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울진 여행2 - 새소리 물소리 따라

#경린 2020. 8. 27. 15:12

01234
왕피천 케이블카 타고

예약 해 둔 숙소로 올라가다 보니 예전에 보지 못했던 케이블카가

공중에서 대롱대롱 운행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왕피천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케이블카 탑승장은 울진 엑스포 공원 내에 있었습니다.

울진 엑스포 공원은 몇해 전 걸음에 소나무가 너무나도 멋있어 한동안 머물렀던 곳입니다.

그때는 케이블카가 없었는데 역시 올 7월에 개통하고 운행을 시작하였다 하였습니다.

케이블카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 있는지라 케이블카를 만나면 꼭 한 번 타보는 편입니다.

 

마스크는 기본이고 발열체크에 문진표 작성 뒤 손 소독하고 한 케이블카에 한 팀씩 탑승을 하였습니다.

한 케이블카에 8명 정도 타는 듯 하였는데 우리는 2명이 타고

왕피천 계곡과 동해 바다를 내려다 보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그런데 내려다보는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만은

여름이라 유리통 속은 완전 더웠습니다. ㅠ.ㅠ

생전 처음으로 탔었던 팔공산 2인용 케이블카는 앞이 탁 트여 있어

엄청나게 무서웠지만 시원했던 기억인데 유리로 꽉꽉 막힌 케이블카를

한여름에 타는 것은 더위를 감수해야 하는지라 다음에는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망양정 해맞이 공원에 내리게 됩니다.

금강송의 고장인 울진답게 해맞이 공원에도 바다를 내려다 보는 훤칠한 소나무들의

멋진 호위를 받으며 산책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해파랑길을 따라 걷다 만나게 되는 망양정

오죽으로 가꾼 오솔길에서 만난 고운 풍경소리는 오랫동안 귓가에 머무르며

나그네의 맘을 미소 짓게 해 주었습니다.

 

0123456789

울진 성류굴

 

울진 성류굴은 중학교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지였습니다.

그로부터 어느새 강산이 세 번도 더 변했습니다.

성류굴 가는 길에는 강과 같이 넓은 하천에 손가락만한 은어들이 헤엄치고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였는데

들어가는 입구 등은 많이 달라진 듯하였만 역시나 그 시원스러운 풍경은 그대로였습니다.

성류굴에 대한 감동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어 그 이후 몇몇 천연 자연 동굴들을

다녀 보았지만 역시나 저에게 가장 인상적인 동굴 1위는 성류굴이었습니다.

울진 걸음을 할 때 마다 은어 헤엄치던 냇가를 돌아 신비스러웠던 성류굴에 한 번 가봐야지 했었습니다.

 

2억 5천만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동굴로

종유석이 마치 금강산 같다고 하여 지하금강이라고도 한다.

외부 암벽에 있는 측백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5개의 연못과 12개의 광장, 50만 개의 종유석, 석주, 석순 등 신비로운 볼거리가 넘친다.

 

울진군 관광 안내 지도에서 가져온 글

 

안전모를 쓰고 들어가 본 성류굴은

관광 안내 지도에서 가져온 글에 쓰여진 그대로 참으로 신비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연못에는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그 어두운 동굴 속에서 희미한 불빛에 의지하여 그곳이 전부인양 살고 있는 물고기들

안쓰럽기도 하고 그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내는 생명이 신비하기도 했습니다.

밖은 삼복 더위로 찌는데 동굴 안은 서늘하여 피서지로서는 안성맞춤인데

돌아 나와야하니 아쉬움이었습니다.

바닥이 많이 미끄럽고 천정이 낮은 곳과 지나가는 통로가 좁은 곳이 있어

안전모를 꼭 쓰고, 신발은 미끄럽지 않은 샌들이나 운동화를 신길 권합니다.

한 덩치 하는 친구들이 오면 절대 통과하지 못할 곳도 나옵니다.^^

수학여행 왔을 때만 해도 무서웠던 기억이 나고 친구를 놓칠세라 꼭 잡고 앞만 보고

갔었던 것 같은데 이번 걸음은 제법 여유롭게 즐기며 둘러보았습니다.^^

 

01234567891011
불영사 가는 길

천축산 불영사

진덕영왕 5년(651)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곳으로

부처바위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친다 하여 불영사라고 불려졌다.

불영사는 약 15km를 굽이 흐르는 불영사계곡에 위치해 있다.

 

울진군 관광 안내 지도에서 가져온 글

 

불영사 주차장에서 불영사까지는 1.5km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제법 걸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길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가는 내내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런데 돌아 나올 때는 좀 힘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가는 길이 살짝 내리막에 평지였습니다.ㅎㅎ

저는 절집도 절집이지만 절집으로 가는 길이 좋아 절집 다니기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싱그러운 잎 사이로 햇살이 보석처럼 반짝이며 들어와 이루어 내는 그림자 물결  같은

일렁이는 길은 시원한 바람을 선사 해 주기도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기에도 참 좋습니다. 

 

불영사에는 비구니 스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뭔가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절집이 정갈하였고, 입구의 채마밭도 알뜰히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부처바위 그림자가 비친다는 연못에는 노란 어리연꽃과 개구리밥이 모두 점령을 해 버려

그림자가 내려앉을 곳이 없다는 것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주위 자연경관이 아름다워 울진여행 시에 한쪽 귀탱이라도 시간을 내어

걸어보시면 좋겠다 싶은 곳이었습니다.

 

012
불영사 계곡

살아있는 자연의 신비한 숨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불영사 계곡은

15km에 걸쳐 길고 깊은 계곡이 이어져 한국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릴만하다.

계곡을 둘러싼 기암괴석과 맑은 물, 울창한 숲은 사계절 모양을 바꾸며

찾는 이로 하여금 신비경에 빠져들게 한다.

 

울진군 관광 안내 지도에서 가져온 글

 

여기저기를 여행하며 흘린 땀을 식힐 겸 주문한 파닭 한 마리 들고 불영사 계곡으로 향했습니다.

덕구계곡, 신선계곡, 불영사계곡 등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계곡들이 있어,

동해 바다도 아름답지만 그 바닷물을 향해 내달리는 계곡 또한 명품인 곳이 울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빼어난 자연경관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계곡물에 발 담그니 온갖 시름이 물 따라 다 흘러가는 듯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영덕군과 울진군에서 장사상륙작전 기념관,

후포 스카이워크, 그리고 왕피천 케이블카 등 여러 가지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새롭고 다양한 명소들을 올해 선 보였던 것 같습니다.

예정하지 않고 갔던 걸음에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담을 수 있어 행운이었습니다.

지금은 동해 바다를 끼고 달릴 수 있는 해양 레일 바이크 상품을 한참 준비 중이었습니다.

다음에 걸음 하면 저 해양 레일 바이크를 꼭 타 봐야지 하고 눈에 넣고 왔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