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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GRIT / 앤절라 더크워스 저

#경린 2021. 2. 13. 15:07

 

'그릿'의 뜻은 책 표지에 쓰인 그대로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을 의미합니다.

저자는 재능보다  길게 보았을 때 끝가지 하겠다는 집념과 열정이 중요함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있어 열정과 끈기, 의지는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재능을 극복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랐고, 저 역시 삶의 신조로 생각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지요. 과연 그렇게만 살면 성공한 삶이 될 수 있는가?

저자는 그에 대한 답을 끝없는 연습을 통해 재능을 타고난 사람과 동일한 기술 수준에 이른 노력형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을 발견하는 것은 시작일 뿐 그 열정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심화시켜야 하는데, 기술 발달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 기간의 대략적인 평균은 10년간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재능만 강조할 경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노력'에 대한 관심을 잃게 되며, 어떤 일을 아주 잘하려면 능력 이상으로 노력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결실은 없다."

 

열정의 원천이 되는 한 가지는 흥미이고 다른 원천은 타인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의도로, 투지가 강한 사람들의 성숙한 열정은 이 두 가지에 의해 결정된다.

자신의 노력이 궁극적으로는 타인에게 유익을 가져오기 때문에 밤낮을 가리지 않는 수고, 좌절과 실망, 고군분투, 희생, 이 모든 것들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

장기간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심도 매우 중요하지만 타인과 관계를 맺고 그들을 돕고 싶은 욕구 또한 대단히 중요하다.

 

. 생업: 내 직장은 숨을 쉬거나 잠을 자는 것처럼 인생에서 불가피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직업: 지금 직장은 기본적으로 다른 직장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본다.

. 천직: 내 일은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것 중 하나이다.

 

(본문에서 가져 옴)

 

천직은 어느 날 갑자기 오는 것이 아니며, 생업인 일과 직업이나 천직인 일이 따로 있지 않아 같은 일을 하더라도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지, 개인적 성공을 가져오거나 나아가 자신보다 더 큰 목적과 연관지은 일로 보는지와 같이 자기 일을 보는 생각과 시각에 따라 생업, 직업, 천직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일자리를 바꾸지 않더라도 생업에서 직업, 나아가 천직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자면 청소부 일을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먹고살기 위해 하느냐, 좀 더 나은 일자리의 디딤돌로 생각하느냐 많은 사람들과 이 세상을 위해 일조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삶의 자세에 있어 그릿의 중요성과 작용하는 힘을 강조하며 저자는 그릿을 기르는 방법과 양육 방식도 알려줍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레테 개념과 그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레테는 우리말로 바꾸자만 '덕' 또는 '탁월성'이라 할 수 있는데, 올바른 품성과 행위 등 미덕을 겸비한 최고 경지의 탁월성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탁월성은 타고난다기 보다는 가르침과 배움에 의해 길러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때 어느 수준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의 훈련이 필요하며 이를 올바르게 실천하기 위한 지혜를 강조하였습니다. 수천 년 전의 철학자의 생각과 현대를 살아가는 심리학자의 의견이 일맥상통함은 사람 사는 모양새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음을 말해준다 하겠습니다.

 

https://youtu.be/OIWipHpwjyY

 

며칠전 미스트롯에서 김태연 어린이가 부른 '바람길'을 듣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소름이 돋는다는 말을 이럴 때 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저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런 감성을 표현할 줄 아는지, 저 정도의 경지에까지 오를 수 있었는지 놀라움이었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있는 것은 물론 이거니와 그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 준 스승과 태연이 자신의 노력이 빚어낸 빛나는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길' 노래를 부른 가수 장윤정은 김태연이 이 곡을 선택하였을 때 다른 곡을 권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태연이 자신이 마지막까지 의견을 피력 해 표현 해 내었다고 합니다. 놀라움입니다.

타고난 재능에 그릿까지 갖춘다는 것은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춤입니다. 그것이 삶의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저마다의 달란트가 있으며 그것이 드러나지 않았을 때 우리들은 그것을 잠재력이라고 부릅니다. 그 잠재역량을 일깨우거나 잠재우는 것은 노력 여하에 달려 있음입니다. 드러난 재능 또한 노력하지 않으면 그저 잠재역량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김태연학생 노래를 듣다가 전에 읽었던 '그릿'도 생각나고 아리스토텔레스 '아레테'도 생각나고 또 노래를 듣지 못하신 이웃님들 같이 들어보면 좋겠다 싶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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