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2 / 조병화 마음 2 / 조병화 항시 깊은 물 속과 같이 고요한 내 마음에 당신은 끊임없이 불어오는 고요한 바람 잠드는 깊은 내 마음 고요한 자리에 당신은 어지러이 불어옵니다 당신은 멋대로 다녀가는 나의 귀여운 손님 당신은 내 가슴에 시간을 접어두고 돌아갑니다 돌장난하는 아이처럼 연못가에서 돌장난하는.. 맘가는 시 2009.08.08
내 마음에 그리움이란 정거장이 있습니다. / 용혜원 내 마음에 그리움이란 정거장이 있습니다 그대를 본 순간부터 그대를 만난 날부터 마음엔 온통 보고픔이 돋아납니다 나는 늘 기다림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움이란 정거장에 세워진 팻말에는 그대의 얼굴이 그려져 있고 '보고싶다'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의 정거장에 내릴 때면 온통 .. 맘가는 시 2009.08.08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 용혜원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 용혜원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마음이 그리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온 세상 주인이라도 된 듯 보이는 것마다 만나는 것마다 어찌 그리도 좋을까요 사랑이 병이라면 오래도록 앓아도 좋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 뒤로는 내 영혼이 그리도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온 세상 모두 다 아.. 맘가는 시 2009.08.08
"응" / 문정희 "응" /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 맘가는 시 2009.08.08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 전체를 비로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 맘가는 시 2009.08.08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 용혜원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 용 혜 원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다 그대가 그리워졌습니다 그곳에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까 비가 내리는 날은 보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은 우산을 같이 쓰고 걷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한적한 카페에서 비가 멈.. 맘가는 시 2009.08.08
흐린날 바다에 나가보면 / 이외수 흐린날 바다에 나가보면 / 이외수 흐린날 바다에 나가 보면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 모난 돌들이 보인다 결국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고 흩날리는 물보라 날개 적시며 갈매기 한 마리 지워진다 흐린날 바다에 나가 보면 파도는 목 놓아 울부짖는데 시간이 거대한 시체.. 맘가는 시 2009.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