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청풍호 전망대

#경린 2021. 10. 1. 20:39

 

여행을 가면 아침 일찍 일어나 움직이는 편이다.

특히 천년고찰이 있으면 주변에 숙소를 정하고 고즈넉한 새벽 산길 산책하기를 즐겨한다.

충북 여행에서도 이른 아침 산사를 다녀와 바로 근처에 있는 청풍호 반케 이블 카를 타러 갔다.

청풍호 주변 경관을 시원하게 내려다 볼 기대에 차 있었는데 운행시간이 9시 30분부터였다.

한참을 기다리기에는 시간이 아까웠다.

검색을 해 보니 청풍호 경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청풍호 전망대'가 있어 그쪽으로 향했다.

 

 

전망대 아래쪽까지 차가 올라가기는 가는데 그 길이 너무 좁고 한쪽은 벼랑이라 완전 아슬아슬 아찔하였다.

혹여 맞은편에서 차라도 온다면 오 마이 갓~~~~

나는 오금이 저려 옆도 돌아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운전에는 베테랑인 지기도 오금이 저렸을 듯한 그런 길이었다.

걸어서 산책 삼아 올라간다면 모를까 차로 입구까지 오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청풍호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으나

되돌아 내려올 때 나는 부처님 관세음보살 나미 아미타불을 외우며 합장했다.

우리가 내려가는 동안, 그 벼랑을 벗어나는 동안 제발 맞은편에서 차가 올라오지 않게 해 주세요.^^

 

내려가기 위해 시동을 걸 즈음 차 두대가 쌩하니 올라와 비탈 끝에 사뿐히 주차를 하였다.

여기가 어디여? 하였던 우리와는 달리 머뭇거리지 않고 주차하는 폼새가 초행길은 아닌 듯했다.

아.... 더는 차가 올라오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었지만 운전하는 사람 초조할까 봐 가만히 기도만 했다.

다행히 이른 시간이라 우리가 내려오는 동안에는 차가 올라오지 않았다. 감사~~~^^

 

모르고 갔던 길이라 더 힘들었겠지만

풍경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두 번 가라고 하면 안 가고 싶은 길이었다.

물론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겠으나 여행길에 그 좁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 나면 하루가 피곤할 듯하니 그곳을 가기 위해 하루를 빼지 않으면 쉽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그곳에 터를 잡고 사시는 분들이 계셨고, 주막과 카페 같은 곳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셨다.

운영하기가 만만치 않을 듯하지만 산행을 하거나 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반가운 쉼터를 제공해 주시니 고마우신 분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 아찔 한 길을 저분들은 매일 오르락 내리락 하실까?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길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뭐든 알아야 요령도 생기고 수월한 법이다.^^

'발길 닿는 대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춘천여행  (0) 2021.11.24
충주 활옥동굴, 탄금대, 대흥사  (0) 2021.10.05
충북여행-단양,제천  (0) 2021.09.16
봄이 오는 길목 해남과 강진에서  (0) 2021.04.04
해남 한정식  (0) 2021.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