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 산에는 구름으로 가득 야외 행사장은 비님이 통통통 -
여름....
학교여름 방학과 학원 방학을 기점으로하여
공부에 지쳐있는 학생들을 위해 해마다 여름캠프를 간다.
갈 때마다의 고민은 한결같다.
어디로 갈 것이냐...??
당일 날씨가 어떠할까...??
캠프를 진행하는 시기가 장마철과 겹치다보니
날씨에 대해 신경을 안 쓸 수가 없고
실제로 단 한 해도 이 비를 피해가지를 못 했 던 터라
늘상 그것이 걱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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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히 나란히 식물원 속으로 -
부곡하와이는 비가와도 실내수영장에서
아이들이 하루를 보내기에 적합한 장소라
몇 년 전부터 해마다 장소선정 후보에 오르지만
선생님들의 반대로 번번이 뒷전으로 밀렸다.
수영장은 너무 위험하다.
식물원, 전시관, 놀이공원, 야외수영장, 실내수영장, 온천 등
행동 반경이 너무 넓어 관리하기에도 만만치 않다는
선생님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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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아이들 보다도 큰 선인장 -
아이들을 단체로 데리고 나가는데
위험하지 않은 곳이 어디있으며
그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루를 보낼려고하면
어디간 들 관리가 만만하리....
울쌤들의 제일 큰 반대이유 중 하나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는것......
아무도 안 보는데 자기들끼리 괜시리....ㅋ
가려하는 날짜가 장마중이고 해마다 비가 내렸던지라
끝까지 밀어 최종결정을 보고 공문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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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제 관 -
공문나간 날부터 학생들 못지않게 교무실이 술렁였다.
"수영복을 꼭 입어야하나요?"
"당연이지 수영장 가는데 수영복 안 입고 뭐 입나요?"
"핫팬츠에 반팔티를 입으면 안 될까요?"
"수영장 규정상 그것은 안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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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많은 아이들 중에 울 아이들을 우찌...... -
"저는 비키니밖에 없는데 비키니 입어도 되나요?"
"놀러가는 것이 아니고 학생들 관리를 해야합니다.
비상사태가 아니 발생하라는 보장이 없으니
그럴 때를 그림을 그려보세요.
아무래도 비키니는 좀 그렇겠지요."
"수영복이 선수 들 입는 숏트 한 삼각밖에 없는데......."
"사각수영복으로 바꾸시던지 아니면 그냥
수영장 밖에서 아이들 관리를 하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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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에 자신이 있는 선생님들은 과다 노출을 하려해서 골치
그 반대인 선생님들은 아예 수영복입기를 거부해서 골치
쳐다보는 사람들은 오히려 아무생각 없을 것인데
저거들끼리 쌩난리다....^^
수영장으로 결정 난 뒤
교무실은 내내 수영복이 화제거리 이더니
나름 한 분 두 분 수영복을 구입한다는 둥
아이들보다 선생님들이 더 들떠 준비들을 하는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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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대로 당일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비가와도 캠프는 진행이 된다는 SMS문자를 보내기 위해
일찌감치 서둘러 출근을 하였는데
나 보다 더 일찍 나와 학원문 앞을 지키는 녀석들...ㅋ
비가 와서 참석을 못 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을까하였는데
오히려 불참하려 했던 아이들이 뒤 늦게
가겠다고 오는 바람에 좌석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
승용차 한 대 더 붙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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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놀이기구도 못 타고 야외 수영장 이용도
할 수 없어 아이들이 많이 아쉬워했지만
관리하는 우리로서는 오히려 다행......^^
근데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은 우찌나 많은지...
울아이들 찾아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도대체가
누가누구인지 알아볼 수가.......없는......
근데 아이들이 나를 먼저 알아보고 불러주고
손을 흔들어 준다....하이고 귀여운 것들....^^
시간약속도 잘 지켜주고 질서도 잘 지켜주어
계획 한 것에서 벗어나지 않고 무사히 캠프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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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과나무의 연리지 -
어디를 간다는 것은 비가와도 눈이 와도
날씨와는 상관없이 좋은가보다
얼마나 기대가 되고 설레이면 비가 그렇게 오는데도
어른들의 우려와는 상관없이 학원문을 열기 전에
선생님들보다 더 먼저 와서 초롱초롱 기다리겠는가
음료수, 과일, 과자.....선생님 드시라고
건네는 그 고사리 손들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지...
그 순수한 마음 그대로 오늘 하루 그 들의 마음에
고운 그림 그려졌을 것이다.
2010년 7월 부곡하와이 여름캠프
비와도 좋은 날 / 경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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