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갤러리 60

유화-강아지, 나를 잊지말아요

동생네 집 강아지 복동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90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는 잘 걷지도 못하여 산책하기도 싫어한단다. 조카 카톡 사진에 올려진 복동이의 눈빛이 너무도 아련하여 물망초와 어우러지게 구상하여 그려 보았다. 작은 강아지라 작은 꽃인 물망초와 잘 어울렸다. 그림이 마무리 되고 마침 창원 고향의 봄 예술제가 있어 그림을 보내 보았더니 고맙게도 우수상을 주었다. 상장과 그림을 찾으러 갔더니 "강아지 눈빛이 너무 예뻐요" 라며 환한 웃음을 보내 주셨다.

나의 갤러리 2022.07.18

유화-바위, 세월의 흔적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순간순간이 쌓인 흔적은 삶의 향기가 된다. 그리는 내내 친정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멀리서 보면 멋있게만 보이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힘든 굴곡의 세월의 덮개가 켜켜이 쌓여 시간의 흔적이 주는 장엄함과 애잔한 향기가 묻어난다. 무섭고 힘들고 어렵기만 했던 아니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아버지 그래도 엄마에겐 그 품이 안식이었고 뿌리내려 꽃 피울 수 있었던 든든한 울타리였다. 나에겐 든든한 비빌 언덕이었다. 혼자 주먹구구식으로 그림을 그리다 전문적으로 배워야겠다 맘먹고 화실을 찾아간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역시 배움과 깨달음이 많다. 그것을 증명이나 하듯 성산대전 서양화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서양화 부문 전체에서 2등을 한 것이다. 와우~~

나의 갤러리 2022.07.16

유화-항아리정물, 한련화향기

몇 개월에 걸친 대장정이었던 성산 대전 출품 그림을 끝내고 나니 주위 화실 친구들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서너 명의 친우들이 한련화를 담고 있는 화병을 그리고 있었다. 여자들의 감성에 딱 어울리는 그림이라 그런지 1명이 그리니 덩달아 몇몇이 그리게 된 듯하였다. 화병표현방법도 그렇고 한련화의 청초함이 이뻤다. 그림을 보고 그대로 따라 그리는 것이니 궁리하지 않아도 되어 나에게는 쉬어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 제일 늦게 시작한 내가 그림을 제일 먼저 끝을 내면서 누구 그림이 이렇네 저렇네 평가가 되었다. 똑같은 사진을 보고 그렸는데도 색감이 모두 달랐고, 잘 그렸다 못 그렸다 비교가 되었고 내 그림에 눈길이 쏠렸다. 어깨가 으쓱 해 지기도 했다. 반면 한 눈에 ..

나의 갤러리 2022.07.16

유화-수련,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꽃-수련

이뤄지지 않는 꿈속에서 피울 수 없는 꽃을 키웠어 언 듯 노래 가사가 생각이 나서..... 아들 신혼집의 해바라기 그림을 보고 사돈들이 너무 좋다 하셔 사돈들에게 어떤 꽃을 좋아하시냐 물었다. 안사돈은 아무꽃이나 좋아한다 하셨고 바깥사돈은 어머니 닮은 수련을 좋아한다고 하셨다. 진흙탕 속에서도 고고하게 은은한 자태로 피어나는 수련 그런 수련을 보면 어머니 생각이 나는 것은 고된 삶 속에서도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셨던 어머니의 삶과 연결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예전에 그렸던 수련은 사이즈가 작아 다시 10호에 그렸다. 주인공은 멸종위기종 각시수련이다. 하얀 수련이 어머니 이미지와 어울릴 것 같아 그려 드렸더니 좋아하셨다.

나의 갤러리 2022.07.15

유화-갯바위와 파도, 갯바위의 꿈

화실 원장님께 그림 그릴 소재를 하나 달라고 하였더니 붉은 단풍나무, 갈대가 있는 들판 그리고 물과 바위가 있는 위의 사진을 프린트해 주셨다. 그 중 하나를 골라보라 하셨다. 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과는 거리가 있는 소재들이라 딱히 그리고 싶은 것이 없었다. 그래도 굳이 고르라면 물과 바위가 있는 사진이라 했으나 어찌 그려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기도 하여 망설였다. 망설이는 나에게 원장님께서 이런 게 공모전용 소재라며 그대로 그리기만하면 되고 선생님은 그릴 수 있을 것이라 부추겼다. 사실은 여러 사람에게 그려 보라고 매번 권했는데 늘 퇴짜를 맞았다하였다. 표현 해 내기가 난해하기도 하였지만 다들 익숙하지 않은 소재라 썩 맘에 들어오지 않아 퇴짜를 놓은 듯하다. 일단은 그리기로 결정을 하고 이곳이 계곡인지 바..

나의 갤러리 2021.12.23

고흐 해바라기 모작

실제 사이즈의 약 3분의 1 크기로 모작한 그림들이다. 모작한 해바라기 그림을 학원의 한쪽 벽에 나란히 걸어두었다. 아이들에게 고흐의 그림들을 소개 해 주고 싶어 해바라기 외에도 여러 점의 고흐 그림을 걸어 두고 있다.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전부 고흐의 해바라기가 맞냐고 거듭 물었고, 고흐 해바라기가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은 버전이 7가지 정도되는데 그 중 바이에른 미술관 해바라기가 미술책에도 나오는 대표작이기는 하다. 바이에른 미술관 해바라기를 보고 우리 선생님 중 한 분은 "해바라기가 너무 무섭게 생겼어요"라고 했는데, 똑 같은 그림을 보고 한 분은 "저 해바라기가 제일로 맘에 드네요" 하기도 했다. 친구 집들이를 다녀온 아들아이가 친구에게 엄마 그림 한 점을..

나의 갤러리 2021.11.11

유화-연꽃과 쇠물닭, 풍경이 건네는 위안

물결 표현이 참 어려웠더랬는데 사진상으로는 원래의 색이 나오지를 않는 듯하다. 위의 색도 아니고 아래의 색도 아닌 그 중간 쯤 되는데....ㅎㅎ 같은 핸드폰으로 찍었는데도 색의 차이가 많이 난다. 사이즈가 있어 그런가 생각보다는 시간이 좀 걸렸다. 스케치에서부터 여러 번의 변경 작업을 거치느라 더 그랬던 것 같다. 큰 작품 하나 끝나고 나니 일단 창작은 잠깐 쉬어 가야겠다. 에고 힘들어~~~ 화실 선생님이 추천 해 주시는 작은 사이즈(10호) 그림과 동생네집 강아지를 그리는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나의 갤러리 2021.11.11

유화-해바라기

키가 큰 해바라기 울타리를 넘어가고 싶으나 아직 어려 넘지 못하고 담 넘어가는 나비를 바라보고 있는 짱구 모습을 그렸다. 나비는 학교 갔다 올게 하고 훨훨 날아가는 우리 딸냄이다. 딸아이와 짱구의 사이가 유독 돈독했었던 게 기억이 나 그려보았다. 등교나 출근으로 대문 밖을 나서는 이들을 따라가고 싶어 안달복달했던 짱구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문 나서는 이들을 마냥 부러워하며 바라만 보고 있지 않게 되었다. 어느 정도 자란 뒤에는 재주껏 요리조리 몸을 놀려 쨉 싸게 대문을 뚫고 나갔다. 더 자란 뒤에는 담을 넘어 나가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목줄을 메어 둘 수밖에 없었는데, 그 모습이 안쓰러워 목줄을 풀어놓으면 기회는 요때다 하고 탈출을 감행하였다. 아이들은 짱구를 좋아했고 산책도 자주 나갔었다. ..

나의 갤러리 2021.10.01

봄나들이, 아이리스

스케치에서 몇 번의 수정작업을 반복하고 완성한 그림이다. 능수매화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이른 봄 나들이를 나온 비단잉어 가족이다. 물색을 어찌할 까 고민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청보라로 하였다. 실제 물색은 다크한 청록색 아니 검정에 가까운 그린이었는데 청보라로 하여 어떨까 걱정스러웠는데 선생님께서 더 회화적인 표현이라며 좋다고 하셨다. 연속해서 청보라가 들어간 그림을 그리니 화실 동생들이 "언니는 청보라색을 엄청 좋아하나봐요" 한다. 그런가? 초록색 계열의 색들을 좋아해서 초록색감에 대한 다양한 표현을 해 보려고 시도를 하는 편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보니 초록색뿐만 아니라 청보라색도 좋아하는 듯하다. 수국꽃색도 청보라를 좋아라하니... 아무래도 좋아하는 색감에 끌려 소재 선택을 하기도 하고 전체 색의 비..

나의 갤러리 2021.09.26

관조하는 삶

관조하는 삶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 삶의 유형(향락적 삶, 정치적 삶, 관조적 삶) 중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 '관조적 삶을 표현한 작품이다. 코로나 19 시대, 또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관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스물한 가지 꽃들은 21세기를, 각각 꽃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인간 삶의 세 가지 유형을 담고 있다. 초록이들은 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꽃을 키우고 받치고 있는 잎 역시 저마다 개성 있는 형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위에 잎은 아래 잎이 햇살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자리매김으로 하나 겹침이 없이 더불어 살아간다. 여러 가지가 하나하나도 이쁘지만 서로 배려하고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모여 있을 때..

나의 갤러리 2021.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