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경주 핑크뮬리로 물들다

#경린 2018. 10. 1. 00:05



지금 경주는 핑크뮬리의 황홀한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참으로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핑크빛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의 엔딩은 역시 슬픈 마지막이었다.

Sad ending 일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슬픔은 익히 아는 것이고 그 속에서도 좀 희망졌으면 싶었다.

애달픈 연인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슬프더라도 그것만이라도 아름다웠으면 하였는데

넘 슬픈 엔딩이라 마이마이 슬펐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아마도 드라마를 시청하셨던 분들

모두 그러하였을 것인데.....마지막에 작가가 밉네..ㅠ.ㅠ

시청자들 눈물을 이리도 쏘옥 빼 놓다니....허망하게시리

살아도 산 것이 아니었을 것... 조국이 아니었더라면...


많은 이들이 죽음으로 지키고자 했던 조국

 여자주인공 고애신의 생존

일본의 잔혹한 만행에서도 살아 남아 다시 일어 설 조선의 운명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래도 그렇지 같이 살리지....ㅠ.ㅠ

암울한 조선의 미래에 함께 하게 해 주시지

그러면 좀 좋나? 이그....

따로따로 흩어지더라도 좀 살려 같이 가게 해 주시지

그래야 See you again 아닌가...ㅠ.ㅠ


그대와 걸은 모든 걸음이 내 평생의 걸음이었소.

그대와 함께 한 모든 순간이 내겐 소풍 같았소.


 



유진초이의 마지막 편지글을 보다 생각 난 시

천상병의 '귀천'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이 세상을 소풍온 듯 나들이 온 듯 살다가

귀천 할 때는 소풍 끝내 듯 가벼이

집으로 돌아가 듯, 온 곳으로 되돌아 가 듯


어느 날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이 갈 수 있기를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 있기를....


내가 가야 할 마지막 그 곳이 어떤 곳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내가 존재하고 있는 오늘은

내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이 될수도 지옥이 될수도 있나니

이 세상에 발 디디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발 디딘 그 곳이 천국이기를

아름다운 소풍이기를





경주의 가을맞이는 아름다움이었다.

첨성대 부근을 온갖가지 꽃들을 심어 시기마다 피어나게 꾸며 놓아 꽃들이 피고지고를 릴레이 하는 듯했다.

지금은 핑크뮬리가 분홍분홍빛으로 곱게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우리말로는 '쥐꼬리새'라고 이름을 잘도 지어 놓았는데 미국에서 건너 온 것이라고 한다.

 심어 놓은 면적이 상당하였고 피어나고 있는 중이라 10월 중순이면 그 핑크빛이 절정을 이룰 듯하다.


핑크빛과 연인들은 교집합인 듯 참 잘 어울렸다.^^


경주는 어느 계절 언제가도 좋은 곳인 것 같다.

아름다운 도시이다.

소풍 가기에 딱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