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블라디보스톡 여행

#경린 2019. 5. 15. 21:23


루스키섬


오랜 친구들과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더운 나라가 이제는 싫다는 친구의 청에 따라 시원한 나라를 선택한 것이 블라디보스톡입니다.

제가 오랜 기간 시간을 낼 수 없는 입장이라  선택할 곳이 마땅치 않음이었습니다.


하필 우리가 블라디보스톡에 머무는 동안 김정은과 푸틴의 정상회담 일정이 딱 겹쳐졌습니다.

여행에 차질이 있을라나 염려가 되었는데 여행사에서 실시간 그들의 동선을 파악하여 주었고

별 무리 없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루스키섬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교통이 통제 되었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살짝 피해 루스키 섬을 돌아보았습니다.

세상이 참 좋아진 것입니다. 공산국가 두 정상이 회담을 하는데 그 근처를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 다닐 수 있다니 말입니다.



우리나라 보다 계절이 한달 정도 늦다고 볼 수 있는 블라디보스톡의 4월 말은 봄이 오는 문턱 즈음이었습니다.

루스키섬에는 팬지꽃 닮은 키작은 노란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었고 찬기운을 안은 바람이 제법 불었습니다.

꽃잎은 상당히 여려 보였지만 추위에도 바람에도 강한 꽃인 듯햇습니다.



루스키섬은 우리나라 거제의 바람의 언덕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역의 특성상 안개가 자주 끼기 때문에 섬이 잘 보이지 않을 경우가 많다하였는데

우리가 간 날은 살짝 흐리기는 하였으나 북한 지형을 닮은 부분도 제대로 보이고 바람도 그렇게 차지는 않았습니다.

섬의 이름은 동시베리아를 통치한 니콜라이 아무르스키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더불어 이 섬은 소련 시절 군사기지로 이용되었다고 했습니다.

섬에는 화장실 하나 설치 되어 있지 않을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영원의 불꽃은 경건한 추모의 뜻으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을 의미한다 합니다.

이 영원한 불꽃은 마치 올림픽 기간의 성화처럼 365일 밤이나 낮이나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꺼지지않는 불꽃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참여했다가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영원의 불꽃이 있는 광장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동선 중 한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였을 때 코끝으로 페인트 냄새와 약품 냄새가 화악 들어왔습니다.

위원장을 맞이 하기 위해 벗겨진 페인트칠을 보수하고 있는 중인 듯했습니다.

공산주의 국가 사람들의 특성 중 하나가 느림의 미학이라고 하더니만 여실히 그 모습이 보였습니다.

회담이 끝나고 당일 이곳을 방문 할 예정이라고 하였는데 당일에 페인트칠을 한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정상회담 일정이 너무 갑자기 잡힌 탓이었겠지 생각한다해도......

어쩌면 온다 해 놓고 안 올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해도....


노란 개나리는 우리나라의 개나리와 똑 같이 노랑노랑 별모양으로 피어있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톡 개선문-니콜라이 2세 기념 개선문


전쟁터에서 승리한 황제나 장군을 환영하는 개선문과는 달리 블라디보스톡의 개선문은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방문을 기념해 세워졋습니다.

개선문 앞면 상층부에 니콜라이 2세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고 뒷면은 블라디보스톡의 상징인 호랑이가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개선문은 동서남북으로 뚫려 있었는데 이곳을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다고 가이드가 부추겼습니다.^^

                    





개선문에서 보면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였습니다.



영원의 불꽃 뒤 개선문을 통과하여 옆으로 가면 세계대전의 전사자 명단이 동판에 새겨져 끊임없이

 늘어져있어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희생되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영원의 불꽃은 이곳 블라디보스톡 말고 다른 도시에도 설치되어 전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합니다.


잠수함 C-56 박물관

2차 세계대전의 영웅 잠수함 C-56 박물관


전사자 명단이 새겨진 동판을 마주하며 잠수함 박물관이 있습니다.

C-56(영문명:S-56)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군함 10개 이상을 침몰시킨 것으로 유명한 구 소련의 태평양 함대 잠수함입니다.


전쟁이 종결된 뒤에 이 잠수함은 훈련소 역할을 했고, 제2차 세계대전 승전 30번째 기념일부터 박물관이 되었다합니다.

내부로 들어가 구경을 하였는데 잘 보존이 되어 있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의 거리는 우리의 옛거리 같기도 하고 무질서한 면도 있었지만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레닌 동상이 우뚝 선 공원

블라디보스톡 기차역으로 가는 길에 만난 레닌 동상입니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시작이자 끝, 블라디보스톡 기차역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발역이자 종착역으로, 러시아 혁명 전에 지어진 건축물 중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시베리아 횡당열차는 옵션으로 우리 일행들은 탑승체험을 해 볼 맘이 별로 없었으나

생계형 가이드의 볼멘 소리에 아니 탈 수가 없었습니다.

독립운동가들이 탔던 그 열차를 그들을 생각하며 타 보라고 호소하기도 하였지만

점심을 먹고 기차를 타는 바람에 기차 타는 45분 동안 잠만 잤습니다.^^

그 정신을 느끼기에 우리는 이제 너무 멀리 온 듯하고 식곤증은 극복하기 힘듦이었습니다.^^


기차는 우리나라 기차보다 가로폭이 넓은 편이었습니다.

역시나 열차의 레일이 우리나라보다 넓다고 하였습니다.

차후에 북한과 경제와 문화협력이 되어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연결이 된다면

레일의 넓이가 달라 그것에 대한 대처가 필요할 듯 싶었습니다.

하기는 그것이 뭔 문제이겠습니까 그저 교류만 된다면이야..^^


기차를 타고 내린 곳에 작은 재래시장이 있었습니다.

과일의 모양새는 크기도 작고 맛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가격은 비싼편이었습니다.

그런데 빵은 저렴하면서도 그 맛이 쫀득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였습니다.



반야 체험

러시아식 사우나 - 반야


반야는 달궈진 돌에 물을 뿌려 발생되는 증기로 몸을 데우는 방식으로 나무 냄새가 향긋한 사우나실 안에서

땀과 노폐물을 빼내며, 건강을 유지하는 러시아식 전통 사우나입니다.

냉온 사우나를 반복하는 방식이었는데 샤워시설과 쉴 수 있는 공간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신한촌

한인촌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신한촌비


조선의 정치가 불안하고 빈곤한 시기에 한인들이 많이 이주하여 살면서 한인촌이 생겨났다했고

일제 침략 시기에 항일 운동에 크게 기여한 지역으로 많은 독립지사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시설이 많이 열악 해 보였습니다.





빠끄롭스키 정교회 사원


연해주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정교회로 규모가 크고 위엄이 있는 정교회 사원입니다.

러시아인은 대부분이 동방정교를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입구에 스카프가 준비 되어 있어 그것을 쓰고 들어가 그들의 방식대로 기도를 하고 나왔습니다.

교회나 성당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고 앉을 수 있는 의자들도 없었습니다.

분위기는 매우 엄숙하였으며 조용히 손을 모으고 한 자리에 서서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에는 정말 오래 된 듯한 댕크나 대포 등 전쟁 무기들이 마당에 전시 되어 있고

그 당시 벙커 같은 곳으로 이용되었던 곳의 내부도 공개하고 있었습니다.


아르바트 거리


모스크바의 아르바트 거리를 본떠 만들었다는 아르바트 거리는 젊음의 거리로

한국 기업 KT에서 조성해준 거리이기도 하여 KT거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합니다.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곳곳에 앉을 수 있는 벤치와 분수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아티스트들의 흔적을 찾아 다니며 영감을 받는 예술의 거리로 활성화 되었다는데

까페, 각종 유명메이커의 상점들 등이 즐비 하였습니다.

우리도 이곳에서 쇼핑을 주로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사 온 것 중에 괜찮았던 것이 꿀이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었고 따뜻한 물에 타서 먹으니 꿀 향도 좋으면서 너무 달지 않아 맛이 좋았습니다.

차가버섯 환이나 가루를 사 올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지인들과 학원 선생님들 선물 산다고 까먹어 버렸습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그곳을 기념할 만한 것을 4명이 똑같이 사 가지고 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마트로시카 러시아 전통 인형을 사 왔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 중앙광장


러시아 5대도시 중 하나인 블라디보스톡의 중심이되는곳이라 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 머무는 동안 이 광장을 여러번 지나 다녔던 것을 보면 확실히 중심이 맞는 듯합니다.^^

 이곳에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구 소련을 위해 힘썼던 병사들을 위한 위령 기념물이 있었습니다.

국경일 행사가 개최되는 중요한 광장으로 주변에는 시청 건물과 굼백화점이 있고

시민들에게 휴식처를 제공 해 주는 공원으로 바다와 연결 되기도 하였습니다.



중앙광장앞 해변의 석양


해양공원


중앙공원 앞에는 바다와 인접한 널찍한 공원이 있었습니다.

해양도시인 블라디보스톡의 특징을 드러내기 위해 만드러진 공원으로

여름이면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갓 잡은 해산물들을 거래하기도 한다 합니다.

                    



블라디보스톡은 저녁 7시반, 8시가 되어도 상당히 환한 편이었습니다.

붉은 석양이 아름다웠는데 사진은 실재 만큼 아름답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게들의 네온사인에 불이 들어오고 우리 일행은 야간투어를 나섰습니다.


야간에 도보로 시내를 누비니 낮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불빛에 여행객들의 맘도 덩달아 반짝임으로 열려

낯선 도시에서 맞는 밤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러시아말이 능통한 가이드가 있기 때문일 것이지만서도요.^^



러시아는 영어교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하면서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아 많이 답답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딜가든 영어를 하면 어느 정도는 소통이 되었던 것에 비하면 블라디보스톡은 영어도 한국어도 보기도 듣기도 힘든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에 관광을 많이 다니니 가는 곳마다 한국어 안내판이나 한국말을 하는

판매원이나 안내하는 사람들을 곧잘 만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블라디보스톡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굼백화점 뒷골목 벽화


백화점의 규모도 소박한 편이었습니다.

판매원들도 다소 무뚝뚝한 편이었고요.

가이드 말로는 러시아는 실없이 웃지 말라고 어려서부터 자녀교육을 시킨다고합니다.

웃는 다는 것은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것이라서 러시아사람들은 웃지 않는다고합니다.

하지만 몇 년전부터 관광객이 찾아오고 잘 웃는 우리나라 사람들에 전염이 되어

 지금은 많이 웃는 편인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독수리 전망대


블라디보스톡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여행 중 제일 인상적이었던 곳입니다.

독수리 둥지라 불리는 산으로 블라디보스톡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는데 높이는 214m 밖에 안 되는 곳으로 걸어서 금방 올라갔습니다.

시민들도 많이 찾고 관광객의 필수 코스의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올라가는 길에는 가로등도 하나 없었습니다.

가이드가 후레쉬를 켜 길을 밝혀 주지 않으면 저 같이 밤눈 어두운 사람은 갈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시내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때마침 김정은의 방문으로 촬영을 나왔던

SBS방송팀이 있어 후레쉬를 밝혀 사진 찍는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덕분에 사진이 밝고 환하게 잘 나왔습니다.^^



이곳저곳 제목을 붙여서 그렇지 전부 도리뱅뱅이 한 곳에 다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블라디보스톡 여행은 그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보니 머무는 동안 같은 장소를 여러번 가게 되더라는...ㅎㅎ


블라디보스톡이 얼마나 습한 도시인가는 눈에 들어오는 나무들 마다 밑둥에 하얀 페인트 칠을 해 둔것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습기로 인한 병충해를 막기 위한 방편이라 했습니다.



화장실이 많이 부족하여 가는 곳마다 길게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변기나 계단, 문짝 등 망가진 부분은 제대로 보수가 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이 했던 것은 추운 곳이라 그런지 식당이나 마켓, 가게들 심지어 화장실 마저도 출입문이 이중으로 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내부는 늘 따뜻한 편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호텔은 깨끗한 편이었고 조식도 괜찮았습니다.



커피 맛이 별루 였습니다. 원래는 냉커피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광을 많이 오면서 몇몇 곳에서 판매를 하기도 한다했습니다.

대형마트 커피점에 가서 냉커피를 시키고서 컵사이즈에 깜놀했습니다.

우리나라 냉커피 사이즈의 절반 정도...^^



친정동생은 공산국가를 겁도 없이 어떻게 갈 생각을 했냐고 했지만

그러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야간에는 치한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절대 돌아다녀서는 안 된다고 가이드가 신신당부를 하였고,

야간에는 술을 팔지 않기도 하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도 절실히 느꼈던 것 중 하나는 역시 우리나라가 최고야! ^^



아! 아니다.

잠깐 예기치 못한 사고가 있으면서 사실 완전 쫄기도 했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 입국할 때는 입국신고서가 따로 없고 인민허가증인가? 뭔가 하는 작은 종이를 줍니다.

그 곳에 머무는 것을 허가 해 주는 종이 인 듯하고 출국할 때 반납을 해야 출국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 종이를 출국 비행기 탈때까지 잘 가지고 있어야합니다.


제가 블라디보스톡 간다고 학우들 모임도 빠지고 학원도 비우게 되고 해서리 이것저것

작지만 그래도 맘이라 선물을 마이 사다보니 1인 15KG을 초과해서리

출국전에 공항에서 짐을 정리한다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여 그 종이 끼인 여권을 친구에게 잠깐 맡겼더랬습니다.

짐 정리를 다 하고 비행기 좌석 배치받고 들어 갈라하는데 옴마나 그 종이가 사라지고 없지 뭡니까

여기저기 행동반경을 다 찾아봐도 깜쪽같이 사라져 버린 종이...옴마나 우짜노???


가이드가 여행사에 연락을 하고 뭔 서류를 팩스로 보내 주기로 하는 등 완전 수선을 떨었습니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있으니 그 서류를 일단 핸폰으로 전송을 받아 통과를 시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저 혼자서요.

말도 안 통하는디 혼자서 갈라하니 우찌나 떨리는지...ㅠ.ㅠ


그런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눈빛으로 통하는 것이 있지않습니까? ^^

잃어 버렸다 하니 그와 똑같은 종이를 주며 적고 싸인을 하라고 했습니다.

아, 물론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눈치코치로 알아 들었습니다.

뒤이어 들어오는 친구의 종이를 보고 이래저래 적을 수 있는 곳만 적고

사인을 하여 주었더니 통과 시켜 주었습니다.

여행사에서 보낸 서류사진도 보여 줄 필요 없었습니다.^^

혹여 저와 같은 일이 생기면 너무 당황하지 마시고 부딪혀보시기를....^^





이번 블라디보스톡은 미식 여행 패키지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먹거리들이 있을까 사뭇 기대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기대만큼 다양한 음식도 없었고 맛도 그저그랬습니다.


샤슬릭을 두번이나 먹었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고가 여행상품이라 그렇다 하였지만 사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샤슬릭은 러시아식 전통 꼬치 바비큐 구이입니다.

이것저것 같이 나오는 요리가 많아 샤슬릭 바비큐 요리는 사람들이 즐겨 먹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즐겨 먹는 돼지고기나 쇠고기 요리와는 달리 퍽퍽한 것이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힝칼리는 러시아식 디저트로 일종의 고기만두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고기만두가 훨씬 맛있다고 생각됩니다.^^


치즈가 듬뿍 들어간 빵이나 팬케이크 등

블라디보스톡에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것이 빵이었습니다.

밀이 좋아 그런지 갓구운 빵들은 촉촉하고 쫀득하면서도 고소하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어딜가나 빵맛은 좋아서리 집 식구들 먹여 볼려고 사왔더랬는데

집에 와서 먹으니 영 그 맛이 나지 않았습니다. 종류가 다른 것인지...


러시아산 킹크랩과 새우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사이즈도 엄청 큰 것이라 살이 쫀득쫀득하니 식감이 좋았습니다.

새우와 킹크랩이 무제한으로 나오는 코스였지만 다리 하나만도 어찌나 큰지

다리 3개 먹고나니 더는 못 먹을 정도였습니다.


러시아 대표적인 술인 보드카가 저녁식사에서는 꼭 함께 나왔습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제 입맛에는 그저 쓴 술일 뿐이었습니다.

술을 제법하는 친구말로는 술맛이 너무 깔끔하다며 극찬을 하였습니다.

맥주는 제 입맛에도 맞아 한 잔하기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술 좋아하는 울 딸냄이를 위해 철갑상어 이미지가 금박으로 박힌 보드카를 사왔더니

딸냄이가 엄청시리 좋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