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에 부는 바람 선운사동백 / 한희원 입춘에 부는 바람 / 린 바람은 계절을 데불고 갔다가 다시 계절을 데불고 오고 투명하게 햇살 내린 양지녘 꼬박꼬박 졸고 있던 바람 뒤꽁지가 간지러워 꿈틀 겨울나무가지 고드름 한방울 두방울 애타게 녹이는 인색한 낮은 속삭임의 바람끝에도 설레임이 살.. 맘가는 대로 2012.02.04
가을추억 한자락은 가을추억 한자락은 / 경린 가을이 되면 시시각각으로 파고드는 그리움이라는 넘을 어찌할꼬 지레부터 앞서 가 더디오는 가을을 땡겨놓더니 막상 가을빛 천지를 물들즈음 다람쥐쳇바퀴 돌리느라고 바빠 세월은 쏜화살이 되어 버리고 두 발만 동동 바쁜 와중에도 간간히 찾아오는 .. 맘가는 대로 2011.11.09
보고 싶다 보고 싶다 / 경린 보고 싶다는 것은 정말 사랑하니? 반문이나 의문 같은 것은 묻어 버린 그리움이다 보고 싶다는 것은 지금 보고 있지 않음이나 맘의 눈으로 그리고 있음이다 보고 싶다는 것은 하나 되고 싶다는 사랑 보다 더 사랑스러운 마음이다 시간과 시간을 건너는 징검다리 간절함.. 맘가는 대로 2011.10.16
빗방울 속의 사랑 빗방울 속의 사랑 / 경린 하루종일 비 내리는 날 비 맞은 것들은 물방울 속에 그리움을 넣어 또르르르 너를 머금으며 또르르르 창에 쉼없이 부딪히는 빗방울이 웃으며 쳐다보다 타닥타닥 아름다움의 순간을 타닥타닥 너에게 가는 길 위로 타닥타닥 마음에 마음이 가 닿아 서로를 부르며 .. 맘가는 대로 2011.10.15
코스모스 photo by 蓮住 코스모스 / 경린 가녀린 몸 어디에서 거칠고 척박한 땅 이겨내는 힘이 있는지 몰라 뜨거운 태양 어루만져 하늘을 파랗게파랗게 모든것이 쓸쓸해지는 계절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순정으로 하얀 구름 불러 모아 친구하니 모두 다 너를 보고 웃는다 이국땅에 뿌리 내려 한백년 떠나 온 멕시코 .. 맘가는 대로 2011.09.25
내 안의 그대 사진 : 님프님 (솔섬의 여명) 내 안의 그대 / 경린 내 마음 속 그대라는 섬 하나 마음 힘들 때 찾아가는 곳 투정섞인 주저림 묵묵히 들으며 조근조근... 토닥토닥... 그대는 내 안에 나는 그대 안에 어떤 말도 주고 받지 않으나 서로를 바라 보며 서로의 위로가 되어 세월을 따라 간다 내 마음 속 그대라는 .. 맘가는 대로 2011.09.03
그리움 / 그립다는 말은 - 이성진 그립다는 말은 / 이성진 그립다는 말은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말이다 그립다는 말은 머리에 백발이 성성이 보인다는 말이다 그립다는 말은 인생이다 그립다는 말은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는 이치를 깨달았다는 말이다 그립다는 말은 낙엽이지고 겨울나무처럼 고통을 이겨낸다는 말이다 .. 맘가는 대로 2011.08.15
그 곳에 가보고 싶다 - 명옥헌 photo by Jaye 명옥헌 조선 중기 명곡(明谷) 오희도가 자연을 벗 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 은둔하면서 자연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어 가꾼 정원이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 맘가는 대로 2011.08.14
5월이 가고 있다 5월이 가고 있다 / 경린 아직은 5월 속이지만 점점 5월이 스물스물 발가락사이로 모래 빠져 나가듯이 가고 있다. 아카시가 꽃을 하얗게 입에 물기 시작할 즈음 해맑은 청년의 얼굴로 맑갛게 세수를 하고 군에 간 아들 앞으로 성년의 날 카드를 보내왔다. 정작 본인은 성년이 되었는지도 모.. 맘가는 대로 2011.05.24
아들의 운동화 말리던 날 햇살 고운 봄 날 생각만 하고 있던 너의 운동화 빨기를 했다. 비누칠을 하고 쓱쓱싹싹 솔로 문지르니 네 운동화를 빨아 주었던 때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더구나 초등학교 다닐 때 하얀 실내화부터 네 스스로 빨아 가게 했었고 신발끈을 묶어 주기보다는 묶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신발끈 스스로 묶으며 .. 맘가는 대로 2011.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