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07년 대구 우박랜드 여름캠프

#경린 2010. 6. 19. 13:03

돌아오는 차 안에서...모두들 골아떨어졌는데 얘네들만...^^



대구 우방랜드로 현장학습을 가야 하는데 기상청에서는 전국적으로 국지적인 폭우가 쏟아 질것이라고 일기예보를 했다. 영남 지역은 밤부터 시작하여 내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예상 된다고도 하고... 이를 어째. 가야 해 말아야 해,.,, 일단 자자!! 자 보고 내일 아침 날씨 상태에 따라 결정 내리자........ "일기예보야, 제에발~~ 틀려 버려라... ^^" 우리 예쁜이들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비야비야, 제발 오지 마라 그러면 응가가 맛난 사탕 사 줄게...^^ " 눈을 감았지만 신경이 쓰였는지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중간중간 깨어 귀를 쫑긋 세우고 비소리를 체크하는 나... 내가 무슨 소머저도 아니고...ㅋㅋㅋㅋ ^^ 침실의 동쪽으로 난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오늘처럼 반가운 날은 없었던 것 같다. 마당에서 들려오는 매미의 우렁찬 울음소리도... "매미, 니가 운다는 것은 오늘 날씨가 좋다는 것이겠지. 열심히 울어라. 비 올거라고 울음 그치면 잡아서 우리공주 방학숙제 해 버린다."^^ 일어나기가 무섭게 현관 문 열고 하늘을 확인. 구름이 약간 끼어 비가 내릴 것 같은 날씨 "음, 이 정도면 됐네, 좋았어. 가는 거야."


아공 부그러버라~~ ^^



서둘러 출근을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전화가 빗발친다. "오늘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올거라는데 그래도 현장학습 그대로 가나요?" 모두들 걱정스러이 내눈만 쳐다보며 결정을 기다린다. 두 말이 필요 없다. 당연히 가야지요. 왜냐면... 일기예보 : 창원, 대구 예상 강우량은 10~60mm 이 정도라면이야..가뿐하게 맞아 주는 센스..ㅎㅎ^^* 그리고 중요한 것--지금현재 비가 오지 않으니까.. 그라고 울 토까이들이 너무너무 기다린 날이니까.. 일단 밀어 붙이는 거야.....아자! 가는 거야...^^ 어제 저녁부터 신경이 곤두서서인지 아침부터 속이 편치 않았다. 많은 인원을 인솔하고 무사히 갔다 와야 하는 부담감으로 선생님들이나 나나 모두 바짝 긴장 되어 있었다. 인원점검 끝......차량 탑승--- 4호차가 출발부터 신경을 건드린다. 분명 45인승이 와야 하는데 4호차만 40인승... 4호차에 탑승 할 6학년을 인솔하는 선생님들까지 정신 못 차리고 우왕 좌왕.......이런 이런..... 한 명의 낙오자도 없어야 하며, 한 명에 대한 실수도 용납 되어서는 안 되는데 정신을 놓고 있는 선생님들께 사정없이 일침을 가하고야 마는 성질 더러운 나! 아파도 할 수 없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 어쨌거나 무사히 차량 탑승 인원 점검 완료... 드디어 출발!!!!


영어과 막내동이 쌤과 개구장이들...^^



구름이 조금 끼어 있었고 차창유리에 비가 몇 방울 비치기도 했지만 느낌이 좋았다. MP3 음악 들으며 '좋은 생각' 책 읽는 사이 도착!!!!! 대구에 도착하니 하늘은 햇빛이 째앵쨍~~ 이글이글 거리는 땅은 습도 파아~악~팍~ 분지로 된 도시라 그런지 차에서 내리니 첫인상으로 화악 부딪혀오는 기온으로 실감나게 그 열기가 느껴졌다. 에고, 오늘 하루 많이 더울 것 같이여^^ 워쪄!! 더위랑 참말로 친하지 않은디... 워미...오늘 나 지대로 죽것네...... ^^ 자유이용권 끊어 아이들을 자유롭게 방목(?) 이리 저리 즐겁게 환호 하며 웃고 있는 우리 예쁜이들을 담아내기 위해 나도 같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셔트 누르고 온몸에 땀이 비 오듯이 흐르고(오늘 내 몸의 기상상태는 일시적인 집중호우였다...ㅋㅋㅋ) 옷이 어느 새 땀으로 다 젖어 버렸다. 으미, 소금물에 절인 간고등어가 되어 브렸써라^^ 무서워하는 2학년 꼬맹이 손잡고 엉금엉금 어둠을 더듬고 들어 간 '귀신의 집' 내 손을 젖 먹던 힘까지 다 해 꼬옥 잡고는 죽어라고 고함을 지른다. "에고고, 아가! 고함지르는 니가 더 무섭다." ^^ 그러다 쓰러질까 걱정이 되어 힘껏 꼭 안아 주었다. 오메, 내사랑이라면 더 좋았을 것을......ㅋㅋㅋ^^


누가 쌤이고 누가 아이인지 몰것다...^^



점심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에 모든 선생님들이 자리 잡고 앉으니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한다. "저 정도 비야 뭐" 유리문 밖으로 보이는 우리 학생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어, 비가 좀 오려나 보네" 이제는 막 뛴다. 아고고고 무작위로 쏟아지는 소나기!!!!! "오, 하느니임!!!! 고정하소서...지발... " 처마밑으로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았다. "에이, 레스토랑 도착하기 전에 좀 더 일찍 쏟아졌더라면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는 핑계로 기분 좋게 한 번 맞아 보고 흠뻑 젖으며 뛰어 보는 건데 ......아공......아깝다." ^^ 멀쩡히 있다 지금 뛰어나가 비 맞으면 돌았다고 할 것 같아 체면 때문에 그냥 서서 눈으로 만, 마음으로 만, 비를 실컷 맞았다. 그래도 시원혔어라~~~~~


영어과 쌤들의 사랑을 담뿍 받은 것들....나머지들은 다 오데로.....



점심은 해물스파게티-- 냠냠, 맛있었다. 후식으로 아이스커피까지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비는 그치고 햇님이 쌩긋 ^^ 사진 찍기를 그만하고 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타워 탑 위로 올라가 전망대에서 대구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광역시라 그런지 역시 내가 사는 창원보다는 큰도시였다. 대구는 친정 오빠 네가 사는 곳. 어느 쪽이 오빠 네가 사는 곳인지는 모르나 피가 땡기는지 문득 오빠가 그리워 졌다. 논문을 마치고 이 달 말쯤에 귀국 할 예정이라는 따랑하는 울 오빠! 아무도 없으면 크게 아주 크게 "오빠" 하고 한 번 불러 보고 싶었다. 사랑하는 내 형제, 그리운 오빠! 잠깐 오빠생각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오랫동안 못 봤고 외국에서 고생했을 오빠생각에.. 먼 공부가 그리 좋은지 고생을 사서 하는 오빠.... 건강히 잘 지내겠지.......ㅠ.ㅠ....보고잡다요..


냠냠 맛난 점심을 기다리는 중^^



근데 평소 그렇게 내가 근엄했었나? 몇몇 선생님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단다. 주로 신입선생님들이........... 어떤 모습? 깔깔 거리고, 농담 따 먹고, 실없는 소리하고...... 남이 어찌 보거나 말거나 밀고 들어가 셔터 누르고... 그리여.....나 원래 푼수여.....ㅋㅋㅋ 나도 이렇게 자유롭고 싶다구요.~~~~~ 2학년 꼬맹이가 바이킹 타고 오바이트, 영어과 주임이 또한 바이킹 타고 오바이트~~ 에고고, 자신 없으면 나처럼 셔터나 누르지~~~^^ 그 외 큰 사고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무사히 귀환.. 너무 너무 아쉬워하는 아이들! 모두들 무사히 귀가하고 나니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느낌..


이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을 대표하는 아이들?? 개구쟁이들...^^



어쨌거나 오늘 하루 해 맑은 웃음에 젖어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게 잘 보냈다. 더위에 약하다 보니 머리가 아파 진통제를 연거푸 먹기는 했지만............ 그기다 오늘 하루의 그 다양한 날씨들의 경험 아이들의 걱정만큼이나 심통 맞게 먹구름이 잔뜩-- 아이들의 환한웃음으로 하늘이 풀렸는지 파란 하늘에 하얀 솜사탕 같은 구름의 운무-- 햇님이 반짝 반짝--눈부신 햇살과 매미 울음-- 그 사이 시샘 스럽게 오락가락하던 비-- 여우가 시집가고 호랑이가 장가도 간 모양이다. 그리고 더위를 한 풀 꺾어 주려는 듯 쏟아졌던 소나기! 음~~~ 오늘 하루 죽 끓듯 변덕이 심했던 날씨 덕분에 더 스릴 있었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아~~오늘 저녁은 푹 자야겠다. 2007. 8월 죽 끓듯 변덕 심했던 날 경린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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