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

인생 2막에 가는 학교

#경린 2020. 9. 5. 13:30

 

 

일정한 기간 배우고 나면 노동으로 젊은 날을 보내고 인생의 뒤안길 즈음에 은퇴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3단계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며, 배우고, 노동하고, 휴식하는 시스템이 산업사회 이후 무한 반복되었다. 3단계 중 노동의 시간이 가장 길고 배우는 시간과 휴식의 시간은 비슷하거나 휴식의 시간이 짧은 편이었다. 그러나 현대 문명의 발달은 은퇴 후의 시간을 길게 연장시키는데 공헌하였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 이제 100세 시대가 되었으며 은퇴 후 휴식의 시간이 가장 길게 되었다. 그런데 배우는 학생의 나이는 그대로이다. 인생 2막을 위한 두 번째 가는 학교가 필요하다.

 

시니어(senior)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니어를 위한 사회적 연결과 그 연구가 필요하다.  40대 이상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그 역할이 중요 해 지고 있다. 그러나 시니어의 준비는 그 이전부터 이어져 오던 맥략이 없다. 따라서 40대부터 해야하며 40대 이상이 직접 나서서 만들어 가야 한다. 왜냐하면 젊은 세대들은 관심도 없거니와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은 평생 몇 개의 직업을 가질까? 나만하더라도 지금까지 6~7개의 직업을 가졌었고 직무는 그 보다 더 많았다. 앞으로 남은 생에서 또 다른 직업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40대 이상 10명 중 4명이 무직이라고 한다. 이는 인생 2막을 준비할 기회를 사회가 제공해야 하고 본인 스스로도 준비를 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 각 대학과 지역 자치단체에서는 평생교육 차원의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취미활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격증 과정들도 많았다. 하지만 내가 배우고 싶고 경험 해 보고 싶은 것들이 다 갖춰져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원예와 관련된 공부를 해 보고 싶은데 인근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에서는 찾을 수가 없었다. 지역 대학의 대입전형에서도 찾기 쉽지 않았다. 경남에는 전문대 2군데(부산, 남해)와 4년제 대학 한 군데(경상대) 뿐이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학부생으로는 안 되겠고 대학원을 가자면 선택의 여지없이 경상대뿐이었다. 그냥 혼자 독학해서 원예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해 볼까도 생각 중이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끝나면 해 봐야지 하면서도 자꾸 맘만 앞선다.^^

 

뇌는 계속 변화하므로 생각하는 힘 즉,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뇌 활동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학생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은퇴자와 학생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하면 서로서로 배우고 나누는 시너지 효과도 아주 클 것이다. 하지만 은퇴 이후 인생 2막을 위해 학부생으로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사회적 분위기도 그렇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학은 많고 학생수는 줄고 있는 현실이니 지역 대학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시니어와 함께 상생하는 방편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시니어(senior)는 주니어(junior)의 반대말로 연장자를 의미한다. 그런데 그 연장자를 몇 세로 볼 것이냐 하는 의견은 분분하다. 기업의 경우는 은퇴 후 50세 이상의 취업희망자들을 시니어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