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부여 부소산성, 낙화암, 고란사 그리고 궁남지

#경린 2018. 8. 12. 17:46



부여여행을 다녀온 지가 벌써 여러 달이 지나 버렸습니다.

맘 먹으면 쉬이 갈 수 있으면서도 쉽게 발걸음하지 못했던 곳이었는데

어쩌다보니 포스팅까지 늦어졌습니다. 정성스러이 멋스럽게 하고 싶어 그리 되었다

변명을 하지만 오히려 더 못하게 생겨 버렸습니다.

이것저것 메모 해 두었던 쪽지도 어디로 갔는 지 없어져 버렸고.....ㅠ.ㅠ


부여에 도착 한 것은 살짝 늦은 오후 시간이었습니다.

부여하면 저는 낙화암과 고란사가 제일로 궁금하여 부소산성으로 제일 먼저 발걸음을 하였습니다.

부소산성 내에 낙화암과 고란사가 위치 해 있고 부소산에서 부여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소산성 주변은 아주 깔끔하게 잘 정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백마강 남쪽 나즈막한 구릉과 같은 부소산에 위치한 부소산성은

 백제 최후의 보루로 그 시대에는 '사비성'이라 불렸습니다.

부소산성은 평시에는 왕궁의 후원이었고 전쟁 시에는 최후의 방어선으로 이용되었습니다.

부소산성에 들어서 바로 오른쪽으로 가면 백제 말의 3충신인 성충.흥수.계백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인 삼충사가 나옵니다. 삼충사를 지나 울창한 숲이 멋스러운 길을 다시 따라 가면 영일루가 나옵니다.

영일루는 부소산의 동쪽이라 아침 해뜨기를 보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라고 합니다.



부소산 가장 높은 곳에는 사자루()가 있습니다.

한자가 ‘사비’()와 비슷하나 왜 사자루가 되었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합니다.

이곳은 영일루와는 반대로 달을 보내는 곳이라 합니다.

사자루에 올라서니 부여시내가 시원스럽게 다 들어왔습니다.



 

'부소'라는 말이 옛백제어로 '소나무'를 뜻한다 합니다.

소나무도 많고 활엽수도 많아  산책하기 아주 좋은 숲그늘이 내내 이어져서 걷기 좋은 길이었습니다.

백제시대 궁궐의 후원으로 이용되었던 길을 살랑살랑 산보하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부소산성 숲은 2002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전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바 있다합니다.



사자루에서 내려오면 중국.일본과의 교역로였던 백마강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수있는 낙화암과 백화정이 나옵니다.

백제여인의 원혼을 추모하고자 지은 백화정에 강바람이 노래를 불러줍니다.

평탄하고 힘들지 않는 산보길이라 해도 여기쯤 와서 강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히고 휴식하기에 좋은 장소였습니다.

휘돌아 애달프게 돌아가는 백마강의 풍광이 시리움으로 들어 오기도 하였습니다.


 

꽃답고 애절한 이름의 낙화암과 백화정


 나당 연합군을 피해 삼천 궁녀가 꽃잎처럼 백마강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깃든 곳

백마강에서 배를 타고 가면 낙화암의 모습을 더 생생하게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백제의 제일 큰 강이란 뜻의 백마강


석양이 지는 백마강 풍경을 한없이 보고 싶었지만 고란사를 보아야했기에

다시 발걸음을 서둘렀습니다.



낙화암에서 애달프게 우는 소쩍새 소리는 듣지 못했지만 저녁노을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낙화암에서 고란사까지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하지만 굽이 내리막길이라 제법 가팔랐습니다.




낙화암에서 목숨을 바친 백제여인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지은 고란사

바위 절벽 좁은 터에 자리한 법당을 돌아가면 바위틈에서 흘러나오는 약수물이 있습니다.

왕에게 약수물를 올릴 때 띄웠다는 고란초는 오래조래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고란 약수는 위장에 효험이 있다고 합니다. 그 효력이 있는 것인지 한 바가지 마시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고란사를 돌아 나올즈음 길에 제법 어둠이 내렸다싶어 잰걸음을 걸었는데

주위는 금새 칠흑같이 어두워졌습니다.


부소산성을 제대로 천천히 걸어 돌아보려면 2시간 남짓 걸릴 듯합니다.






부소산성 입구까지 내려 왔을 때는 날이 완전 어두워져 어디가 어디인지

초행길이라 구분하기가 어려울 지경이 되었습니다. 주차장을 찾아 가는 데 좀 헤매었습니다.



부소산성 근처에 있는 구드래돌솥밥에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맛이 괜찮았습니다.



숙소로 가기 전에 소화도 시킬겸 궁남지 야경을 보러 갔습니다.

궁남지 야경이 그렇게 좋다고 얘기를 들었지요.




그런데 저희가 갔을 때는 보수공사 중이라 꼭 필요한 부분만 불을 켜 두고 있어

제대로 야경 구경을 못해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7월초에 있을 연꽃축제를 준비하기 위함인 듯하였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궁남지에 들렀습니다.

아침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을 뿐 조용한 아침

밤에 보지 못했던 궁남지의 모습이 환하니 생각보다 아주 넓은 곳이었습니다.

주위는 모두 연밭으로 연꽃축제 즈음에는 그 풍경이 장관을 이룰 듯하였습니다.


아침 산책길

서동왕자와 선화공주도 거닐었을 아름다운 길을 따라......





궁남지는 현재 알려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궁원지(宮苑池)로,

조성 기록이 명확히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백제의 조경기술과

도교문화의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특히 궁남지의 조경기술은『일본서기(日本書紀)』에서 확인되듯이

일본에 알려져 일본 원지 조경의 원류가 되었다고 전한다.

궁남지는 규모와 정확한 구조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의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동아시아 원지 조경사 연구의 표준 유적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다음백과에서 가져온 글



 

백제의 왕과 왕비가 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궁남지

서동왕자와 선화공주가 된 듯 여유자작하며

산책로를 걸었던 이른아침의 상큼함이 지금도 전해 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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