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주저림

초보운전 딸과 극성아버지

#경린 2009. 8. 8. 11:52
초보운전 딸과 극성아버지



하루 종일... 보고 싶은 당신을 신물나게 봤습니다.......ㅎㅎㅎ.....좋고로.. 너무 보고 잡아서 눈물 나는 당신이 누군지 궁금하시지라~~~~누구게요????? 울 친정아부지......힛~~ 장롱면허증 10년이 넘은 초보운전 큰 딸이 미덥지가 몬 해서리 본격적으로 차 몰고 나가기 전에 제 운전 최종 점검하러 오신다는 통보를 받는 그 순간부터 머리가 찌끈찌끈....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고 걱정이 태산이었지요. 울친정아버지 하드 트레이닝(스파르타식 훈련)에 걸리면 완전 장난아니걸랑요.....ㅠ.ㅠ 절대로 아부지 허락 없이는 차 몬 몰고 나간다는......아이고.... 참말로 보고잡은 당신도 분명하고 이 한 목숨 다해서 사랑하는 님도 맞고 생각만 해도 목이 메이고 눈물이 또르르 떨어짐도 자동에다....날이면 날마다 맨 날 그리운 목소리임에도 틀림 없는디...... 아부지가 갈카줄테니 보자는 그 말씀은 참말로 진짜로 반갑지가 않았습니다요.ㅠㅠ 차라리 꿈에서 보는 것이 좋을 듯 싶은...




아침 9시30분에 울아부지께 꽉 잡혀서 운전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지요. 그것도 큰 차로 연습을 해야 한담시롱 아부지 차로다가.......애궁.....시러라 몇 시까지 했겠요...?? 중간에 잠깐 점심 먹는 시간 빼고 오후 5시30분까지...집에 오니 저녁6시더만요. 온 창원시내를 다 헤매고 다녔시요..... 오전에는 아부지차로 오후에는 제 차로.... 8시간 동안 그렇게 그립던 아부지 얼굴... 생각만해도 눈물나던 울 아부지 얼굴을... 무진장 가까이서 엄청시리 보고.... 그렇게 듣고 싶었던 목소리도 웽웽웽..쨍쨍쨍.. 야단도 바가지로다 얻어 먹고....... 야단을 어찌나 많이 얻어 먹었든지 일주일은 굶어도 끄떡없을 것 같습니다요..... 뾰로퉁 눈물도 찔끔찔끔.....ㅠ.ㅠ




그게 그렇게도 안되냐... 니 머릿속 뇌구조가 궁금하다... 도대체 뭔 생각으로 운전을 하는 것이냐 야가~야가~ 도대체 만들다 말았나... 아니면 오데가 모자라나.... 어쩌면 너는 영악하지를 몬하고 그렇게 얼띠기냐....겁은 또...이그그!! 왜 자꾸 같은 소리를 하게 만드는지 모르겠구나.....너는 애들 가르칠 때 똑 같은 문제 자꾸 틀리면 좋더냐.... 어라~어라~ 시방 애비 말을 듣는 것이냐 씹어 먹는 것이냐.... 그 어렵다는 공부도 함시롱 이 장난감 같은 차 하나를 니 맘대로 그걸 몬 한다는게 말이 되냐.....으이그.. 그래 가지고 애들은 우찌 갈치는지 차암말로....신기하다 신기해... 또 바라 바라...어라라라~~~ㅋㅋ




고래고래 고함치시는 소리에.. 오금이 딸싹........쫄아 가지고...... 참을성하면 제가 정말로 자신있는데 급기야 아부지께 한마디 했습니다. "아부지 제발 조용히 좀 하세요. 알아 들었으니까...시끄러 죽겠어요......^^" 운전 잘못 가르쳤다가는 웬수 된다는 그 말이 참말로 맞다는 생각이....ㅋㅋ 다른 자식들은 오데가서 운전을 배우거나 말거나 차를 몰고 다니거나 말거나 간섭하지 않으시는 아부지이신데... 사실 다른 자식들은 울아부지의 극성을 절대로 그냥 듣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지라... 하시고 싶어도 하시지 않는 것이지요..^^ 자식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어 이것저것 자꾸 간섭은 하고 싶으시지만...자식들은 다 자라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아부지의 힘은 줄어들어 버려 잔소리가 되어 버린... 그나마 큰딸이라고 시키는대로 다하는지라. (예전에 지은 죄가 많아서리....^^) 억장 무너지는 소리 하셔도 다 듣고 있고... 하니 하시고 싶은 만큼 양껏 저 한테 이렇게 하시는 겁니다.저는 다 받아 주고...




어쨌거나 우야든둥 8시간 운전하고 스트레스 만땅으로 받고 어깨가 내리 앉을 지경이 되어서야 일단 울 아부지께 통과 싸인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몰고 다녀도 좋다는....헤헤 우리 아부지도 얼띠기 큰 딸 땜시롱 십년감수 하셨을겁니다. 지보다 훨씬 더 스트레스도 마이 받으셨을 것이고..ㅠㅠ 주차하다가 아부지차 뒤쪽을 조금 긁어놓았고 무리하게 턴 하다가 전봇대 함 박고..ㅋ 오히려 그런 건 또 야단을 안 치시더라구요...^^ 빤질빤질 흠집 하나 없이 몰고 다니는 성격이시라 엄청시리 속상하실 것인데... 딸이 미안해 할까봐 속으로 그냥 꾸욱 삭히셨겠지요....아공.....지송..




아버지께서 너무 야단을 많이 쳐서 마음이 짠하셨는지 집으로 돌아가셔서 저녁 늦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그만하면 잘 하더라...운전은 우야둥둥 조심 밖에 없다...건방 떨지 말고.... 어른장난감 치고 그 만큼 재미난 것도 없다. 뭐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즐길 줄 알아야지... 운전하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아부지가 백화점가서 방석 사 둘테니 설에 와서 가져가고............." "예 조심해서 몰고 다닐께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그립고 보고픈 내 당신 아부지께 목구멍까지 올라 와 하고픈 그 말을 바보처럼 차마 또 몬 했습니다... "아부지, 사랑함미더예...무지하게 마이... 이 한 세상 다 하는 그 날까지.... 아니 저 세상 가서도......" 2008년 2월 무작시리 운전 마이 하여 완전이 널치 난 날 초보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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