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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가 아름다운 땅끝 도솔암

땅끝 달마산 줄기의 미황사를 보았다면 그 끝의 하늘 바로 밑 암자 도솔암을 가 봐야 한다. 미황사에서 도솔암까지 등산로가 이어 지는데 시간관계상 우리는 차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달마산을 보며 도솔암으로 가게 되는데 그 풍경이 바로 우리나라 산수화의 배경임을 알 수 있고, 왜 남녘의 금강산이라고 하는 지 알 수 있다. 달마산의 하얀 암봉들은 어찌 보면 산벚꽃이 만개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달마산 도솔암은 하늘 위에 아스라이 걸려 있는 암자이지만 차가 정상 부근까지 접근이 가능하여 가기가 그리 힘든 곳은 아니다. 하지만 산 아래에서 암자 입구까지 차로 올라가는 길이 만만찮았다. 나보고 운전해서 올라가라하면 절래절래이다. 올라가며 바다풍경이 멀리 펼쳐졌지만 눈만 돌리면 벼랑이라 나는 고개도 못 돌렸다...

해남 땅끝 천년고찰 미황사

소백산맥의 등줄기가 두륜산을 지나 국토의 땅 끝에 이른 곳에 달마산이 있다. 달마대사가 중국에 선을 전하고 해동의 달마산에 늘 머물러 있다고 하여 달마산이라 이름 지어졌다 한다. 달마산은 남해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만큼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산이다. 공룡의 등뼈처럼 이어지는 기암괴석의 신비로운 행렬은 미황사에 다다랐음 알려준다.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주차장에 도착하면 길게 담장과 어깨동무 한 일주문이 바로 보인다. 주차장에서 일주문 -> 천왕문 -> 자하루 -> 대웅전까지 쭈욱 돌계단으로 이어진다. 암산이 많은 달마산 자락에 세워진 절집답게 가파른 경사지에 돌계단과 여러 단의 축대를 조성하여 건물을 배치하였다. 사천왕문 중앙에 윤장대가 있는 특이한 구조였다. 윤장대는 경전을 넣은 책장으로 돌리면 경전을 ..

쑥이랑 냉이 튀겨 맛있게도 냠냠

주말을 이용해 남도 쪽 매화를 보기 위한 상춘객으로 고속도로도 주차장도 대란이라고 하였다. 지난주 남도여행 때만해도 사람들의 발길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일주일 차이가 봄꽃 피어나는 속도만큼이나 큰 듯한 요즘인 듯하다. 그렇게 봄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남도 쪽이 미어터진다는 뉴스를 듣고 그냥 가까운 주남저수지로 봄햇살을 만나러 갔다. 주남지 들어가는 입구에는 그 사이 큰 카페가 하나 더 들어서 있었고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주차장도 만차 수준이었다.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이 이 화사로운 봄날 그냥 집에 있기는 그렇고 다들 나온 모양이다. 그런데 조류인플루엔자 예방 때문에 저수지 둘레길은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고 오후로 넘어가고 있는 시간이라 멀리 가기도 그렇고 ..

일상의 주저림 2021.03.14

두륜산 대흥사

대흥사 가기 전에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남도의 풍경을 조망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두륜산 케이블카는 현재 공사 중이라 못 탔다. 날씨가 흐림이라 다도해 앞바다를 환히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아쉬움보다는 오히려 잘되었다 싶었다. 다른 곳에서 조금 더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벌었기 때문이다. 두륜산 케이블카 주차장에는 대흥사의 연리근을 형상화 해 놓았다. 해남 대흥사는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찰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8개 절집 중 아직 못 가본 곳이라 이번 여행에서 제일로 기대가 큰 곳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고시 준비를 했던 곳이라고도 하는데 어떤 기운이 느껴질지 사뭇 궁금하기도 했다. 대흥사 주차장은 매표소 옆을 시작으로 중간지점과 절집 앞, 그렇게 3군데 있다. 우리는 매표소 옆..

단아한 천년고찰 강진 무위사

해남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천년고찰 그리고 볼거리 먹을거리가 있는 남도답사 일번지로 알려져 있다. 해남을 갈 것이라 맘먹는 순간부터 설레임이었다. 이번 여행길 역시 긴 시간을 낼 수 없는 걸음이었다. 해남 땅끝 마을을 제대로 둘러볼 만한 시간은 못 되고 여태 다녀보지 못했던 해남과 강진을 다녀오기로 했다. 창원에서 2시간 정도를 달려 강진 무위사 톨케이트를 통과했다. 무위사로 가는 길에 들어서자 눈앞에 장엄한 광경이 펼쳐졌다. 흐림의 날씨 속에서도 감출 수 없는 월출산의 자태는 역시 남도 스러움이었고 그 아우라는 감탄 그 자체였다. 무위사 일주문 바로 앞까지 차가 들어간다. 일주문 앞에 서면 월출산에 포근히 감싸인 절집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남도의 봄빛을 경험하지 않은 이는 색에 대해 말하지 말라하더만 봄..

피카소의 통과의례 ‘액막이’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

일반인들의 상상력과 논란을 무한히 뒤흔들면서도 현대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화가로 우리는 피카소를 꼽기에 스스럼이 없다. 그의 아버지는 피카소의 타고난 소질을 한 눈에 알아보았고 자신의 물감과 팔레트 붓을 물려 준 뒤 자신은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고 한다. 피카소는 13세에 스페인 라 코루냐 미술학교에서 전통적인 회화방식을 완벽하게 소화를 해 내었으며, 1901년 파리의 갤러리 볼라르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고 ‘눈부신 신인’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큐비즘(입체주의) 미술의 시초를 알리고 있는 은 발표 당시 사람들에게는 혐오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었으나 피카소가 오랜 고심 끝에 큐비즘 미술로의 전환점을 찍은 최초의 작품이다. 현대 회화의 시금석 역할을 한 중요한 작품이며 피카소 개인에게 있어서도..

그림세계 2021.03.01

귀한 손님이 오다

새해가 시작되는 연초 주말을 이용해 아들이 여자 친구와 같이 온다는 전화가 왔다. "엄마, 주말에 00이 데리고 내려갈 거니까 맛있는 거 해줘" 청량한 새끼뻐꾸기 소리를 들은 듯 설중 매화향기를 맡은 듯 반가움이었다. 함께 살고 있지못하는 아들의 방문은 늘 반가운 일이지만 여자 친구까지 데려온다니 배가 되었다. 아들 여친을 처음 본 건 작년 초여름이었다. 처음 왔을 때는 내가 박사논문 마무리로 그야말로 정신없을 때라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한정식집에서 점심만 같이 먹고 보냈다. 호수를 한 바퀴 할 요량으로 그 한정식집을 선택했는데 그날따라 너무 더워 창밖으로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뒤에 들으니 여친이 창원은 처음이라 차로 창원 시내를 한바퀴 드라이브하고 유명한 까페가서 차도 마시고 했다하여 잘..

일상의 주저림 2021.02.21

좌충우돌 베란다 놀이터 1년

작년 2월 이전 한 학원은 뒷베란다가 꽤 넓습니다. 집에 있는 화분도 가져가고 꽃시장 가서 이것저것 맘 가는 것 마다 사들고 왔습니다. 흙을 퍼다 나른다고 지기는 고생을 하였지만 저는 참말로 신이 났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어딜 제대로 가지는 못했는데 부산 석대 꽃시장은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 듯 주말마다 갔던 것 같습니다. 석대 꽃시장도 코로나 타격을 입어서인지 예년에 비해 사람의 발걸음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주말마다 등장하는 저 부부는 뭐하는 사람들이지? 하고 보았을 지 모릅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는 비리비리 하던 앵초가 야외 베란다로 이사 온 것이 반갑다는 티를 내며 제일로 먼저 꽃을 피웠습니다. 도심의 건물이 밀집 해 있는 사이의 베란다라 햇살의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꽃들..

일상의 주저림 2021.02.16

너무 잘 자라는 여인초

여인초와 극낙조가 어렸을 때는 생긴 모양이 비슷하여 따로따로 놓고 보면 구분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자라면 자태가 확연히 달라져서 구별이 쉬이 됩니다. 그리고 여인초는 꽃이 피지 않는 반면 극낙조는 이름 그대로 새 모양의 주황색 화려한 꽃이 핍니다. 열대지방이 원산지이고 원산지에서는 몇 미터까지 자랄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공기정화 식물이기도 하지만 인테리어적인 효과도 있어 요즘 핫한 관엽수이기도 합니다. 2020년 3월 선물받아 저희 집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아리따운 처자의 모습이었던 여인초였습니다. 그 모습에 반해 여인초를 또 데려 오기도 했습니다. 처음 데려와서는 일주일~10일에 한번 물을 주었습니다. 2021년 1월의 여인초 - 키가 조만간 2m가 넘을 것 같음 물만 줘도 어..

초록이 이야기 2021.02.15

율마키우기

작년 어버이날 작은애 남자 친구가 율마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제가 언젠가 외목대로 핫도그 같이 생긴 율마를 보고 "저걸 키워 보고 싶은데 너무 비싸 선 듯 사 오기가 그렇네" 했던 말을 딸아이가 기억을 하고는 어버이날 선물을 고를 때 추천을 했던 것 같았습니다. 지나가며 한 말을 기억한 것이 기특하고 함께 해 준 맘이 예뻤습니다. 거실이 더 환해 지는 듯했습니다. 볼수록 이쁜 율마! 애지중지 키웠더랬습니다. 새잎도 나오고 잘 자라는 듯했습니다. 근데 어느 날 보니 잎에 기운이 없고 색도 살짝 바랜 듯한 것이 심상찮았습니다. 왜 이러지? 어디가 잘못된 걸일까? 어떡해? 큰일이네 생긴 자체가 빛나는 초록이라 그런지 아픈 내색을 제가 너무 늦게 알아차려버렸습니다. 상태가 이상하다 싶었을 때는 이미 늦어 버렸고..

초록이 이야기 2021.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