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바느질

오골계 삼계탕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어??

#경린 2018. 8. 5. 13:20


곰만디가 배 고프다고 해서 며칠 전 옴마가 준 오골계를 삶기로 했다.

음...그런데 비쥬얼이 진짜....

완전 까만색...슬쩍슬쩍 하나씩 박혀 있는 털도 까만색

닭 손질이 오싹...ㅠ.ㅠ

 잡내도 안나고 맛나라고 닭 속을 깨끗히 씻어 내었다.

흰닭 준비할 때 보다 더 많이 열심히 씻어 내었는데도 까만닭이라 그런지 영....


옴마가 챙겨 준 인삼, 황기, 대추도 넣고

냉장고 속 뒤져서 찹쌀, 은행, 마늘, 잣, 옥수수를 차곡차곡 오골계 뱃 속에다 넣었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도 외우고...ㅎㅎ

이것저것 넣고 다리를 꼬아 뱃살에 꽂을려고 살을 찢는데

살이 엄청 질겨 칼집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흐미...

이래서 옴마가 흰닭보다 좀 더 오래 삶아라고 한 모양


옴마가 물을 넉넉하게 넣고 압력솥 방울이 돌기 시작하고 20분을 삶아라고 해서

포옥 삶았다. 불 끄고 압력솥 압력이 빠져 나가기를 기다리는데

그 맛난 내음에 곰만디가 자꾸 재촉을 하였다.

"그냥 압력 빼고 뚜껑 열면 안 돼?"

"안돼! 잘못하다가는 압력따라서 육수도 다 빠진단 말이야"


삶고 압력 빼고 이래저래 근 1시간 인고의 시간이 흘렀다.ㅎㅎ



껍질도 흐물흐물 잘 익었고...아니 푸욱 익었고

배에 넣었던 재료들도 국물도 알맞게 잘 고아졌다.

육수도 노랗게 우러나와 맛있는 내음이 ...흐음

삶았어도 역시 비쥬얼은 영.....맛이 어떨라나....??


울 먹순이 곰만디는 비쥬얼이야 어찌 되었건

"와! 맛있겠다" 외치네

맛있겠다니 다행이여..ㅎㅎ


와우! 근데 정말 생각보다 아니 그 이상으로 맛있었다.

흰닭보다도 훨씬 맛있었다.

아마도 비쥬얼 때문에 울옴마가 맛 없더라도 약이다 생각하고 먹으라고 하신 듯

잡내도 없고 살이 살짝 흰닭보다는 질긴 듯 했지만 먹기에 부담없을 정도이고

국물도 고소하고 흰닭에 비해 훨씬 담백한 맛이...너무너무 맛있었다.


오골계 삼계탕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어??

부모님 덕분에 제대로 보양도 하고 오골계에 대해서도 선입견을 버렸다.^^

예전에 미처 몰랐던 오골계 삼계탕의 맛에 홀딱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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