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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전기적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경린 2018. 11. 25. 11:00



오래간만에 온가족이 함께 맛난 한정식 저녁을 먹었다.

식성도 나이들어 감인지 아니면 부모님 닮아 감인지 한정식이 좋다.

요즘 한정식의 메뉴와 셋팅은 퓨전적으로 다양하여  애들도 좋아한다.

시내 나온 김에 영화나 보고 들어갈까.......

핸폰으로 인터넷 검색하고 바로 예약하고......

아이들은 영화 킬러들이라 할인에 할인을 받으니 내가 결재할 금액은 얼마 안 되었다.

세상 참 좋다.^^


 '보헤미안 랩소디' 영국 락그룹 Queen의 전기적 영화라는 것과 후기가 감동적이라는 평만 살짝 듣고 극장으로 향했다.

4~50대 우리세대의 락그룹 얘기를 어떻게 담아 냈을까 사뭇 궁금한 걸음이었다.

우리세대들이라면 제법 팝송 깨나 들었던 세대들로 퀸을 모르는 사람은 별 없지 싶다.

울딸냄이는 모르고 있었으나 엄마세대의 락그룹 얘기라니 엄마를 위해 선택했다고 했다.


외로운 사람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며 대중과 함께 호흡하고자 했던 퀸

퀸의 음악에 대한 정체성과 가치관을 보여주는 프레디의 명대사들

'좋은 생각, 좋은 말, 좋은 행동을 해서 아버지는 행복하셨나요?'

'우리는 부적응자를 위해 연주하는 부적응자들이에요.'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결정한다. 태어날 때부터 나는 나를 결정했다 '

'자신을 사랑 할 자신이 생기면....'

'남들보다 앞니가 4개 더 많은 덕분에 공명과 발성이 좋다.'

앞니를 왜 교정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신 매너나 교정하세요'


제일로 가슴에 울림을 주었던 대사는

'내게 시간이 없다면요?'

'슬퍼하며 죽을 날만 기다리며 사는 삶보다는, 남아있는 순간을 열정적으로 음악을 만들며 살 것이다. 나는 뮤지션이다.'

찡함으로 다가 와 눈물을 떨구게 했다.

삶의 모래시계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한 이의 오늘은 그의 생애 마지막일 수 있다.

오늘이 내생애 마지막날 인 것처럼 불사르는 열정을 보여주는 장면은 많은 상념에 빠져 들게 하였다.

솔직하지 않고 가면을 쓰고는 저런 삶을 살 수는 없으리라 그래서 예술가들은 광적인가?

페르소나를 찢어 버리고 맨얼굴을 드러내어 나 자신의 세계에 직면할 수 있을까?

그럴수 있을까? 그래야만 나 자신의 삶을 연기가 아니라 진솔한 삶으로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퀸의 리더 프레디는 양성애자로 성소수자이다.

퀸의 전기적 영화이고 그가 퀸의 중심이다보니 그의 사생활, 연인, 마약, 성 정체성, 에이즈 등 살짝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외면적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그가 겪는 성정체성과 혼란, 고뇌, 고독 등

'프레디 머큐리'라는 한 인간의 내면적 모습과 그의 음악에 대한 가치관과 열정이 더 크게 다가 왔고

거부감을 불러 올 수 있는 부분은 덮었다기 보다는 그로 인해 피폐 해진 그의 삶과 죽음으로

그리고 그러함에도 그의 음악을 사랑하게 되는 그의 전설 같은 열정을 교훈으로 주는 듯 했다.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라이브 에이드 무대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프레디의 시선을 따라 가며 다가오는 화면 속 10만 관중의 열광과 프레디의 혼신을 담은 공연은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실제 공연을 보는 듯 소름 돋게 하는 눈물이 나오기도 했다.


퀸 음악으로 시작해서 퀸음악으로 끝나는 영화인데 모르는 노래가 없었다.

그렇게 2시간 동안 퀸의 음악을 극장에서 듣고 나오니 바로 중독이 되었고

옛날 퀸의 노래에 빠졌던 20대의 풋풋했던 내모습이 살짝 스쳐 지나가기도 하였다.

집으로 오는 내내 핸폰으로 음원을 찾아 퀸의 노래를 계속 들으며 왔는데

집와서도 흥얼흥얼 손뼉치고 발박자를 맞추게 되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가 주는 메세지


용기 있는 자가 되어라!

남들이 원하는 대로 살지 말라!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고 너 자신을 믿으면서 나아가라!

네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나의 사람을 사랑하라!



'We Are The Champions' - 퀸의 실제 공연 장면


롯데백화점 내 롯데시네마에서 보았는데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바뀌어 있어 좀 헤맸다.

그렇잖아도 밤눈이 어두워 야간운전은 참 애매하게 헤매는데 주차장 입구가 바뀐 것에 더해

만차라 지하3층까지 소라고동 껍질 속으로 굽이굽이 따라 내려가야 함이 식은 땀 좌악이었다.

영화보고 다시 소라고동의 끝 내장까지 무사히 꺼내듯 동글동글동글 따라 나와야하는....곡예하듯 하는 이런 운전 즈응말 싫다.

롯데백화점 주차장 들어가는 길이 이 모양인 것을 미리 알고 있던터라 다른 곳을 가려 했으나

급하게 잡은 일정에 시간 맞는 곳이 롯데시네마 뿐이라 각오는 했지만...ㅠ.ㅠ

그래도 영화의 감동이 둥둥둥~~ 찐하여 용서가 되었다.^^



그런데 비가 내리고 난 뒤라 아파트 근처 즈음까지 왔을 때는 귀곡산장 영화를 찍는 듯한 안개가 쫘악~~~~

날이 급 차가와 졌음인지 안개만 자욱할 뿐 차 한대 다니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가로등 불빛은 흐릿한 번짐으로 한없이 퍼져 흘렀다.

그래도 차 안 가득 울려 퍼지는 퀸의 'We Are The Champions'은 밝고 환했다.^^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03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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