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미스터 션샤인 촬영명소 - 안동 만휴정

#경린 2018. 9. 10. 00:18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 장면 중 만휴정



미스터션샤인

요즘 즐겨 보는 1900년초를 시대배경으로 한 드라마입니다.

잠시 다니러 왔던 아들냄이가 미스터 션샤인 촬영장소 중 몇몇 곳이

안동의 어디 어디라는 말을 들은 뒤부터 가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유진(이병헌)이 애신(김태리)에게

'러브'하자 했던 운치있는 다리가 있는 그곳

저 다리 위를 거닐어 보고 싶었습니다.



"아직 유효하오?

같이 하자고 했던거....

생각이 끝났소.

합시다. 러브!

나랑.... 나랑 같이"



다녀 온 곳, 읽은 책들...포스팅이 제법 밀렸는데

만휴정이 모두를  다 제쳤습니다.^^




안동 만휴정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너무 정겨운 길이었습니다.

만휴정에서 5~700m 아래에 주차장이 있어 그곳에 주차를 하고 10여분 걸어 가는 길입니다.

주차장에서 만휴정까지 가는 이 길도 너무 아름답고 산보하듯 걸을 수 있는 길이니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걷기를 권합니다.

저 좁은 길을 굳이 차로 오르겠다고 하지 마시구요.

굳이 차로 가겠다고 꾸역꾸역 저길을 차로 오르시는 분들 꽤나 계셨길래...

윗쪽은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지만 계곡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도란도란 자박자박 걷는 길이 너무 좋았습니다.^^


시원한 폭포가 나뭇잎에 가려 버렸습니다.

적당히 소담스런 보시기 닮은 그릇 위로 명랑하고 쾌활하게 떨어지는

송암폭포 위에 살째기  멋스런 기와지붕, 저 곳이 만휴정입니다.


유진이 애신에게 러브 하자고 했던 그 다리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촬영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사랑이 피어 오르길.. 시작되길.. 소망을 담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드라마 방영 전에는 안동 사시는 분들도 만휴정을 모르거나

발걸음을 많이 하지 않는 곳이었다는데 사람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면서

우리나라의 숨겨진 비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배경화면의 장소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어딘가 궁금하였습니다.

어지간히 돌아다닌 제게도 낯설기만 한 곳이 많았었는데

국가보물이나 유네스코 지정 장소를 피해 가며

잘 알려지지 않은 비밀명소에서 촬영을 하였다합니다.


다리를 건너갑니다.

청아한 바람을 안고 흐르는 묵계계곡을 가로 지르는 다리

이병헌과 김태리가 건넜던 그 다리

마주 서 러브 하자고 했던 그 다리 위를......^^


드라마는 사전 제작으로 막대한 제작비와 1년 이상의 촬영 기간을 들인 대작이라

완성도가 아주 높습니다.

한 드라마를 찍기 위해 1년에 네번씩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산하의 풍경을 담아 내었으니 그 배경화면이 참으로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명품 대사들도 감성을 자극하며 뇌리에 박히구요.


"어제는 멀고, 오늘은 낯설며 내일은 두려운 격변의 시간이 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는 중이었다."


"양복 입고 얼굴 가리면 우린 얼굴도 이름도 없이 오직 의병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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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휴정 원림은 보백당 김계행 선생께서 1501년 길안 묵계로 낙향하시어

말년을 머물며 독서와 사색을 즐기기 위해 마련한 정자와

정자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말한다.


계곡에 넓게 펼쳐져 있는 반석과 흐르는 물, 기암절벽을 타고 쏟아지는 송암폭포의 위용,

솔향 그윽한 아름드리 소나무에서 느낄 수 있는 그윽함, 그 속에 포근하게 안겨 있는 듯한

만휴정 정자는 자연과 절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어 우리 선조들이 자연을 거슬리지 않고

자연과 융합되고자 했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만휴정 원림 안내문에서 가져 온 글



아담하고 아름다운 정자였습니다. 주위 풍경과도 넘 잘 어울리고 ....



묵계계곡으로 오르는 길에 내려다 본 풍경






"어제는 귀하가 내 삶에 없었는데 오늘은 있소.

그걸로 됐소! "


"내 걱정은 잠시 잊고 늘 그랬듯 어여쁘시오."


"어디든 기다리는 그대가 가는 방향으로 내가 걷겠소 ."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애절한 두 연인의 엇갈리는 행보가  너무 짠합니다.

그녀가 가는 길 어디든 그 길에 꼭 서서 기다려 함께 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그들의 세상에서 그들이 함께 하길....나란히 걸을 수 있기를...........





안동은 참 맘에 드는 곳입니다.

이쯤이면 통일이 되고 난 뒤 나들이 하기에도 따악 좋을 위치일 듯하다는 생각....^^

살포시 버킷리스트에 담아봅니다.



'늦게 얻은 휴식'이란 의미로 지어진 만휴정.
보백당 김계행이 낙향하여 독서와 휴식하며 말년을 보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만휴정에는 지금 우리시대에 전해주고 싶은 게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청렴이다.
만휴정이 이야기하는 청렴을 만나러 가보자.


문화유산 채널 https://tv.naver.com/v/2757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