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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 라이너 메츠거

#경린 2018. 9. 25. 22:33


반 고흐, 영혼의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고흐가 동생 테오와 그리고 그 외 가족이나

가까이 지냈던 몇몇 동료들과 주고 받은 편지들로 엮여져 있다.

편지에 언급 된 그림이나 각 시기에 해당하는 고흐의 작품들이

중간중간 같이 실려 있어 고흐의 작품을 이해하며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편지 원문들을 그대로 번역한 글들이라 그의 예술과 사유 등

고흐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를 만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고흐의 인생, 사랑, 고뇌, 인간적인 면모 등 그의 삶 전반이

그대로 녹아 있는 그의 편지에서 그림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간절하고

대단하였으며 사랑하였고 열심이었는지,

 또한 순수하고 겸손하였던 사람이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흐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였다.

 


그가 평생 단 1점의 그림을 팔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것은 유화의 1점이고

스케치나 그 외의 그림들은 다수 팔았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신념과 열정을 담아 노력했던 사람이었다.

팔리기 위한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그림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으로

영혼을 담아 그려내었던 강직함과 순수성을 가지고 있었다.


테오와 고흐가 보여주는 형제 간의 사랑과 믿음

세상에 이런 아름다운 형제애가 또 있을까 싶다.

지금의 고흐가 있을 수 있는 것은 동생 테오의 노고가 큰 힘이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

무조건적인 믿음과 사랑의 힘이 위대한 작품 탄생의 윤활유가 아니었나 싶다.


사람이 왜 평범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건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오늘은 이것에 따르고 내일은 다른 것에 맞추면서,

세상에 결코 반대하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따르기 때문이다.


고흐는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철학적이었던 듯 하다.


농부를 그리려면 자신이 농부인 것처럼 그려야 한다.

농부가 느끼고 있는 생각하는 것을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며 그려야 할 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누구인가는 잊어야 한다. 자주 생각하는 문제인데,

농부는 여러 가지 점에서 문명화된 세계보다 훨씬 더 나은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 같다.

모든 점에서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도대체 그들이 예술이나 다른 많은 것에 대해 알아야 할 이유가 있겠니?


"밭갈이 하는 농부에게 개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보다는

"농부는 농부다워야 하고, 밭을 가는 사람은 밭을 가는 사람다워야 한다"고 말 하겠다.

그럴 때 그 그림은 진정으로 현대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학생은 학생답게, 선생은 선생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내가 생각하는 말들과 상통하는 듯하여 이글을 읽을 때 배시시 고개가 끄덕여졌다.

 


빈센트 반 고흐 / 라이너 메츠거


그림과 책 모두 가까이 하였던 반 고흐는 토마스 아 켐피스, 쥘 미슐레,

공쿠르 형제, 에밀 졸라, 외젠 들라크루아의 작품과 의견을 편지에 자주 언급하고 또 인용했다.

이 같은 편지글은 그의 사상적인 토대와 추구했던 가치관을 추적할 수 있게 하며,

저자는 여기에 니체를 비롯한 동시대 명사들의 의견을 덧붙임으로써

당대 흐름과 사고를 엿볼 수 있도록 이끈다.


반 고흐는 자연에 대한 경외를 감추지 않았던 낭만주의자였고,

농민과 직조공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대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는 사실주의자였으며,

아카데미의 관습에서 벗어나 주관적인 세계를 담아내는 인상주의자이자 총체예술을 추구했고,

또한 반 고흐라는 인물의 개인적인 단서를 통해서만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렸다는 점에서 상징주의자이기도 했다.

그가 살았던 19세기에 대해 조망함으로서 반 고흐의 사고 변화의 과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 낸다.


책 소개글에서 가져 온 글

 


반 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고 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검색하다 발견 한 책이다.

744쪽에 걸친 방대한 양의 책으로 871점의 고흐의 그림이 도판으로 한 권의 책에 담겨

완벽한 평전을 이루고 있어 매력적인 책이라 별 망설임 없이 구매를 하였다.


지인들과 주고 받은 편지글은 영혼의 편지에서 읽은 터 이기는 하지만

그 외 니체와 같은 철학자들의 글들과 작품에 대한 평론가들의 견해와 작품에 대한

설명들이 덧붙여져 있어 고흐의 그림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무엇 보다도 선명하게 실린 871점의 고흐 그림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맘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참 신나는 일이기도 하다.

그림을 볼 때 마다 고흐라는 화가의 천재성과 뛰어난 색감의

마법에 빠져 감탄하게 되고 매료하게 된다.



반 고흐의 그림에서 한 쌍의 남녀가 등장하는 것

이들은 그가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행복한 가정생활을 상징한다.

우리는 <수확하는 사람들이 있는 올리브 나무 숲>에서 부지런히 올리브를 따는 한 쌍의

인물을 보게 된다. 반 고흐는 자기 침실의 침대 위에 자신과 아내의 초상화를 걸었다.

그가 그림 속에 묘사했던 더 나은 세상에서의 행복과 행운은 단순한 것이었다.


본문 중 '공간과 색채 - 역설의 메타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