장한 닷집입니다.

단청이 너무 화려해서 사실 우아한 멋은 조금 덜 한 듯하였지만

세월이 얹어지면 축서사만의 특별함이 되지않을까 생각됩니다.


대웅전 내부도 상당히 화려하였습니다.


대웅전 옆으로는 보광전이 있습니다.

이리보아도 저리보아도 병풍처럼 펼쳐지는 산세는 그저 감탄스러움이었습니다.


고려시대 석등과 보광전


보광전에 모셔진 석조비로자니불은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한다합니다.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마찬가지로 보광전은 남쪽을 향하고 있는데

내부의 비로자나불은 서쪽에 앉아 동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역시 보광전의 방향은 넓게 펼쳐지며 수채화를 만들어내는

남향의 끝내주는 뷰를 향하고 있음이었습니다.


축서사는 전통사찰이지만 최근 중창불사를 하여 오늘날의 축서사의 모습은 그리 오래 된 것은

아니라고 하였고 걸음하였던 날도 중창불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주지스님과 신자들의 불사로 이루어진 산중의 거대한 가람

전성기 한국 불교의 중흥이라 할 수 있겠는데 아직은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고합니다.

큰 규모와 멋진 가람, 그리고 자연의 선물을 그대로 안은 풍경에 비해 너무나도 한적한 느낌이긴 하였습니다.


부석사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으므로 부석사를 걸음하시거나

경북 봉화를 지나시는 걸음에 축서사에도 들리시어

아름다운 풍경에 심취 해 보심도 좋을 듯합니다.^^


이만한 뷰를 가진 절집이 그리 흔치는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