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 5

제천 정방사

제천 천년고찰을 검색 해 보니 예약 해 두었던 리조트 근처에 정방사라는 절집이 있었다. 새벽의 조용한 시간을 이용하여 산길을 걷는 것도 좋고 산사의 풍경도 운치가 있어 언제부턴가부터 여행 중에는 꼭 새벽 산사를 찾게 되었다. 청풍호 호수 옆으로 빙 둘러 난 도로를 따라 금수산을 한눈에 넣으며 달릴 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정방사 가는 길이다. 좋은 길을 따라 가다 산속으로 접어 들면 좁은 외길이 이어진다. 승용차 교행이 아슬아슬한 숲길이다. 자드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0분 정도 가파른 길을 걸어 올라가면 절벽아래 절집의 오색찬란한 단청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고 이제 다 왔구나하고 이마에 흐른 땀을 훔치고 절집 앞 마당에 올라서면 청풍호의 탁 트인 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사찰 뒤로 병풍처럼 둘..

봄나들이, 아이리스

스케치에서 몇 번의 수정작업을 반복하고 완성한 그림이다. 능수매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이른 봄 나들이를 나온 비단잉어 가족이다. 물색을 어찌할 까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청보라로 하였다. 실제 물색은 다크한 청록색 아니 검정에 가까운 그린이었는데 청보라로 하여 어떨까 걱정스러웠는데 선생님께서 더 회화적인 표현이라며 좋다고 하셨다. 연속해서 청보라가 들어간 그림을 그리니 화실 동생들이 "언니는 청보라색을 엄청 좋아하나봐요" 한다. 그런가? 초록색 계열의 색들을 좋아해서 초록색감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해 보려고 시도를 하는 편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보니 초록색뿐만 아니라 청보라색도 좋아하는 듯하다. 수국꽃색도 청보라를 좋아라하니... 아무래도 좋아하는 색감에 끌려 소재 선택을 하기도 하고 전체 색의 비..

나의 갤러리 2021.09.26

충북여행-단양,제천

7월 말과 8월초의 불볕더위가 지나간 뒤 8월 중순경 충북 쪽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아는 지인이 지배인으로 있는 곳에서 1박을 예약하고 있던 차라 그쪽으로 가게 된 것이다.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다 여름에 동굴을 갔을 때 엄청 시원했던 기억이 나 동굴 여행을 하기로 했다. 먼저 선택한 곳이 단양 고수동굴이다. 고수동굴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하니 정말 가파르고 힘들어 땀이 뻘뻘 난다고들 하였다. 그래도 한 번 가보지 못한 곳이라 일단 가 보기로 했다. 고수동굴은 약200만 년 전에 생성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석순이 1cm 자라는데 100년이 걸린다 하니 동굴 내부의 풍경은 비경일 수밖에 없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장갑을 나누어 주었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급경사가 많고 좁은 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니 미..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 한성희

얼마 전 아들아이 결혼 준비 첫 번째 순서인 상견례가 있었다. 아이들이 준비한 상견례 선물꾸러미 속에 들어 있던 책 저자 한성희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다. 그동안 만났던 환자들, 동료들, 그리고 본인의 일과 생각 등의 사례들을 가져와 예기치 않은 삶에서 막막함과 마주했을 때 조금이나마 위안과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맘을 담고 있다.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해야 했던 애피소드들이 짠하게 다가왔다. 어찌 그 시기를 보내었나 싶기도 하지만 나를 살게 한 동력이기도 하였기에 힘든 줄 모르고 그 강을 건너오지 않았나 싶다. 특히 결혼을 앞두고 있는 아들에게 내가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고 몇 마디 덧붙여 아들에게 카톡으로 보냈다. 이혼하고 다시 싱글이 된 남녀를 대..

책.영화 2021.09.14

관조하는 삶

관조하는 삶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 삶의 유형(향락적 삶, 정치적 삶, 관조적 삶) 중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 '관조적 삶을 표현한 작품이다. 코로나 19 시대, 또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관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스물한 가지 꽃들은 21세기를, 각각 꽃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인간 삶의 세 가지 유형을 담고 있다. 초록이들은 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꽃을 키우고 받치고 있는 잎 역시 저마다 개성 있는 형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위에 잎은 아래 잎이 햇살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리매김으로 하나 겹침이 없이 더불어 살아간다. 여러 가지가 하나하나도 이쁘지만 서로 배려하고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모여 있을 때..

나의 갤러리 202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