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진주 남강유등축제

#경린 2018. 10. 6. 17:57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경남을 대표하는 축제이고 우리나라 3대유등축제 중 하나로

해마다 10월 가을을 맞이하며 2주간 개최합니다.

남강에 유등을 띄우는 것은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대첩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데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남강에 띄운 유등은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려는 전술이기도 하였고

성밖의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 수단이기도 하였습니다.

오래 전 밤이 아니라 낮에 부모님과 갔다가 차 댈 곳 찾아 헤매었던 기억만 남아 있는 축제입니다.

하지만 야간의 경치와 다양한 볼거리가 대단하다는 말을 다녀 오셨던 분들마다 하길래

등불이 진가를 발휘하는 밤에 한 번 가 보아야겠다 매년 맘만 먹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좀 일찍 퇴근하였던 날 진주남강으로 고고씽을 하였습니다.

늦은 저녁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올해부터 축제입장료가 무료화 되면서 도로에서도 휘황찬란한 불빛이 멋지게 들어왔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단 소원 등 터널을 비롯 해 참으로 규모가 입이 쩌억 벌어 질만 하였습니다.







진주남강 강변을 따라 화려하고 다양한 모양의 등들이 전시되어 있고

선상까페와 다양한 먹거리들도 많았습니다.

유등 만들어 띄우기를 비롯한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하는 부스 코너도 있고

촉석류에서는  지정일과 지정시간에 불꽃을 쏘아 올리기도 한다 하였습니다.

남강의 강바람을 맞으며 유등들을 가까이에서 보고파 유람선을 타기로 하였습니다.

5분 간격으로 유람선을 출반시킴에도 불구하고 순서가 많이 밀리어 한참을 기다려야 했는데

기다리는 동안 강변의 축제장을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것저것 술안주가 될 만한 먹거리 그러니까 포장마차 메뉴들이 많았습니다.

강바람을 맞으며 부침개에 탁주 한사발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겠으나

저는 야간운전이 미숙한지라 술은 다음으로 패스하고 닭고기 케밥과 왕새우 튀김을 먹었습니다.

케밥은 닭고기와 양고기(사진의 검은 덩어리)가 있었는데 양고기는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아 닭고기로 하였습니다. 맛은....쏘쏘...^^





10월의 밤바람이 아주 차가와서 춥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유람선을 탈 때는

구명조끼를 입을 수 있어 오히려 따뜻하기도 하였습니다.

작은 유람선은 각종 등들이 둥둥 떠 있는 사이를 달렸는데 유람시간이 10분으로 넘 짧아 아쉬웠습니다.

10분이 아니되는 듯도 하고 기다린 시간이 너무 무색한 느낌 마저 들었습니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 대신 유람선과 남강을 가로지르는 배다리(사진의 파란빛의 다리)를 건너는

요금을 받고 있었습니다. 정조임금님께서 배다리를 이용 해 한강을 건넜던 아이디어를 재현한 배다리를

건너 진주성으로 갈 수도 있고 진주교를 건너서도 갈 수가 있습니다.

진주교에는 작은 전구들을 이용하여 둥불터널을 만들어 놓아

그 속을 건너는 걸음이 제법 낭만적이기도 하였고 진주교에서 남강 위의 등들을 내려다 보는

풍경도 아주 기가 막히게 좋았습니다.






진주성 역시 올해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성 내의 꽤 넓은 공간에 속담, 이야기, 민속놀이, 우리의 풍속 등

테마별로 꾸며 놓아 익삭스러움과 해학이 가득한 등 작품들을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걸음이 제법 재미가 쏠쏠하였습니다.


밤 12시가 되자 유람선 운행도 종료가 되고 배다리의 불도 꺼졌습니다.

남강의 물결이 조용해졌고 물 속으로 파고 든 등불의 빛은 오묘하면서도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었습니다.

새벽 1시 소등을 알리는 방송이 나와 우리도 소등이 되기 전에 진주성을 빠져 나오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2주...약 보름간의 축제, 그 불꽃을 위해

오랫동안 준비한 큰 정성이 그대로 느껴졌던 걸음이었고

가족 또는 연인들끼리 함께 하기에 좋은 축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