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소리

철원 천년고찰 도피안사

#경린 2021. 11. 5. 22:31

 

우리나라 최북단 사찰 철원 도피안사

모든 번뇌와 고뇌를 건너 저 언덕에 도달한다는 절집

절의 이름은 철조불상이 피안(열반의 세계)에 이르렀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한다.

 

 

고요 속에 아담하고 정갈한 모습의 절집은

그 규모가 자그마하여 사부작사부작 작은 걸음으로도 금방 돌아볼 수 있었다.

 

법당(대적광전) 앞 삼층 석탑을 둘러싼 몇몇 아이들 무리가 적막을 조심스럽게 깨는 듯하였으나

아이들도 그러한 눈치가 있는 지 소곤거림이 몸짓에서 나타났다.

철원의 다른 관광지 들에 비해 그만큼 적막함이 느껴졌던 곳이다.

 

 

865년(경문왕 5)에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집에 독특한 형상의 철조 불상

 

화려했던 법당의 외부모습과는 달리 법당의 천정, 벽, 기단 들은 조각 문양 외 단청이 입혀지지 않아 단정하면서도 소박한 모습이었다.

불신과 대좌가 모두 철로 주조된 것도 특이하였다. 또한 갸름한 얼굴에 작은 체구의 모습이 다른 부처의 상과는 차이가 있어 유심히 보게 되었다.

도선은 화개산이 마치 연꽃이 물에 떠 있는 연약한 모습이라, 석탑과 철불로 보완하여 국가의 내실을 다지고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고자 하였다 한다.

그렇게 보아 그런가 아래는 크고 단단한 돌로 받쳐진 다른 석탑과는 달리 다소 위태로워 보였던 석탑도

높이 91cm의 깡마른 철조 불상도 단단하고 강인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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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조용한 절집

지나가는 바람에 풍경소리만 딸랑딸랑 청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