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 작자미상 고운 마음으로 살고싶습니다 / 작자미상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나누어 줄 것이 별로 없어도 따뜻한 마음 조각 한줌 내어주며 살겠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아무것도 잘하는 것이 없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향기 가득하여 누구에게나 사랑스런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 맘가는 시 2009.09.20
아름다운 시절 / 박우현 아름다운 시절 / 박우현 비가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때가 있었다 장마 속 소나기가 좋을 때가 있었다 일년 내내 비가 와도 좋을 때가 있었다. 그럴 제 여름에 내리는 비는 얼마나 싱그러운지 비 맞는 나무는 얼마나 관능적인지 눈을 감으면 귀가 즐겁고 눈을 뜨면 눈이 즐거웠다 우산을 쓰고 커피를 마.. 맘가는 시 2009.09.20
사랑의 말 / 김남조 사랑의 말 / 김남조 1 사랑은 말하지 않는 말 아침해 단잠을 깨우듯 눈부셔 못 견딘 사랑 하나 입술 없는 영혼 안에 집을 지어 대문 중문 다 지나는 맨 뒷방 병풍 너머 숨어 사네 옛 동양의 조각달과 금빛 수실 두르는 별들처럼 생각만이 깊고 말하지 않는 말 사랑 하나 2 사랑을 말.. 맘가는 시 2009.09.19
가을햇볕 / 안도현 가을 햇볕 / 안도현 가을 햇볕 한마당 고추 말리는 마을 지나가면 가슴이 뛴다 아가야 저렇게 맵게 살아야 한다 호호 눈물 빠지며 밥 비벼먹는 고추장도 되고 그럴 때 속을 달래는 찬물의 빛나는 사랑도 되고 맘가는 시 2009.09.12
코스모스 / 이해인 몸 달아 기다리다 피어오른 숨결 오시리라 믿었더니 오시리라 믿었더니 눈물로 무늬진 연분홍 옷고름 남겨 주신 노래는 아직도 맑은 이슬 뜨거운 그 말씀 재가 되겐 할 수 없어 곱게 머리 빗고 고개 숙이면 바람 부는 가을길 노을이 탄다 코스모스 / 이해인 맘가는 시 2009.09.09
바람이 그리운 이름을 부른다 / 양애희 바람이 그리운 이름을 부른다 / 양애희 저 너머 어디쯤 꽃이 되어서 어쩌자고 네 속에 들어갔다가 어쩌자고 네 속에서 나오기도 하는지 뜨거운 입술에 묻어나는 의문의 기호들 생의 얼굴에게 묻다 생의 가슴에 파묻다 생의 가장 아름다운 꿈의 덧문을 열고 너의 숲에 가만히 잠겨 본다 간간히 목 축이.. 맘가는 시 2009.08.20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 서하영 아름다운 나의 사람아 예인 서하영 이른 새벽 찬 공기를 안고 내려와 맺히는 이슬방울처럼 청초하고 순결한 모습으로 내게 다가온 사람아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톡 터질 것만 같은 너의 맑은 눈빛에 빠져 드는 듯하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고 생각 하나만으로도 가슴이 따스해지는 사람 새벽의 청초.. 맘가는 시 2009.08.15
나의처음 / 윤의섭 내게는 처음 본 풍경이 잊혀진 때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마도 여행 중이었거나 때마침 부는 바람에 담긴 숲을 보다가 곧바로 바람이 죽었거나 나는 또 누군가에게 처음으로 잊혀진 사람일 수 있다 마지막 지구인이 지상에서 사라질 때 나뭇잎 하나도 그 때문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 맘가는 시 2009.08.08
꽃 / 기형도 꽃 / 기형도 내 영혼(靈魂)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앓는 그대 정원(庭園)에서 그대의 온 밤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맘가는 시 2009.08.08
나의 친구야 / 이해인 나의 친구야 / 이해인 오늘도 역시 동쪽창으로 해가 뜨고 우린 또 하루를 맞이했지, 얼마나 좋으니. 빨래줄엔 흰 빨래가 팔랑 거리듯이 우린 희망이라는 옷을 다리미질해야 하겠지. 우리 웃자 기쁜 듯이 언제나 웃자 우린 모두 하느님이 만들어 놓은 피조물이기는 하지만 그렇기 .. 맘가는 시 2009.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