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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베르나르 베르베르

#경린 2018. 8. 15. 09:30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에 대한 호기심으로 직접 오랫동안 관찰한 내용을 책으로 내면서 전세계 독자들을 사로 잡았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오래 전 읽고 책꽂이에 꽂아 두고 잊혀졌던 그의 책 '나무'를 다시 꺼내 읽어보았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세계관에 탄복을 하게 된다.

어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무' 또한 베르나르의 스치며 반짝이는 순간들을 메모하는 습관을 돋보이게 하는 책이다.

그의 시선은 언제나 인간중심에서 벗어나 그때그때 부딪히는 것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한다.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 현실을 새롭게 살피고 그려내어 읽는 이를 흡수하여 또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과학에 흥미가 있는 아니 흥미가 없더라도 우리 학생들이 읽는다면 생각하는 나무의 성장판을

촉진 해 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고,

조금은 어처구니 없더라도 시도를 해 보는 용기도 길러 주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는 18개의 잛은 글들을 모아 수록 하였는데 작가는 서론에 "이 이야기들은 내 장편소설들의

생성 과정을 보여 주는 것으로, 저마다 하나의 가정을 극단까지 몰고 갔을 때의 결과를 보여 주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나무'도 그러한 이야기 중 한 꼭지이다.

미래의 가능성들을 도덕적 판단에 매이지 않고 나무처럼 수형도를 그려서 잎을 붙여 나가다보면

그것이 데이터 뱅크가 되어 우리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고 보았다.

또한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모든 작업이 그 나무에 반영이 되어

미래에 대한 예측과 대비도 가능하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미래에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보여 주는 그 나무를 통해서 사람들은

내가 <최소 폭력의 길>이라고 부르는 것을 찾아 내게 될 것이다.

또한 어떤 결정이 지금 당장에는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를 피하는 길이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글에서도 그림에서도 존 롤스의 원초적입장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개인의 모든 입장을 내려 놓고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사유의 가상적 현실에서 심사숙고하여 정의원칙을 선택하는 상황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만 한다면 참 공정한 사회가 될 것인데....정치인은 특히나 더....

베르나르의 미래 나무처럼 잎사귀를 붙여 나가다 보면 우리의 미래도 제대로 인지가 되고

 준비 해 나갈 것인데....알면서도 우리는 실천에 약하다.


프랑스 최고의 만화가 뫼비우스가 그린 컬러 삽화 40점이 이야기 마다 실려 있어 보는 재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