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마음 - 정연복 / 경주 안압지(동궁과 월지)야경 예쁜 마음 - 정연복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것 그런 생명과 생명이 서로 기대어 한세상 어우러지는 것 살아가는 일은 만만하지 않아 한숨도 나오고 눈물도 흐르는 것 때로 상처 입고 때로 상처를 입히며 눈 흘기는 인생살이 속에서도 미움과 무관심보다는 사랑과 인.. 맘가는 시 2016.01.05
1월 - 오세영 / 다대포의 일출 1월 /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끝에.. 맘가는 시 2016.01.02
겨울 사랑 - 고정희 / 진해시 야경 안민고개에서 내려다 본 진해 야경 겨울사랑 / 고정희 그 한 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맘가는 시 2015.12.31
한글 뗀 기념으로 쓴 시 / 시가 뭐고? 군데군데 맞춤법이 틀린 삐뚤빼뚤한 글씨체. ‘절제의 미학’과는 거리가 먼, 투박하기까지 한 표현. 이런 시집이 발간된 지 2주일 만에 초판본 1000권이 매진됐다. 경북 칠곡군의 할머니 87명과 할아버지 2명이 함께 낸 시집 『시가 뭐고?』다. 시집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이 한글을 깨우친.. 맘가는 시 2015.12.21
비내리는 날 - 김용화 비내리는 날 - 김용화 빗소리에 내 귀는 자란다, 빗소리에 내 귀는 밝아진다 창문 반쯤 열고 빗소리 벗하여 시를 쓰다가 낮잠을 자고 먼 고향으로 안부도 전하고 늦은 밤 혼자 술을 마시다 비와 함께 잠을 잔다 물 위에 동동 떠 나는 하나의 작은 물방울, 나의 잠은 밤새 유년의 동산을 떠.. 맘가는 시 2015.12.10
그대와의 가을 - 김용화 / 느껴야 움직인다 - 이어령 그대와의 가을 / 김용화 떨어지는 낙엽 하나에도 가을이 가득하므로 감동하며 지내리다. 차가운 바람 한줄기에도 가을이 풍성하므로 내 마음 황금 들녘입니다. 가을비 내리는 날엔 더욱 가을에 젖고 젖어 그대를 기다리리다. 어쩌면 가을에 젖기보다 그대에게 늘 젖어 있어 풍성한 가을.. 맘가는 시 2015.09.19
예쁜 마음 / 정연복 예쁜 마음 / 정연복 이 세상의 모든 생명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것 그런 생명과 생명이 서로 기대어 한세상 어우러지는 것 살아가는 일은 만만하지 않아 한숨도 나오고 눈물도 흐르는 것 때로 상처 입고 때로 상처를 입히며 눈 흘기는 인생살이 속에서도 미움과 무관심보다는 사랑과 인.. 맘가는 시 2015.09.04
반칠환 시집 '웃음의 힘' 중에서 일찍 늙고 보니 / 반칠환 어머니는 마흔넷에 나를 떼려고 간장을 먹고 장꽝에서 뛰어내렸다 한다 홀가분하여라 태어나자마자 餘生(여생)이다 아마도 반칠환님의 어머니께서는 늦은 나이에 뜻하지 않게 아이를 가져 모질게 그 생명을 지우려했었나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세상의 빛을 보.. 맘가는 시 2015.08.26
빗소리 / 홍정순 빗소리 / 홍정순 새벽 다섯 시 알람보다 먼저 일어나 패널 지붕 빗소리 듣는다 양조장 지붕으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자동으로 막걸리통 속으로 들어가 오늘 대강막걸리엔 재료 하나 추가되는 셈 원래의 맛에 빗소리 맛을 보태니 일 멈춘 현장은 파전을 굽고, 해장술로 시간 풀겠지 빗소리.. 맘가는 시 2015.08.25
도서관에서 만난 여자-나기철 / ㅎ양-서정주 / 문둥이-서정주 도서관에서 만난 여자 / 나기철 집에 가려고 참고열람실에서 일어나 개가열람실을 지나는데 안에 서 있는 한 여자! 다시 보려고 다가가니 자동문이 닫혔다 두드렸으나 열리지 않았다 미당은 『ㅎ孃』이란 시에서 '아이갸나!'라는 예쁜 감탄사를 쓴 바 있는데, 이 시를 대하니 그 유쾌하고.. 맘가는 시 2015.08.20