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경주 대릉원의 천마총과 미추왕릉

#경린 2018. 10. 17. 21:53



대릉원은 경주 시내 한 복판에 있는 고분 밀집지역인데

경주를 여러번 걸음하면서도 어쩌다 대릉원은 처음이었습니다.

중학교 수학여행 때 경주를 들렀던 것 같은데 대릉원은 난생 처음


대릉원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펼쳐지는 소나무 숲길의 향연이 감탄스러웠고

그윽하게 퍼져 다가오는 솔향은 지긋이 눈감으며 절로 심호흡을 하게 하였습니다.


대릉원은 경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신라 고분군입니다.

그 유명한 천마총을 비롯하여 미추왕릉, 황남대총 그 외도 여러 고분들이 있었습니다.


무덤이 여럿 있음에도 경내가 공원처럼 잘 정비되어 있어 살랑살랑 산보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었고

가족단위의 모습과 단체 관람을 하는 사람들도 쉬이 볼 수 있었습니다.

왕들의 '공동묘지'인 샘인데 이리도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적인 느낌이라니...^^



천마총이 너무 궁금하였기 때문에 그곳으로 먼저 가 보았습니다.

 천마총은 1973년부터 1975년까지 발굴 조사되었던 왕릉으로, 유물이 아주 많이 나왔다고 합니다.


무덤 속으로 들어간다하니 신기신기...^^


5~6세기 신라 어느 왕의 무덤


과연 내부 구조는 대단함으로 어느 왕이셨을지 참으로 아니 궁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상당히 두꺼운 나무관과 나무관 테두리에는 금분으로 그림을 그려 넣었고

금관과 금속유물을 비롯한 다양한 장신구들은 아주 화려하였습니다.

 예전에 천마총을 다녀 가신분들이 보시면 많이 달라진 모습을 느끼실 겁니다.

올해 새로이 다 복원한 모습이라고 하였습니다.



무덤의 양식은 돌무지 덧널무덤으로 관 주위를 차곡차곡 돌로 쌓아 그 축조기법상의 문제로

도굴이 어려워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고 하니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고 조상들의 지혜가 탄복스러웠습니다.





천마총은  발굴 조사 당시 금관을 비롯한 유물 11,500여 점이 출토되었는데

그중에 자작나무 껍질에 하늘을 나는 말그림(天馬圖)이 그려진 말다래가 나와서

 '천마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유물 하나하나

디자인이 아주 수려하여 그 시대 사람들의 손재주가 대단 하였음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저 무거운 것을 쓰고, 지고, 신고...하이고 말까지도...^^



대릉원이란 명칭은 『삼국사기(三國史記)』의 기록에

 ‘미추왕(味鄒王)을 대릉(大陵: 竹長陵)에 장사지냈다’는 기록에서 따온 것이며,

 신라시대의 왕, 왕비, 귀족 등의 무덤 23기가 모여 있다.

 고분은 모두 평지에 자리 잡고 있는 신라시대의 독특한 무덤군이다.

그 중 서봉황대고분과 금관총은 1921년, 금령총과 식리총은 1924년,

서봉총은 1926년 일제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광복 이후 1946년호우총에 대한 발굴조사가 실시되었으며,

1953년마총, 1963년쌍상총 발굴이 이루어졌으며

1973년 천마총과 황남대총 등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다음백과사전에서 가져온 글




파란하늘에 하얀구름이 있었더라면 그 풍경이 더 이뻤을 연못

고분과 연못이 의외로 잘 어울리는 풍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공원 한쪽에는 돌들을 모아 둔 곳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공원을 조성하며 여기저기서 나온 돌들을 한 곳에 모아 둔 듯하였습니다.



빨간 백일홍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미추왕릉으로 갑니다.

올해는 날이 더워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배롱나무꽃이 더위를 좋아하여 그런 것인지

어딜가나 제법 늦도록까지 피어있는 배롱나무의 붉은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릉원 내에는 멋스런 노목들이 많았지만 특히 배롱나무들이 많았습니다.

붉은 빛이 절정인 여름의 풍경도 아주 아름다울 듯합니다.





김알지의 후예로 신라 최초의 김씨 왕인 신라 제13대 미추왕(재위 262~284년)을 모신 곳이다.

대나무가 병사로 변하여 적군을 물리쳤다는 전설에 따라 '죽현릉'이라고도 한다.

특이하게 담장을 둘러 무덤 전체를 보호하고 있다. 내부 구조는 돌무지덧널무덤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백과에서 가져온 글



왕릉을 둘러싼 담장 안으로 뱅 돌아가며 벚나무가 호위무사처럼 서 있었습니다.

봄에는 저 벚나무의 춤사위가 볼만하였겠다 싶었습니다.



능과 능사이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다 만나는 노목들이 이상스럽게시리 고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능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 나무들이 사시사철 함께 하고 때마다 꽃을 피워 재롱을 보여주고

푸른 신록으로 그늘도 만들어 주며 오랜 세월 함께하니 얼마나 정다움일까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그 유명한 포토존

진사님들께서 즐겨 찾으시는 바로 그곳

이곳이 대릉원 안의 풍경이었다니....ㅎㅎ

뒷 편의 거대한 황남대총을 병풍 삼고 능과 능 사이에 있는 나무는 목련인데

봄에 하얀 꽃이 필때는 전국의 진사님들이 모여 사진을 찍는 곳입니다.

왠지 어린왕자의 동산에 들어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동심으로 그 앞에 서게 되는 묘한 기분...ㅎㅎ





솔숲과 돌담과 계절마다 꽃피우고 열매 맺는 나무들과 듬직하게 시야로 들어오는 능들

편안하고 기분 좋은 곳이었습니다.

진적에 와 볼 걸 싶은 그런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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